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깎신’ 김경아, 불혹 앞두고 현역 복귀

입력 2015.11.13 (14:02) 수정 2015.11.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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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라켓을 잡으니 긴장이 되기도 하고, 기대감도 들어요. 그래도 어린 선수들과 같이 준비하니깐 재미있어요"

한 때 여자탁구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커트 실력이 워낙 뛰어나 '깎신'으로 불렸던 김경아(39·대한항공)가 녹색테이블에 복귀한다.

2012년 12월 현역 생활을 마감한 김경아는 오는 27일부터 경북 영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포스코에너지컵 한국실업탁구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25개월 된 아들과 생후 6개월 된 딸을 둔 엄마 김경아의 복귀는 3년 만이다.

그는 "대한항공 플레잉코치로 있으면서 코치보다는 선수 생활에 아직 마음이 더 간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나라는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은퇴하지만, 외국에서는 직업으로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고 다시 라켓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팀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도 복귀의 배경이 됐다.

대한항공 탁구단은 2013년까지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인 종합선수권에서 7연패했지만, 작년에는 무너졌다.

13명이던 선수도 7명으로 줄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김경아는 여자탁구 사상 최고령 현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팀 동료 지은채(20)보다는 무려 19살이 많다.

김경아는 "승부에 대한 집착보다는 다시 시작한다는 기대감에 재미있고, 예전처럼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에 여유도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넘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단체 동메달을 수확했다.

전성기 시절인 2010년 9월에는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국내 랭킹이 없어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조별리그를 거쳐야 한다.

김경아는 "혼자 생각으로는 국내 랭킹 10위 이내에는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 실력을 점검해 종합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탈환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동계 훈련을 착실히 잘하면 내년 첫 대회에서는 옛날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왕년의' 김경아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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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탁구 ‘깎신’ 김경아, 불혹 앞두고 현역 복귀
    • 입력 2015-11-13 14:02:33
    • 수정2015-11-13 17:09:31
    연합뉴스
"오랜만에 라켓을 잡으니 긴장이 되기도 하고, 기대감도 들어요. 그래도 어린 선수들과 같이 준비하니깐 재미있어요"

한 때 여자탁구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커트 실력이 워낙 뛰어나 '깎신'으로 불렸던 김경아(39·대한항공)가 녹색테이블에 복귀한다.

2012년 12월 현역 생활을 마감한 김경아는 오는 27일부터 경북 영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포스코에너지컵 한국실업탁구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25개월 된 아들과 생후 6개월 된 딸을 둔 엄마 김경아의 복귀는 3년 만이다.

그는 "대한항공 플레잉코치로 있으면서 코치보다는 선수 생활에 아직 마음이 더 간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나라는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은퇴하지만, 외국에서는 직업으로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고 다시 라켓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팀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도 복귀의 배경이 됐다.

대한항공 탁구단은 2013년까지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인 종합선수권에서 7연패했지만, 작년에는 무너졌다.

13명이던 선수도 7명으로 줄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김경아는 여자탁구 사상 최고령 현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팀 동료 지은채(20)보다는 무려 19살이 많다.

김경아는 "승부에 대한 집착보다는 다시 시작한다는 기대감에 재미있고, 예전처럼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에 여유도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넘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단체 동메달을 수확했다.

전성기 시절인 2010년 9월에는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국내 랭킹이 없어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조별리그를 거쳐야 한다.

김경아는 "혼자 생각으로는 국내 랭킹 10위 이내에는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 실력을 점검해 종합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탈환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동계 훈련을 착실히 잘하면 내년 첫 대회에서는 옛날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왕년의' 김경아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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