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1년…책 값 내렸지만 안 팔렸다

입력 2015.11.21 (07:29) 수정 2015.11.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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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도한 책 값 할인경쟁을 막고 위기에 빠진 중소 출판사와 동네 서점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오늘(21일)로 꼭 1년이 됐는데요.

할인 폭이 줄어든 만큼 신간도서 가격이 내려가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김 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숱한 폐업 위기를 딛고 36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동네서점입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당장 사정이 눈에 띄게 나아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숨통이 트였습니다.

<인터뷰> 문일순(서점 주인) :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셨어도 부러 여기 와서 구매하시는 분들이 좀 생기고 그런 건 있어요."

책 값 거품도 조금 빠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신간도서 가격이 그 전보다 6.2% 낮아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도서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가구당 월 평균 서적 구입비는 17,727원,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선하(경기도 성남시) : "정말 꼭 보고싶은 책만 골라서 구입하게 되는 것도 있고 아니면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려서 보기도 하고요."

때문에, 정가제가 실효를 거두려면 현재의 15% 할인도 없애 책 값에 낀 거품을 더 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 "거품 가격을 확 줄여야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책 값을 낮출 수 있어야 되는 거고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완전한 정가제, 할인이 없는 정가제 체제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가제 시행으로 도서 구입량이 크게 줄어든 도서관의 도서 구입비를 늘리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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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정가제 1년…책 값 내렸지만 안 팔렸다
    • 입력 2015-11-21 07:31:09
    • 수정2015-11-21 09: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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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도한 책 값 할인경쟁을 막고 위기에 빠진 중소 출판사와 동네 서점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오늘(21일)로 꼭 1년이 됐는데요.

할인 폭이 줄어든 만큼 신간도서 가격이 내려가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김 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숱한 폐업 위기를 딛고 36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동네서점입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당장 사정이 눈에 띄게 나아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숨통이 트였습니다.

<인터뷰> 문일순(서점 주인) :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셨어도 부러 여기 와서 구매하시는 분들이 좀 생기고 그런 건 있어요."

책 값 거품도 조금 빠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신간도서 가격이 그 전보다 6.2% 낮아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도서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가구당 월 평균 서적 구입비는 17,727원,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선하(경기도 성남시) : "정말 꼭 보고싶은 책만 골라서 구입하게 되는 것도 있고 아니면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려서 보기도 하고요."

때문에, 정가제가 실효를 거두려면 현재의 15% 할인도 없애 책 값에 낀 거품을 더 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 "거품 가격을 확 줄여야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책 값을 낮출 수 있어야 되는 거고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완전한 정가제, 할인이 없는 정가제 체제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가제 시행으로 도서 구입량이 크게 줄어든 도서관의 도서 구입비를 늘리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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