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판매 정지 직전 셀프구매…중고차로 되팔려고 ?

입력 2015.12.05 (07:24) 수정 2015.12.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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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가 조작된 차량 4백여대를 정부의 판매정지 조치 직전에 스스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차 판매가 안되니까 중고차로 되파는 식으로라도 손실을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항의 야적장입니다.

폭스바겐의 유로5모델 460여 대가 즐비하게 주차돼있습니다.

배출가스 조작때문에 판매가 금지된 차량이지만 사실은 도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판매금지 처분 직전인 지난달 중순 폭스바겐측이 직접 구매해 등록까지 마쳤기 때문입니다.

<녹취>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 : "유로5 모델이라서 11월 말이면 판매가 무조건 종료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적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자사매입을 하게 된 겁니다."

새 차는 판매할 수 없지만 수리된 차는 중고차 시장에 나와도, 렌터카 업체에 팔아도 불법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측이 손실을 줄이기위해 '셀프 구매'라는 '꼼수'를 선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환경부 관계자 : "고치지 않은 상태로는 못 판다는 확약을 아우디폭스바겐에 받은 거고요. 고친 상태로 (판매하는 것을)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함이 확인된 차량을 제조사가 사들여 재판매 가능성을 남긴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난 행위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문제가 있는 차로 확인이 됐기 때문에 시장에서 회수를 해야죠. 무리하게 판매를 한다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고."

한편 배출가스 조작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는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폭스바겐이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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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5 07:28:44
    • 수정2015-12-05 0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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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가 조작된 차량 4백여대를 정부의 판매정지 조치 직전에 스스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차 판매가 안되니까 중고차로 되파는 식으로라도 손실을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항의 야적장입니다.

폭스바겐의 유로5모델 460여 대가 즐비하게 주차돼있습니다.

배출가스 조작때문에 판매가 금지된 차량이지만 사실은 도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판매금지 처분 직전인 지난달 중순 폭스바겐측이 직접 구매해 등록까지 마쳤기 때문입니다.

<녹취>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 : "유로5 모델이라서 11월 말이면 판매가 무조건 종료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적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자사매입을 하게 된 겁니다."

새 차는 판매할 수 없지만 수리된 차는 중고차 시장에 나와도, 렌터카 업체에 팔아도 불법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측이 손실을 줄이기위해 '셀프 구매'라는 '꼼수'를 선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환경부 관계자 : "고치지 않은 상태로는 못 판다는 확약을 아우디폭스바겐에 받은 거고요. 고친 상태로 (판매하는 것을)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함이 확인된 차량을 제조사가 사들여 재판매 가능성을 남긴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난 행위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문제가 있는 차로 확인이 됐기 때문에 시장에서 회수를 해야죠. 무리하게 판매를 한다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고."

한편 배출가스 조작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는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폭스바겐이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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