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과 도민들이 구단의 전횡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경남FC에 미래가 있지 지금 상태에선 새 감독이 오더라도 변하는 게 없습니다"
성적부진 등으로 최근 해임된 경남FC 박성화 전 감독이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의 비정상적 횡포를 폭로했다.
그는 '패장은 말이 없다'는 생각에 가능한 한 조용히 구단을 떠나고 싶었다고 했다. 언론에 나서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만류하는 이도 많았다고 고심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로 떠나면 경남FC는 결국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에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나 명예는 제쳐놓고 입을 열기로 했다고 그는 말문을 열었다.
박 전 감독은 "올 1월 부임해 팀을 살펴보니 선수 38명 중 24명이 떠나는 등 팀 구성 자체가 힘들었다"며 "팀 성적이 추락하며 팬들의 질타가 이어져도 구단은 무슨 이유에선지 대책이나 전력보강 대화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구단을 겨냥했다.
이어 "구단은 감독에게 책임을 지울 생각만 했지 자체적인 발전 계획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아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압박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죽 답답했으면 7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내 연봉 중 5천만원을 선수영입에 쓰겠다고 구단에 말하고 브라질 선수 한 명을 데려오려 했다"며 "그런데 구단은 '선수 한 명 온다고 팀이 잘 되나'라며 이마저 허락하지 않았다"고 답답했던 상황을 전했다.
선수 기용 방침, 승리수당 지급, 원정 경기 구단 지원팀 불참 등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스토야노비치가 9번째 골을 넣자 구단에서 '앞으로 출전시키지 마라'고 지시했다"며 "10골을 넣으면 5천만원을 받는 옵션 계약이 있었는데 그 돈이 아까워 출전을 금지시키는 비열한 짓을 저질렀다"며 분개했다.
또 "이후 원정 경기에 따라다니는 구단 지원팀을 보내지 않더니 승리수당도 못 주겠다는 전화도 왔다"며 "이런 내용이 언론에 폭로될까 두려웠는지 한참 뒤에 나도 모르게 승리수당을 한 번 지급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팀 미래에 대해 그는 경남FC의 경우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이 필요하다며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비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민구단처럼 자금 동원력에 한계가 있는 팀은 충성심 강한 지역 출신 선수를 길러내 뛰게 해야 하는데 이는 6~10년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하는 일"이라며 "그런데 현재 경남FC는 유소년클럽도 엉망인 상태에 구단은 제대로 실행할 의지도 없는 혁신안 발표나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2년 계약으로 왔으나 10년 계약을 했다는 마음가짐으로 구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남은 연봉 때문만이 아니라 진실을 사람들에게 밝히기 위해서라도 구단 상대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남도 관계자는 "구단이 2군으로 내려오면 원래 많이 흔들려서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유소년클럽 활성화 등 구단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전 감독의 폭로에 대해선 "선수 기용 등은 모두 감독에게 최종 권한이 있는데 감독이 얼마나 못났으면 그런 얘기를 하나 싶다"며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안 해놓고 구단 걱정을 핑계로 이런저런 말을 한다"고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경남FC 측은 "따로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적부진 등으로 최근 해임된 경남FC 박성화 전 감독이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의 비정상적 횡포를 폭로했다.
그는 '패장은 말이 없다'는 생각에 가능한 한 조용히 구단을 떠나고 싶었다고 했다. 언론에 나서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만류하는 이도 많았다고 고심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로 떠나면 경남FC는 결국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에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나 명예는 제쳐놓고 입을 열기로 했다고 그는 말문을 열었다.
박 전 감독은 "올 1월 부임해 팀을 살펴보니 선수 38명 중 24명이 떠나는 등 팀 구성 자체가 힘들었다"며 "팀 성적이 추락하며 팬들의 질타가 이어져도 구단은 무슨 이유에선지 대책이나 전력보강 대화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구단을 겨냥했다.
이어 "구단은 감독에게 책임을 지울 생각만 했지 자체적인 발전 계획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아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압박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죽 답답했으면 7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내 연봉 중 5천만원을 선수영입에 쓰겠다고 구단에 말하고 브라질 선수 한 명을 데려오려 했다"며 "그런데 구단은 '선수 한 명 온다고 팀이 잘 되나'라며 이마저 허락하지 않았다"고 답답했던 상황을 전했다.
선수 기용 방침, 승리수당 지급, 원정 경기 구단 지원팀 불참 등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스토야노비치가 9번째 골을 넣자 구단에서 '앞으로 출전시키지 마라'고 지시했다"며 "10골을 넣으면 5천만원을 받는 옵션 계약이 있었는데 그 돈이 아까워 출전을 금지시키는 비열한 짓을 저질렀다"며 분개했다.
또 "이후 원정 경기에 따라다니는 구단 지원팀을 보내지 않더니 승리수당도 못 주겠다는 전화도 왔다"며 "이런 내용이 언론에 폭로될까 두려웠는지 한참 뒤에 나도 모르게 승리수당을 한 번 지급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팀 미래에 대해 그는 경남FC의 경우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이 필요하다며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비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민구단처럼 자금 동원력에 한계가 있는 팀은 충성심 강한 지역 출신 선수를 길러내 뛰게 해야 하는데 이는 6~10년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하는 일"이라며 "그런데 현재 경남FC는 유소년클럽도 엉망인 상태에 구단은 제대로 실행할 의지도 없는 혁신안 발표나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2년 계약으로 왔으나 10년 계약을 했다는 마음가짐으로 구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남은 연봉 때문만이 아니라 진실을 사람들에게 밝히기 위해서라도 구단 상대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남도 관계자는 "구단이 2군으로 내려오면 원래 많이 흔들려서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유소년클럽 활성화 등 구단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전 감독의 폭로에 대해선 "선수 기용 등은 모두 감독에게 최종 권한이 있는데 감독이 얼마나 못났으면 그런 얘기를 하나 싶다"며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안 해놓고 구단 걱정을 핑계로 이런저런 말을 한다"고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경남FC 측은 "따로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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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화 전 감독 “경남FC, 쫓아낼 궁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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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1-25 21:43:38

"팬들과 도민들이 구단의 전횡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경남FC에 미래가 있지 지금 상태에선 새 감독이 오더라도 변하는 게 없습니다"
성적부진 등으로 최근 해임된 경남FC 박성화 전 감독이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의 비정상적 횡포를 폭로했다.
그는 '패장은 말이 없다'는 생각에 가능한 한 조용히 구단을 떠나고 싶었다고 했다. 언론에 나서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만류하는 이도 많았다고 고심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로 떠나면 경남FC는 결국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에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나 명예는 제쳐놓고 입을 열기로 했다고 그는 말문을 열었다.
박 전 감독은 "올 1월 부임해 팀을 살펴보니 선수 38명 중 24명이 떠나는 등 팀 구성 자체가 힘들었다"며 "팀 성적이 추락하며 팬들의 질타가 이어져도 구단은 무슨 이유에선지 대책이나 전력보강 대화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구단을 겨냥했다.
이어 "구단은 감독에게 책임을 지울 생각만 했지 자체적인 발전 계획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아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압박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죽 답답했으면 7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내 연봉 중 5천만원을 선수영입에 쓰겠다고 구단에 말하고 브라질 선수 한 명을 데려오려 했다"며 "그런데 구단은 '선수 한 명 온다고 팀이 잘 되나'라며 이마저 허락하지 않았다"고 답답했던 상황을 전했다.
선수 기용 방침, 승리수당 지급, 원정 경기 구단 지원팀 불참 등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스토야노비치가 9번째 골을 넣자 구단에서 '앞으로 출전시키지 마라'고 지시했다"며 "10골을 넣으면 5천만원을 받는 옵션 계약이 있었는데 그 돈이 아까워 출전을 금지시키는 비열한 짓을 저질렀다"며 분개했다.
또 "이후 원정 경기에 따라다니는 구단 지원팀을 보내지 않더니 승리수당도 못 주겠다는 전화도 왔다"며 "이런 내용이 언론에 폭로될까 두려웠는지 한참 뒤에 나도 모르게 승리수당을 한 번 지급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팀 미래에 대해 그는 경남FC의 경우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이 필요하다며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비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민구단처럼 자금 동원력에 한계가 있는 팀은 충성심 강한 지역 출신 선수를 길러내 뛰게 해야 하는데 이는 6~10년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하는 일"이라며 "그런데 현재 경남FC는 유소년클럽도 엉망인 상태에 구단은 제대로 실행할 의지도 없는 혁신안 발표나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2년 계약으로 왔으나 10년 계약을 했다는 마음가짐으로 구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남은 연봉 때문만이 아니라 진실을 사람들에게 밝히기 위해서라도 구단 상대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남도 관계자는 "구단이 2군으로 내려오면 원래 많이 흔들려서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유소년클럽 활성화 등 구단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전 감독의 폭로에 대해선 "선수 기용 등은 모두 감독에게 최종 권한이 있는데 감독이 얼마나 못났으면 그런 얘기를 하나 싶다"며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안 해놓고 구단 걱정을 핑계로 이런저런 말을 한다"고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경남FC 측은 "따로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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