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불법 인출, 은행들 알고도 ‘나 몰라라’

입력 2015.12.09 (21:41) 수정 2015.12.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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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금 인출기는 편리하지만 보안이 취약해, 금융사기 등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경찰과 금융당국이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도입된 것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발과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남성이 돈을 빼냅니다.

지난 2008년 연쇄살인범 강호순입니다.

불법 인출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은 2009년 현금 인출기에 안전장치를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몇몇 보안회사들이 프로그램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보안 업체 대표) :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는 얼굴을 가렸을 때 돈을 내주지 않는 방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은행들은 계속 도입을 미뤘습니다.

결국 금융감독원이 직접 나서 지난 8월 얼굴 식별 프로그램을 장착한 현금인출기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방 흐지부지됐습니다.

<녹취> 금융감독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체 12만대 현금 인출기에 장착할 수 없고 예산도 관련된 것도 있고 실제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낸 거고…."

은행권에서는 몇 십만원가는 얼굴 인식장치를 도입해도 실효성은 적고, 부작용이 생긴다며 일단은 손바닥 정맥 인식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이병찬(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 부장) : "여러 가지 상황에 있는 고객들의 불편이 매우 클 것 같고요. 실제로 도입해도 실효성도 없고 비용도 상당할 것입니다."

지난해 시중 은행 순이익은 4조 원대, 반면 고객을 위한 투자는 인색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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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M 불법 인출, 은행들 알고도 ‘나 몰라라’
    • 입력 2015-12-09 21:41:48
    • 수정2015-12-09 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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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금 인출기는 편리하지만 보안이 취약해, 금융사기 등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경찰과 금융당국이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도입된 것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발과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남성이 돈을 빼냅니다.

지난 2008년 연쇄살인범 강호순입니다.

불법 인출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은 2009년 현금 인출기에 안전장치를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몇몇 보안회사들이 프로그램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보안 업체 대표) :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는 얼굴을 가렸을 때 돈을 내주지 않는 방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은행들은 계속 도입을 미뤘습니다.

결국 금융감독원이 직접 나서 지난 8월 얼굴 식별 프로그램을 장착한 현금인출기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방 흐지부지됐습니다.

<녹취> 금융감독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체 12만대 현금 인출기에 장착할 수 없고 예산도 관련된 것도 있고 실제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낸 거고…."

은행권에서는 몇 십만원가는 얼굴 인식장치를 도입해도 실효성은 적고, 부작용이 생긴다며 일단은 손바닥 정맥 인식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이병찬(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 부장) : "여러 가지 상황에 있는 고객들의 불편이 매우 클 것 같고요. 실제로 도입해도 실효성도 없고 비용도 상당할 것입니다."

지난해 시중 은행 순이익은 4조 원대, 반면 고객을 위한 투자는 인색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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