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돈 ‘꿀꺽’ 노조지부장 구속

입력 2015.11.27 (12:28) 수정 2015.11.27 (13: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의 한 구청 소속 노조지부장이 환경미화원 등으로부터 수억 원을 가로챈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근무 여건 등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돈을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자제품 상가를 운영하는 49살 홍 모 씨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하루만 쓰고 돌려준다는 말에 선뜻 8백만 원을 빌려줬지만 서울의 한 구청 직원이었던 지인은 이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녹취> 홍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구청직원이라니까 말을 믿었죠. 돈을 부쳤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전화가 꺼져 있는거에요 감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피해자는 홍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구청에서 노조지부장으로 활동하던 40살 A 씨는 동료 등을 상대로 경매나 사업 자금으로 필요하다며 돈을 빌렸습니다.

숨진 미화원의 가족을 상대로 상조금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A 씨가 이런식으로 구청 동료 등 12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돈은 모두 3억 9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니까 채무가 있으니까 그거 변제하려고 빌려달라고 했던 거에요."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노조지부장인 A 씨가 근무지 배정 등에 불이익을 줄 것이 걱정돼 돈을 계속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미화원들에게서 돈을 받은 문제가 알려지면서 구청에서 해임된 A 씨는 잠적 상태에서도 또 다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환경미화원 돈 ‘꿀꺽’ 노조지부장 구속
    • 입력 2015-11-27 12:39:34
    • 수정2015-11-27 13:19:41
    뉴스 12
<앵커 멘트>

서울의 한 구청 소속 노조지부장이 환경미화원 등으로부터 수억 원을 가로챈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근무 여건 등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돈을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자제품 상가를 운영하는 49살 홍 모 씨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하루만 쓰고 돌려준다는 말에 선뜻 8백만 원을 빌려줬지만 서울의 한 구청 직원이었던 지인은 이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녹취> 홍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구청직원이라니까 말을 믿었죠. 돈을 부쳤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전화가 꺼져 있는거에요 감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피해자는 홍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구청에서 노조지부장으로 활동하던 40살 A 씨는 동료 등을 상대로 경매나 사업 자금으로 필요하다며 돈을 빌렸습니다.

숨진 미화원의 가족을 상대로 상조금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A 씨가 이런식으로 구청 동료 등 12명으로부터 받아 챙긴 돈은 모두 3억 9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니까 채무가 있으니까 그거 변제하려고 빌려달라고 했던 거에요."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노조지부장인 A 씨가 근무지 배정 등에 불이익을 줄 것이 걱정돼 돈을 계속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미화원들에게서 돈을 받은 문제가 알려지면서 구청에서 해임된 A 씨는 잠적 상태에서도 또 다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