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자궁 불임여성에 이식”…불임 치료 신기원?

입력 2015.11.13 (15:37) 수정 2015.11.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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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진이 사망자의 몸에서 꺼낸 자궁을 불임여성에게 이식해 출산까지 유도하는 수술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의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궁이식 수술하는 의료진자궁이식 수술하는 의료진

▲ 자궁이식 수술하는 의료진 [사진 출처=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자궁이식 수술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스웨덴 등에서 시행된 바 있지만 이식 후 출산까지 성공한 나라는 스웨덴밖에 없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병원 의료진은 수 개월 안에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을 적출해 자궁이 없는 여성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식 수술을 받을 대상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자궁이 손상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성이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여성이 5만명에 이른다.

현재 8명의 여성이 이식 수술 대상자로 뽑히길 바라고 있다.

두 아이를 입양한 한 지원자(26)는 "입덧과 허리 통증, 붓기, 태동 등 (임신부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갈망해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신생 여아의 4천500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나는 '유(有) 난소, 무(無) 자궁' 증상을 갖고 있다.

자궁 이식이 성공하더라도 이식받은 여성은 아이를 한두 명 낳으면 안전상의 이유로 자궁을 제거해야 한다.

자궁 이식 후 거부반응 차단을 위해 면역억제제가 투여되는데 이식받은 자궁을 떼어내면 면역억제제가 더는 필요 없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자궁이식이 이뤄진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2002년에 사우디에서 첫 수술이 있었지만 이식된 자궁이 3개월 만에 괴사하는 바람에 다시 떼어내야 했다.

터키에서는 2011년 세계에서 2번째 자궁이식이 시도돼 이식 후 임신까지는 성공했으나 6주 만에 유산으로 끝났다.

이식 후 임신, 출산까지 성공한 나라는 스웨덴이 유일하다. 스웨덴에서는 지난해 자궁이식 수술을 받은 9명 가운데 4명이 출산까지 성공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수술팀은 살아있는 기증자를 택한 스웨덴과는 달리 사망자로부터 자궁을 떼어낸다.
사망한 기증자에게서 자궁을 적출하면 안전성 면에서 좋고 자궁을 더 빨리 떼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살아있는 기증자 시술보다 2∼6시간 적은 5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퀸 샬럿-첼시 병원도 내년 상반기에 첫 시술을 시작으로 모두 10명의 여성에게 뇌사자가 기증하는 자궁을 이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YT는 "미국과 영국은 다른 병원에서도 자궁이식 수술을 준비하고 있지만 클리블랜드 병원만큼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수술팀의 안드레아스 G.차키스 박사는 "개인적 또는 문화, 종교적인 이유로 입양이나 대리모를 택하지 않는 여성들이 있다"며 "자궁이식 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수술을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궁 이식과 관련한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지만 차키스 박사는 자궁 이식이 대리모보다 윤리적인 관점에서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15명으로 구성된 클리블랜드 병원 윤리위원회 이사회도 수많은 검토 끝에 압도적인 지지로 자궁이식 수술을 승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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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자궁 불임여성에 이식”…불임 치료 신기원?
    • 입력 2015-11-13 15:37:51
    • 수정2015-11-13 15:38:19
    국제
미국 의료진이 사망자의 몸에서 꺼낸 자궁을 불임여성에게 이식해 출산까지 유도하는 수술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의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궁이식 수술하는 의료진 ▲ 자궁이식 수술하는 의료진 [사진 출처=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자궁이식 수술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스웨덴 등에서 시행된 바 있지만 이식 후 출산까지 성공한 나라는 스웨덴밖에 없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병원 의료진은 수 개월 안에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을 적출해 자궁이 없는 여성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식 수술을 받을 대상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자궁이 손상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성이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여성이 5만명에 이른다. 현재 8명의 여성이 이식 수술 대상자로 뽑히길 바라고 있다. 두 아이를 입양한 한 지원자(26)는 "입덧과 허리 통증, 붓기, 태동 등 (임신부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갈망해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신생 여아의 4천500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나는 '유(有) 난소, 무(無) 자궁' 증상을 갖고 있다. 자궁 이식이 성공하더라도 이식받은 여성은 아이를 한두 명 낳으면 안전상의 이유로 자궁을 제거해야 한다. 자궁 이식 후 거부반응 차단을 위해 면역억제제가 투여되는데 이식받은 자궁을 떼어내면 면역억제제가 더는 필요 없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자궁이식이 이뤄진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2002년에 사우디에서 첫 수술이 있었지만 이식된 자궁이 3개월 만에 괴사하는 바람에 다시 떼어내야 했다. 터키에서는 2011년 세계에서 2번째 자궁이식이 시도돼 이식 후 임신까지는 성공했으나 6주 만에 유산으로 끝났다. 이식 후 임신, 출산까지 성공한 나라는 스웨덴이 유일하다. 스웨덴에서는 지난해 자궁이식 수술을 받은 9명 가운데 4명이 출산까지 성공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수술팀은 살아있는 기증자를 택한 스웨덴과는 달리 사망자로부터 자궁을 떼어낸다. 사망한 기증자에게서 자궁을 적출하면 안전성 면에서 좋고 자궁을 더 빨리 떼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살아있는 기증자 시술보다 2∼6시간 적은 5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퀸 샬럿-첼시 병원도 내년 상반기에 첫 시술을 시작으로 모두 10명의 여성에게 뇌사자가 기증하는 자궁을 이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YT는 "미국과 영국은 다른 병원에서도 자궁이식 수술을 준비하고 있지만 클리블랜드 병원만큼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수술팀의 안드레아스 G.차키스 박사는 "개인적 또는 문화, 종교적인 이유로 입양이나 대리모를 택하지 않는 여성들이 있다"며 "자궁이식 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수술을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궁 이식과 관련한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지만 차키스 박사는 자궁 이식이 대리모보다 윤리적인 관점에서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15명으로 구성된 클리블랜드 병원 윤리위원회 이사회도 수많은 검토 끝에 압도적인 지지로 자궁이식 수술을 승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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