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정류장 점령…승객 안전까지 위협

입력 2015.11.29 (21:17) 수정 2015.11.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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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에서 차로를 점령한 관광버스들 자주 보셨을텐데요.

버스 정류장까지 차지한 관광버스 때문에 시내 버스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내년에 시내 신규 면세점까지 들어서면 상황은 더 심각해 질텐데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쇼핑센터 인근 버스 정류장입니다.

시내버스가 서야 할 자리를 대형 관광버스들이 차지했습니다.

시내버스는 관광버스를 피해 정류장이 아닌 차로에 멈출 수밖에 없고 승객들은 차로로 뛰어들어 버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인터뷰> 진주은(서울 서대문구) : "관광버스가 (정류장을) 차지하고 있으면 타는데도 버스 기사가 지나가는 경우가 되게 많더라고요."

서울 명동역이나 마포구 일대, 북촌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우려가 높아지면서 자치단체의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단속이 크게 강화돼 올 들어 최근까지 서울 중구에서만 지난해 1년간 단속 건수 보다 많은 2천백 20여 건의 단속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관광버스 기사들도 사정은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주차장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도심의 호텔 주차장을 이용하려 해도 주차장 입구가 좁아 대형 버스는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관광버스 기사(음성 변조) : "주차장(차고지)으로 찾아가야 되는데 서울 시내에서 (일이) 끝났는데 양평까지 갈 순 없잖아요. (회사 규정상) 본인 과실은 본인이 책임지는 거여서 20만 원 그대로 물어줘야 하고..."

서울시가 주차 공간을 늘리고는 있지만, 도심에서 주차장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유럽처럼 관광버스 주차 예약제를 실시해 도심 유입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거나, 관광지 주변에 관광객을 내려준 뒤 버스는 바로 떠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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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버스 정류장 점령…승객 안전까지 위협
    • 입력 2015-11-29 21:17:26
    • 수정2015-11-29 22: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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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에서 차로를 점령한 관광버스들 자주 보셨을텐데요.

버스 정류장까지 차지한 관광버스 때문에 시내 버스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내년에 시내 신규 면세점까지 들어서면 상황은 더 심각해 질텐데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쇼핑센터 인근 버스 정류장입니다.

시내버스가 서야 할 자리를 대형 관광버스들이 차지했습니다.

시내버스는 관광버스를 피해 정류장이 아닌 차로에 멈출 수밖에 없고 승객들은 차로로 뛰어들어 버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인터뷰> 진주은(서울 서대문구) : "관광버스가 (정류장을) 차지하고 있으면 타는데도 버스 기사가 지나가는 경우가 되게 많더라고요."

서울 명동역이나 마포구 일대, 북촌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우려가 높아지면서 자치단체의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단속이 크게 강화돼 올 들어 최근까지 서울 중구에서만 지난해 1년간 단속 건수 보다 많은 2천백 20여 건의 단속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관광버스 기사들도 사정은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주차장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도심의 호텔 주차장을 이용하려 해도 주차장 입구가 좁아 대형 버스는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관광버스 기사(음성 변조) : "주차장(차고지)으로 찾아가야 되는데 서울 시내에서 (일이) 끝났는데 양평까지 갈 순 없잖아요. (회사 규정상) 본인 과실은 본인이 책임지는 거여서 20만 원 그대로 물어줘야 하고..."

서울시가 주차 공간을 늘리고는 있지만, 도심에서 주차장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유럽처럼 관광버스 주차 예약제를 실시해 도심 유입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거나, 관광지 주변에 관광객을 내려준 뒤 버스는 바로 떠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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