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야당의 무기는 ‘도덕성’

입력 2015.12.03 (07:35) 수정 2015.12.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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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웬만하면 정치를 비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 정치가 이렇게 허구한 날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 데는 그동안 너무 정치를 비난한 언론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야당을 비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야당은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일어난 한 야당 의원의 책 판매는 해도 너무한 경우라서 비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정치연합의 노영민 의원이 시집을 낸 모양입니다. 문제는 이 시집을 판 경윕니다. 의원회관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시집을 팔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은 입만 열면 신성한 국회라고 소리칩니다. 식당도 아니고 신성한 국회에 신용카드 단말기가 웬 말입니까. 이 시집을 광물자원공사가 2백 권, 석탄공사가 50권 이렇게 사 갔습니다. 이 기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산하기관입니다. 노영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던 위원횝니다. 소관 위원회 위원장이 펴낸 책을 산하기관이 의원회관까지 찾아와서 사갔다, 이건 강매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영민 의원은 운동권 출신 3선 의원입니다.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분이라 더 실망스럽습니다. 더구나 자서전도 아니고 시집을 이런 식으로 팔았다니 쓴웃음마저 짓게 만듭니다.
얼마 전에는 신기남 의원이 물의를 빚었습니다. 아들이 로스쿨에서 낙제할 위기에 처하자 학교를 찾아가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신기남 의원은 당 대표까지 지낸 4선 의원입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부르짖었던 노무현 정권의 핵심 인사였습니다.

두 의원 모두 야당 소속입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야당의 무기는 도덕성입니다. 야당이 도덕성마저 잃으면 설자리가 없습니다. 그러잖아도 지금 새정치연합은 당 내분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대체 세력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습니다. 개혁을 외치는 새정치연합입니다. 이번 스캔들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육참골단이라 했던가요? 어떤 아픔이 있더라도 도덕성을 회복하고 거듭나야 합니다. 건강하고 도덕적인 야당이 외치는 소리만이 국민에게 진정한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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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야당의 무기는 ‘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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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2-03 0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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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웬만하면 정치를 비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 정치가 이렇게 허구한 날 국민들에게 욕을 먹는 데는 그동안 너무 정치를 비난한 언론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야당을 비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야당은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일어난 한 야당 의원의 책 판매는 해도 너무한 경우라서 비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정치연합의 노영민 의원이 시집을 낸 모양입니다. 문제는 이 시집을 판 경윕니다. 의원회관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시집을 팔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은 입만 열면 신성한 국회라고 소리칩니다. 식당도 아니고 신성한 국회에 신용카드 단말기가 웬 말입니까. 이 시집을 광물자원공사가 2백 권, 석탄공사가 50권 이렇게 사 갔습니다. 이 기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산하기관입니다. 노영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던 위원횝니다. 소관 위원회 위원장이 펴낸 책을 산하기관이 의원회관까지 찾아와서 사갔다, 이건 강매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영민 의원은 운동권 출신 3선 의원입니다.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분이라 더 실망스럽습니다. 더구나 자서전도 아니고 시집을 이런 식으로 팔았다니 쓴웃음마저 짓게 만듭니다.
얼마 전에는 신기남 의원이 물의를 빚었습니다. 아들이 로스쿨에서 낙제할 위기에 처하자 학교를 찾아가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신기남 의원은 당 대표까지 지낸 4선 의원입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부르짖었던 노무현 정권의 핵심 인사였습니다.

두 의원 모두 야당 소속입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야당의 무기는 도덕성입니다. 야당이 도덕성마저 잃으면 설자리가 없습니다. 그러잖아도 지금 새정치연합은 당 내분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대체 세력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습니다. 개혁을 외치는 새정치연합입니다. 이번 스캔들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육참골단이라 했던가요? 어떤 아픔이 있더라도 도덕성을 회복하고 거듭나야 합니다. 건강하고 도덕적인 야당이 외치는 소리만이 국민에게 진정한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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