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이제 직접 만나 돈 받아간다

입력 2015.11.24 (07:24) 수정 2015.11.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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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이스피싱 사기가 갈수록 더욱 대담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로부터 돈을 입금받는 기존 수법 대신, 현금을 집에 보관하도록 유도한 뒤 몰래 집에 들어가 훔쳐가고 심지어 직접 만나 돈을 가져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가방을 멘 채 아파트 현관을 빠져나갑니다.

80대 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현금 3천만 원을 찾아 냉장고에 넣어두게 한 다음 이를 훔쳐 달아난 겁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 "잘못하면 누가 인출해갈 수 있으니까 냉장고에다 숨겨놔라, 현금을 찾아서 숨겨놓고…."

이렇게 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게 한 뒤 훔쳐가는 범죄는 올초 월 다섯 건 안팎에서 지난 9월 19건, 지난달 36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경찰이나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를 직접 만나서 돈을 받아가는 사례도 올해 초엔 한 건도 없다가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녹취> "금융감독원 은행전산보안팀 000입니다. 명의도용 사건으로 여러차례 신고가 들어와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럼 은행에 가서 신고를 해야 되나요?) 지방검찰청에서 (조사관이) 가실 거예요. 간단한 안전조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단속하는 금감원 담당 부서 책임자의 이름을 직접 도용할 정도로 범행 수법도 대담해졌습니다.

<인터뷰> 조성목(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 선임국장/금융사기 사칭 실제 금감원 간부) : "이제 일반인들이 잘 믿지를 않기 때문에 좀 더 신뢰할만한 인물들을 찾다 보니까 제 이름까지 동원한 것으로 생각되고요. 좀 황당하기도 하고."

또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건 것처럼 발신번호를 조작한 업체 17곳이 적발되는 등 금융사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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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사기가 갈수록 더욱 대담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로부터 돈을 입금받는 기존 수법 대신, 현금을 집에 보관하도록 유도한 뒤 몰래 집에 들어가 훔쳐가고 심지어 직접 만나 돈을 가져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가방을 멘 채 아파트 현관을 빠져나갑니다.

80대 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현금 3천만 원을 찾아 냉장고에 넣어두게 한 다음 이를 훔쳐 달아난 겁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 : "잘못하면 누가 인출해갈 수 있으니까 냉장고에다 숨겨놔라, 현금을 찾아서 숨겨놓고…."

이렇게 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게 한 뒤 훔쳐가는 범죄는 올초 월 다섯 건 안팎에서 지난 9월 19건, 지난달 36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경찰이나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를 직접 만나서 돈을 받아가는 사례도 올해 초엔 한 건도 없다가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녹취> "금융감독원 은행전산보안팀 000입니다. 명의도용 사건으로 여러차례 신고가 들어와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럼 은행에 가서 신고를 해야 되나요?) 지방검찰청에서 (조사관이) 가실 거예요. 간단한 안전조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단속하는 금감원 담당 부서 책임자의 이름을 직접 도용할 정도로 범행 수법도 대담해졌습니다.

<인터뷰> 조성목(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 선임국장/금융사기 사칭 실제 금감원 간부) : "이제 일반인들이 잘 믿지를 않기 때문에 좀 더 신뢰할만한 인물들을 찾다 보니까 제 이름까지 동원한 것으로 생각되고요. 좀 황당하기도 하고."

또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건 것처럼 발신번호를 조작한 업체 17곳이 적발되는 등 금융사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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