장기 가뭄에 산불 2배 증가…산불 끌 물도 없다

입력 2015.11.10 (21:17) 수정 2015.11.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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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기간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에 올해는 산불이 예년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저수지의 물이 바닥나서, 산불을 끌 물마저 부족한 형편입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의 한 저수지입니다.

중심부에만 물이 조금 고여 있고, 수심을 재는 표지는 바닥이 물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환(한국농어촌공사 지소장) :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저수지 한가운데 저수지 높이가 50cm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번에 내린 비로 중심부에 물이 다소 차오르긴 했지만, 수심이 너무 낮아 산불 진화용으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산불 진화 헬기가 저수지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서는 수심이 최소 3m는 돼야 합니다.

수심이 낮으면 흡입구로 이물질이 들어와 호스가 막혀버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창만(산림청 진화 헬기 기장) : "담수지에 가 보면 가뭄으로 인해 제2의 담수지를 또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초동 진화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현재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46%, 이 가운데 저수율 0%인 고갈 저수지가 24곳, 30% 미만은 220곳에 달합니다.

더구나 극심한 가뭄 탓에 올해 산불은 615건이 발생해 지난 10년 평균 351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수분 함유량이 각각 10%, 30%인 낙엽에 불을 붙였습니다.

바짝 마른 낙엽은 11초 만에, 수분이 30% 있는 낙엽도 15초 뒤에는 불이 붙었습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의 60% 정도가 사람이 낸 실화라고 집계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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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가뭄에 산불 2배 증가…산불 끌 물도 없다
    • 입력 2015-11-10 21:18:44
    • 수정2015-11-10 21: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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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기간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에 올해는 산불이 예년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저수지의 물이 바닥나서, 산불을 끌 물마저 부족한 형편입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의 한 저수지입니다.

중심부에만 물이 조금 고여 있고, 수심을 재는 표지는 바닥이 물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환(한국농어촌공사 지소장) :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저수지 한가운데 저수지 높이가 50cm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번에 내린 비로 중심부에 물이 다소 차오르긴 했지만, 수심이 너무 낮아 산불 진화용으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산불 진화 헬기가 저수지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서는 수심이 최소 3m는 돼야 합니다.

수심이 낮으면 흡입구로 이물질이 들어와 호스가 막혀버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창만(산림청 진화 헬기 기장) : "담수지에 가 보면 가뭄으로 인해 제2의 담수지를 또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초동 진화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현재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46%, 이 가운데 저수율 0%인 고갈 저수지가 24곳, 30% 미만은 220곳에 달합니다.

더구나 극심한 가뭄 탓에 올해 산불은 615건이 발생해 지난 10년 평균 351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수분 함유량이 각각 10%, 30%인 낙엽에 불을 붙였습니다.

바짝 마른 낙엽은 11초 만에, 수분이 30% 있는 낙엽도 15초 뒤에는 불이 붙었습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의 60% 정도가 사람이 낸 실화라고 집계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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