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나홀로 죽음’…노년의 고독과 빈곤, 대책은?

입력 2015.12.02 (17:47) 수정 2015.12.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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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집에서 혼자 TV를 보다가 잠이들어 보신 적 있습니까?

늘그막의 고독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동네 어른 대접을 받았지만 단절된 도시에서는 본인이 천덕꾸러기가 된 것 같은 그렇게 느끼는 노인의자괴감은 또 어떻습니까?

-혼자 살던 60대 어르신이 숨진 지 두 달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노년의 고독과 빈곤 문제, 김진수 연세대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말씀 나누기 전에 대구의 68세 할아버지신데.

이 사연이 어떤 건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보시죠.

홀로 살던 68살 할아버지가 숨진 지 두 달여 만에 발견된 주택을 보고 계신데요.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방 안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고 하네요.

-2개월 전부터 주민센터에서 연락을 해도연락이 안 됐다고 숨진 지 50일은 넘은 걸로, 급성심장사, 심장마비로 추정합니다.

-10년 전부터 가족과 왕래도 없었고 폐지,종이를 주워서 홀로 생계를 이어오셨다고합니다.

만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의 집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노인돌보미 서비스도 있지만 이 할아버지는 그 대상자도 아니었습니다.

자녀가 있어서 그랬다고 하는군요.

지금 제가 그 집을 보니까 같은 층에 여러 집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맞은편집.

그러니까 이웃 아니에요.

이웃들도 두 달 동안 전혀 인기척이 없는데도 몰랐다는 거죠? 요즘 대개 그렇습니까?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다 그렇잖아요.

-사실 저희 맞은편 집하고 인사는 나누는데 성함도 모르고 사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저희가 현실이 그런 거죠.

-가족도 있는데도 두 달 동안 안 찾아왔다는 건 평소에도 늘 이렇게 1년 가야 몇번 얼굴 안 본다 이런 얘기인 거죠?

-그렇죠.

-10년 동안 거의 가족 왕래가 끊겼다고 하니까.

-이런 경우는 노인분들만 아니라 60대 장년층에 그런 일들이 너무 지금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회가 너무 붕괴되는 거 아니냐.

지역 공동체라는 게 없어진 거 아니냐.

사실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

-그럼 두 달 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고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거 자체가 정말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고립된 삶이라는 게 이를 테면우유배달도 없고 신문도 안 오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쌓이는 것도 없으니까아마 맞은편에 있는 분들도 몰랐을 수 있어요.

-연락 올 게 별로 없겠죠.

그래도 그나마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그나마 그렇게 해서 연락이 갔으니까 그렇게라도 발견이 됐다라는 게 슬프지만.

그런 아쉬움도 있고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고.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찾아가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 ▼

이렇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런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이분의 경우에는 조금 안타까운 게 기초생활수급자니까 생계비 정도를 받으셨는데 아마 그것 갖고 틀림없이 모자라니까종이, 폐지를 줍는데 폐지를 줍는 정도로활동을 하실 수 있으니까 돌봄서비스대상자가 안 됐다라고 할 수 있는 거고 그렇지만 심장이라든지 이런 지병이 있으신 게돌연사에 대한 것들은 아직 우리나라가 사회복지 서비스가 거기까지는 못 미치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워낙 그런 분들이 많으니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우선이 되다 보니까 이렇게 되는 겁니다.

-혼자 사시는 노인네들한테 특히 남성분들이 이렇게 퇴직 이후에는 그야말로 고립되잖아요.

할머니들은 주부가 사실 은퇴라는 게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까 늘 네트워크, 사람 간의 관계가비교적 유지되는 편인데, 할아버지들은 이제 완전히 고립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 누가 동사무소에서 말벗 하는 셈치고 며칠에 한 번씩이라도 전화라도 좀 돌려보는 건 안 되나요?

-그게 너무나 우리가 볼 때는 상식적인 얘기인데도 사실은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이맡는 대상자들이 워낙에 많으니까.

요즘은 그나마 그래도 지자체가 굉장히 활발해지고는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래도 노인 자살률이나 고독사가 좀 줄었어요.

그대신 대상자가 이제는 장년층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이런 또 우습지 않은 사각지대가 또 생기고.

-그렇군요.

-신체 상의 건강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진짜 말동무가 꼭필요하실 것 같은데요.

-결론적인 정확한 얘기인데, 이게 고독사라는 건 빈곤.

그리고 1인가구.

그다음에 빈곤으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배제.

그러니까 이웃으로부터 배제, 가족으로 배제, 이것이 계속 이어져 오는 거의 결과거든요.

-나중이 되면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으시더라고요.

그런 노인들도 제가 뵀는데 어르신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참 고독 말이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늙어 보지 않으면 모르고 혼자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는데.

어르신들의 말 직접 한번 들어보죠.

-이제는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어디 더 아프지나 말고 살다가 갔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가는 행복일 것 같아요.

-내 목숨 하나 떨어져버리면 자식들도 편할 것이고.

-자식들도 모르게 방에서 혼자 눈 감아버리면 내 몸을 어떻게 애들이.

-살고 싶겠어요? 그렇게 사니까 사람 구경도 못하고.

-동기간이 없으니까 더 외롭죠.

남들은 형제들이라도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데 난 그런 것도 없고.

많이 울죠.

밤에 많이 울어요.

▼ 한국, OECD 노령층 상대적 빈곤율 1위 ▼

-저희가 흔히 가장 많이 비교하는 게 OECD 국가들입니다.

34개의 나라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노년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1위라고 해요.

-맞습니다.

-심각한 수준이죠.

-굉장히 안타까운데 이게 그냥 단순하게빈곤이 아니라 우리가 제도적으로 보면 노후의 생활을 보장하는 게 공적연금이거든요.

그런데 국민연금이 들어온 지가 28년뿐이안 됐어요.

그러니까 현재 노인분들은 거의 여기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분들이 유일하게 받는 게 그나마 기초연금이라고 해서 65세 이상 분들 중에 하위 70%분이 한 20만원을 받아요.

그것도 사실은 굉장히 대단하게 그래도 도움이 되는데, 그거 가지고서는 빈곤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거죠.

이런 것이 이제 현실이고.

-사실 난방비도 아껴서 쓰시는 거 많이 봤거든요.

-당연히.

제일 마음이 아픈 게 지금 보시면 의료비입니다.

우리는 의료비가 본인 부담이 거의 35%나되거든요.

노인 분들은 젊은층에 비해서 3배 정도 병원을 가셔야 되니까 그 의료비 충당이 어려우니까 고통스러워도 참으시고 이래서병원 가시는 걸 포기하니까 굉장히 절망감이 들고 또 우울감이 들고 이렇게 됩니다.

-지금 말씀 들었는데요.

겨울이 더 문제입니다.

없는 분들한테 원래 겨울이 더 힘들지만어르신들한테도 그런데요.

화면 잠깐 좀 볼까요.

서울의 한 산동네를 보고 계신데요.

방바닥이 얼음장 같습니다.

난방이 안 되니까.

정부지원금을 다 합쳐도 30만원 정도인데요.

월세도 내고, 집세 내고 약값 내면 20만원을 그런 데 쓰니까 난방에 투자할 돈이없는 거죠.

-내 몸이 이렇게 안 좋으니까 그게 제일걱정이에요.

따뜻한 데 있어야 되는데.

석 달 전에는 숨을 못 쉬었어요.

그래서 119에 실려 갔어요.

-이 할머니도 전기 장판 하나에 의지해서겨울을 납니다.

매달 20만원씩 받던 정부 노인 일자리 사업도 낙상위험이 있다고 해서 겨울에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자녀와 연락이 끊겨서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엄마를 도와주지 못하니까 어디 숨어 사나 봐요.

그러니까 내가 조금 피해 보고 마는 게 낫지 자꾸 자식들 찾아서 떠들기도 싫고요.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 한 가지만 더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실질적으로 이렇게 혼자 사는 어르신들,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 좀 알려주세요.

-지금은 그래도 지자체가 열심히 하고 있어서.

지자체 사회복지과에다만 전화를 해도 나름대로 되는데, 한 가지 지금 저희가 정부나 지자체가 하고는 있어도 이게 절대로 해결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가난하다고만 해서 고독사나 자살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방글라데시가 노인 자살률이 높아야죠.

그 사회가 그 사람을 보듬어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거고 또 그렇게 방치되는 건데, 우리가 지금 노인분들이 굉장히 늘어나지 않습니까?이 늘어나는 상태에서 그래도 건강하시고남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이 그 인생 경험을 같이 공유하실수 있게 다듬어 주는 거, 그러니까 노노케어.

이제 정말 중요한 우리가 앞으로의.

-동병상련 가지시는 분들이.

-조금 더 같은 노인분들이라도 그분들이조금 보듬어 주시면.

-알겠습니다.

-방법이 그래도 좀 낫지 않겠는가.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들의 얘기를 했는데요.

또 새로운 세대한테 우리가 또 기대를 걸죠.

얼마 전에 마크 저커버그인가요.

페이스북 CEO가 애를 낳아서 안고 있는데.

엄청난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하잖아요.

조금만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밝아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기부자도 많아져야 되겠지만 또 선의의기부자에게 엉뚱한 세금폭탄이 내리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사진단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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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시 ‘나홀로 죽음’…노년의 고독과 빈곤, 대책은?
    • 입력 2015-12-02 17:47:43
    • 수정2015-12-02 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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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집에서 혼자 TV를 보다가 잠이들어 보신 적 있습니까?

늘그막의 고독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동네 어른 대접을 받았지만 단절된 도시에서는 본인이 천덕꾸러기가 된 것 같은 그렇게 느끼는 노인의자괴감은 또 어떻습니까?

-혼자 살던 60대 어르신이 숨진 지 두 달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노년의 고독과 빈곤 문제, 김진수 연세대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말씀 나누기 전에 대구의 68세 할아버지신데.

이 사연이 어떤 건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보시죠.

홀로 살던 68살 할아버지가 숨진 지 두 달여 만에 발견된 주택을 보고 계신데요.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방 안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고 하네요.

-2개월 전부터 주민센터에서 연락을 해도연락이 안 됐다고 숨진 지 50일은 넘은 걸로, 급성심장사, 심장마비로 추정합니다.

-10년 전부터 가족과 왕래도 없었고 폐지,종이를 주워서 홀로 생계를 이어오셨다고합니다.

만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의 집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노인돌보미 서비스도 있지만 이 할아버지는 그 대상자도 아니었습니다.

자녀가 있어서 그랬다고 하는군요.

지금 제가 그 집을 보니까 같은 층에 여러 집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맞은편집.

그러니까 이웃 아니에요.

이웃들도 두 달 동안 전혀 인기척이 없는데도 몰랐다는 거죠? 요즘 대개 그렇습니까?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 다 그렇잖아요.

-사실 저희 맞은편 집하고 인사는 나누는데 성함도 모르고 사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저희가 현실이 그런 거죠.

-가족도 있는데도 두 달 동안 안 찾아왔다는 건 평소에도 늘 이렇게 1년 가야 몇번 얼굴 안 본다 이런 얘기인 거죠?

-그렇죠.

-10년 동안 거의 가족 왕래가 끊겼다고 하니까.

-이런 경우는 노인분들만 아니라 60대 장년층에 그런 일들이 너무 지금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회가 너무 붕괴되는 거 아니냐.

지역 공동체라는 게 없어진 거 아니냐.

사실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

-그럼 두 달 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고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거 자체가 정말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고립된 삶이라는 게 이를 테면우유배달도 없고 신문도 안 오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쌓이는 것도 없으니까아마 맞은편에 있는 분들도 몰랐을 수 있어요.

-연락 올 게 별로 없겠죠.

그래도 그나마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그나마 그렇게 해서 연락이 갔으니까 그렇게라도 발견이 됐다라는 게 슬프지만.

그런 아쉬움도 있고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고.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찾아가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 ▼

이렇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런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이분의 경우에는 조금 안타까운 게 기초생활수급자니까 생계비 정도를 받으셨는데 아마 그것 갖고 틀림없이 모자라니까종이, 폐지를 줍는데 폐지를 줍는 정도로활동을 하실 수 있으니까 돌봄서비스대상자가 안 됐다라고 할 수 있는 거고 그렇지만 심장이라든지 이런 지병이 있으신 게돌연사에 대한 것들은 아직 우리나라가 사회복지 서비스가 거기까지는 못 미치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워낙 그런 분들이 많으니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우선이 되다 보니까 이렇게 되는 겁니다.

-혼자 사시는 노인네들한테 특히 남성분들이 이렇게 퇴직 이후에는 그야말로 고립되잖아요.

할머니들은 주부가 사실 은퇴라는 게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까 늘 네트워크, 사람 간의 관계가비교적 유지되는 편인데, 할아버지들은 이제 완전히 고립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 누가 동사무소에서 말벗 하는 셈치고 며칠에 한 번씩이라도 전화라도 좀 돌려보는 건 안 되나요?

-그게 너무나 우리가 볼 때는 상식적인 얘기인데도 사실은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이맡는 대상자들이 워낙에 많으니까.

요즘은 그나마 그래도 지자체가 굉장히 활발해지고는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래도 노인 자살률이나 고독사가 좀 줄었어요.

그대신 대상자가 이제는 장년층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이런 또 우습지 않은 사각지대가 또 생기고.

-그렇군요.

-신체 상의 건강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진짜 말동무가 꼭필요하실 것 같은데요.

-결론적인 정확한 얘기인데, 이게 고독사라는 건 빈곤.

그리고 1인가구.

그다음에 빈곤으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배제.

그러니까 이웃으로부터 배제, 가족으로 배제, 이것이 계속 이어져 오는 거의 결과거든요.

-나중이 되면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으시더라고요.

그런 노인들도 제가 뵀는데 어르신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참 고독 말이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늙어 보지 않으면 모르고 혼자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는데.

어르신들의 말 직접 한번 들어보죠.

-이제는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어디 더 아프지나 말고 살다가 갔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가는 행복일 것 같아요.

-내 목숨 하나 떨어져버리면 자식들도 편할 것이고.

-자식들도 모르게 방에서 혼자 눈 감아버리면 내 몸을 어떻게 애들이.

-살고 싶겠어요? 그렇게 사니까 사람 구경도 못하고.

-동기간이 없으니까 더 외롭죠.

남들은 형제들이라도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데 난 그런 것도 없고.

많이 울죠.

밤에 많이 울어요.

▼ 한국, OECD 노령층 상대적 빈곤율 1위 ▼

-저희가 흔히 가장 많이 비교하는 게 OECD 국가들입니다.

34개의 나라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노년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1위라고 해요.

-맞습니다.

-심각한 수준이죠.

-굉장히 안타까운데 이게 그냥 단순하게빈곤이 아니라 우리가 제도적으로 보면 노후의 생활을 보장하는 게 공적연금이거든요.

그런데 국민연금이 들어온 지가 28년뿐이안 됐어요.

그러니까 현재 노인분들은 거의 여기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분들이 유일하게 받는 게 그나마 기초연금이라고 해서 65세 이상 분들 중에 하위 70%분이 한 20만원을 받아요.

그것도 사실은 굉장히 대단하게 그래도 도움이 되는데, 그거 가지고서는 빈곤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거죠.

이런 것이 이제 현실이고.

-사실 난방비도 아껴서 쓰시는 거 많이 봤거든요.

-당연히.

제일 마음이 아픈 게 지금 보시면 의료비입니다.

우리는 의료비가 본인 부담이 거의 35%나되거든요.

노인 분들은 젊은층에 비해서 3배 정도 병원을 가셔야 되니까 그 의료비 충당이 어려우니까 고통스러워도 참으시고 이래서병원 가시는 걸 포기하니까 굉장히 절망감이 들고 또 우울감이 들고 이렇게 됩니다.

-지금 말씀 들었는데요.

겨울이 더 문제입니다.

없는 분들한테 원래 겨울이 더 힘들지만어르신들한테도 그런데요.

화면 잠깐 좀 볼까요.

서울의 한 산동네를 보고 계신데요.

방바닥이 얼음장 같습니다.

난방이 안 되니까.

정부지원금을 다 합쳐도 30만원 정도인데요.

월세도 내고, 집세 내고 약값 내면 20만원을 그런 데 쓰니까 난방에 투자할 돈이없는 거죠.

-내 몸이 이렇게 안 좋으니까 그게 제일걱정이에요.

따뜻한 데 있어야 되는데.

석 달 전에는 숨을 못 쉬었어요.

그래서 119에 실려 갔어요.

-이 할머니도 전기 장판 하나에 의지해서겨울을 납니다.

매달 20만원씩 받던 정부 노인 일자리 사업도 낙상위험이 있다고 해서 겨울에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자녀와 연락이 끊겨서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엄마를 도와주지 못하니까 어디 숨어 사나 봐요.

그러니까 내가 조금 피해 보고 마는 게 낫지 자꾸 자식들 찾아서 떠들기도 싫고요.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 한 가지만 더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실질적으로 이렇게 혼자 사는 어르신들,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 좀 알려주세요.

-지금은 그래도 지자체가 열심히 하고 있어서.

지자체 사회복지과에다만 전화를 해도 나름대로 되는데, 한 가지 지금 저희가 정부나 지자체가 하고는 있어도 이게 절대로 해결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가난하다고만 해서 고독사나 자살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방글라데시가 노인 자살률이 높아야죠.

그 사회가 그 사람을 보듬어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거고 또 그렇게 방치되는 건데, 우리가 지금 노인분들이 굉장히 늘어나지 않습니까?이 늘어나는 상태에서 그래도 건강하시고남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이 그 인생 경험을 같이 공유하실수 있게 다듬어 주는 거, 그러니까 노노케어.

이제 정말 중요한 우리가 앞으로의.

-동병상련 가지시는 분들이.

-조금 더 같은 노인분들이라도 그분들이조금 보듬어 주시면.

-알겠습니다.

-방법이 그래도 좀 낫지 않겠는가.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들의 얘기를 했는데요.

또 새로운 세대한테 우리가 또 기대를 걸죠.

얼마 전에 마크 저커버그인가요.

페이스북 CEO가 애를 낳아서 안고 있는데.

엄청난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하잖아요.

조금만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밝아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기부자도 많아져야 되겠지만 또 선의의기부자에게 엉뚱한 세금폭탄이 내리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사진단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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