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록 쓴 이승엽 “전성기 때 보다 더 행복해”

입력 2015.12.08 (19:26) 수정 2015.12.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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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다인 10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은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지금이 야구가 훨씬 더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이승엽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에서 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얻어 롯데 최준석(77표)과 NC 이호준(35표)을 여유 있게 제쳤다.

1997년부터 일본 진출차 한국 무대를 떠나기 전인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승엽은 국내 복귀 첫해였던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지명타자 부문에서 세 차례나 더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이승엽은 "(골든글러브 수상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사실 (최준석, 이호준에 비해) 개인 성적이 떨어지지 않느냐. 아무래도 400홈런의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최준석, 이호준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내년 시즌 야구장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체력적으로, 실력으로, 정신적으로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이승엽은 '황금장갑'의 영광을 자신과 같은 40대에게 돌렸다. 그는 "우리 사회가 많이 힘들다. 특히 40대 분들이 많이 힘드신데, 그분들에게 이번 수상이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올해 개인 통산 400홈런에 이어 10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의 겹경사를 맞은 이승엽은 "이제는 욕심 나는 기록이 없다. (은퇴하기까지 남은) 2년 동안 팬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뛰겠다.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이번 겨울 동안에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기쁜 건 기쁜 거다. 이승엽은 "사실 한자릿수와 두자릿수는 완전히 달라서 이번 수상이 영광스럽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골든글러브를 꼽아달라고 하자 프로 데뷔 3년차였던 1997년 첫 홈런왕에 오르며 따낸 골든글러브를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모든 상은 제일 처음이 기억이 남으니까 그런 것 같다. 올해가 마지막 골든글러브라면 은퇴하고 나서는 올해가 기억날 것 같다"고 했다.

이승엽은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요즘 들어 느끼고 있다. 야구에 대한 예의, 절박함이 생겼다. 사실 어렸을 때는 야구에 대한 애착이 지금처럼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야구가 정말로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한때는 한해 정도는 못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고 절실하다.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그때는 더 올라갈 곳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야구가 어렵고 잘 안되니까 더 연구하게 되고,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7위)에 26홈런 90타점 장타율 0.562(8위)를 기록하며 소속팀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의 회오리가 몰아닥치면서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프랜차이즈 3루수였던 박석민까지 빠져나간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의 후유증까지 더해져 내년 시즌 힘겨운 한해가 예상된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프로는 무조건 최고가 돼야 한다. 누가 빠졌다고 해서 팬들이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1년 삼성 시절 준우승한 뒤 그다음 해에 우승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에도 2008년 준우승한 그다음 해에 우승했다. 올해 준우승에 그쳤는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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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기록 쓴 이승엽 “전성기 때 보다 더 행복해”
    • 입력 2015-12-08 19:26:24
    • 수정2015-12-08 19:27:04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다인 10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은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지금이 야구가 훨씬 더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이승엽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에서 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얻어 롯데 최준석(77표)과 NC 이호준(35표)을 여유 있게 제쳤다. 1997년부터 일본 진출차 한국 무대를 떠나기 전인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승엽은 국내 복귀 첫해였던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지명타자 부문에서 세 차례나 더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이승엽은 "(골든글러브 수상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사실 (최준석, 이호준에 비해) 개인 성적이 떨어지지 않느냐. 아무래도 400홈런의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최준석, 이호준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내년 시즌 야구장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체력적으로, 실력으로, 정신적으로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이승엽은 '황금장갑'의 영광을 자신과 같은 40대에게 돌렸다. 그는 "우리 사회가 많이 힘들다. 특히 40대 분들이 많이 힘드신데, 그분들에게 이번 수상이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올해 개인 통산 400홈런에 이어 10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의 겹경사를 맞은 이승엽은 "이제는 욕심 나는 기록이 없다. (은퇴하기까지 남은) 2년 동안 팬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뛰겠다.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이번 겨울 동안에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기쁜 건 기쁜 거다. 이승엽은 "사실 한자릿수와 두자릿수는 완전히 달라서 이번 수상이 영광스럽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골든글러브를 꼽아달라고 하자 프로 데뷔 3년차였던 1997년 첫 홈런왕에 오르며 따낸 골든글러브를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모든 상은 제일 처음이 기억이 남으니까 그런 것 같다. 올해가 마지막 골든글러브라면 은퇴하고 나서는 올해가 기억날 것 같다"고 했다. 이승엽은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요즘 들어 느끼고 있다. 야구에 대한 예의, 절박함이 생겼다. 사실 어렸을 때는 야구에 대한 애착이 지금처럼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야구가 정말로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한때는 한해 정도는 못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고 절실하다.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그때는 더 올라갈 곳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야구가 어렵고 잘 안되니까 더 연구하게 되고,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7위)에 26홈런 90타점 장타율 0.562(8위)를 기록하며 소속팀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의 회오리가 몰아닥치면서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프랜차이즈 3루수였던 박석민까지 빠져나간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의 후유증까지 더해져 내년 시즌 힘겨운 한해가 예상된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프로는 무조건 최고가 돼야 한다. 누가 빠졌다고 해서 팬들이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1년 삼성 시절 준우승한 뒤 그다음 해에 우승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에도 2008년 준우승한 그다음 해에 우승했다. 올해 준우승에 그쳤는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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