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켜줄게”…취업 ‘미끼’ 23억 가로채

입력 2015.12.08 (21:37) 수정 2015.12.08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절박한 처지의 시간강사와 취업준비생 등에게 대학의 교수나 교직원으로 채용해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 장학재단의 이사장이 전직 교수를 내세워 저지른 일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76살 김 모 씨는 이 대학을 인수한 뒤 이름을 바꿔 새로운 대학을 개설할 열 예정이라며, 시간 강사들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접근했습니다.

3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의 학교발전기금을 내면 교수나 교직원으로 채용하겠다고 속였습니다.

<녹취> 오 모 씨(피해 시간강사/음성변조) : "강사 활동을 하다 보니까 미래가 비전이 없다 보니까 이런 권유를 받게 되었고,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식으로 설명하다 보니까..."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장학재단의 이사장인 김 씨는 인수할 예정이라는 대학의 교수였던 62살 오 모 씨를 내세워 학회와 선후배 관계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녹취> 오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그 대학을 인수하는데 제가 그 대학에 있었거든요. 자기들이 50억 원이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이사 추천하는데 작업을 해줬지."

김 씨 등은 가짜 교수 임명장과 임용 계약서를 만들어 52살 한 모 씨 등 38명으로부터 23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노준석(서울 서대문경찰서 경제1팀장) : "교수 임용이 절박한 시간 강사와 정규 취업을 원하는 취업 준비생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해서…."

경찰은 김 씨와 오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교수 시켜줄게”…취업 ‘미끼’ 23억 가로채
    • 입력 2015-12-08 21:38:46
    • 수정2015-12-08 21:52:54
    뉴스 9
<앵커 멘트>

절박한 처지의 시간강사와 취업준비생 등에게 대학의 교수나 교직원으로 채용해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 장학재단의 이사장이 전직 교수를 내세워 저지른 일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76살 김 모 씨는 이 대학을 인수한 뒤 이름을 바꿔 새로운 대학을 개설할 열 예정이라며, 시간 강사들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접근했습니다.

3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의 학교발전기금을 내면 교수나 교직원으로 채용하겠다고 속였습니다.

<녹취> 오 모 씨(피해 시간강사/음성변조) : "강사 활동을 하다 보니까 미래가 비전이 없다 보니까 이런 권유를 받게 되었고,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식으로 설명하다 보니까..."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장학재단의 이사장인 김 씨는 인수할 예정이라는 대학의 교수였던 62살 오 모 씨를 내세워 학회와 선후배 관계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녹취> 오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그 대학을 인수하는데 제가 그 대학에 있었거든요. 자기들이 50억 원이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이사 추천하는데 작업을 해줬지."

김 씨 등은 가짜 교수 임명장과 임용 계약서를 만들어 52살 한 모 씨 등 38명으로부터 23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인터뷰> 노준석(서울 서대문경찰서 경제1팀장) : "교수 임용이 절박한 시간 강사와 정규 취업을 원하는 취업 준비생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해서…."

경찰은 김 씨와 오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