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군사훈련…시상식 참가 못한 사연들

입력 2015.11.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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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 초대받는 선수는 극소수다.

최우수선수(MVP), 신인왕 후보로 선정되거나 KBO리그 혹은 퓨처스리그 개인 부문 1위를 차지해야 프로야구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참석을 간절하게 원하는 시상식에 초대받고도 나타나지 못한 이가 있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는 5명이 불참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불참 사유는 '군 문제'였다.

NC 다이노스 조평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82타점을 올려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그러나 하필 이날, 그는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조평호 선수는 예비군 훈련 참가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설명에 시상식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KBO리그 탈삼진 1위 차우찬(삼성 라이온즈)도 시상식에 오지 못했다.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차우찬은 23일 세종시 32사단 훈련소에 입소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차우찬은 4주 군사기본교육 훈련을 받는다. 훈련 둘째 날이 시상식이었다.

다승과 승률 1위에 오른 에릭 해커(NC)는 미국에서 임신한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커는 MVP 후보기도 했지만, 테임즈처럼 수상이 유력한 상황은 아니라서 굳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구원왕 임창용과 홀드 1위 안지만(이상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 탓에 시상식장에 오지 못했다. 둘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수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여론'을 의식해 불참을 결정했다.

KBO 관계자는 "개인 부문 시상은 이미 수상자가 정해진 터라 굳이 대리 수상을 할 필요가 없다. 사회자가 언급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개인 사정이 있는 선수의 불참을 이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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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군사훈련…시상식 참가 못한 사연들
    • 입력 2015-11-24 16:37:34
    연합뉴스
시상식에 초대받는 선수는 극소수다. 최우수선수(MVP), 신인왕 후보로 선정되거나 KBO리그 혹은 퓨처스리그 개인 부문 1위를 차지해야 프로야구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참석을 간절하게 원하는 시상식에 초대받고도 나타나지 못한 이가 있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는 5명이 불참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불참 사유는 '군 문제'였다. NC 다이노스 조평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82타점을 올려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그러나 하필 이날, 그는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조평호 선수는 예비군 훈련 참가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설명에 시상식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KBO리그 탈삼진 1위 차우찬(삼성 라이온즈)도 시상식에 오지 못했다.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차우찬은 23일 세종시 32사단 훈련소에 입소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차우찬은 4주 군사기본교육 훈련을 받는다. 훈련 둘째 날이 시상식이었다. 다승과 승률 1위에 오른 에릭 해커(NC)는 미국에서 임신한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커는 MVP 후보기도 했지만, 테임즈처럼 수상이 유력한 상황은 아니라서 굳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구원왕 임창용과 홀드 1위 안지만(이상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 탓에 시상식장에 오지 못했다. 둘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수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여론'을 의식해 불참을 결정했다. KBO 관계자는 "개인 부문 시상은 이미 수상자가 정해진 터라 굳이 대리 수상을 할 필요가 없다. 사회자가 언급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개인 사정이 있는 선수의 불참을 이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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