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그룹, 편법으로 송도 땅 헐값 매입

입력 2015.12.10 (06:44) 수정 2015.12.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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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백화점 그룹이 경제자유구역에 아울렛 사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투자기업을 구색맞추기 식으로 끼워 넣어 4백억 원이나 싼 값에 토지를 분양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한 건데, 대기업이 앉아서 손쉬운 이득을 챙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현대백화점이 짓고 있는 아울렛입니다.

이 땅은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송도개발 소유입니다.

현대송도개발은 2013년 3월 현대백화점이 말레이시아 펀드로부터 15억 원을 유치해 만든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불과 설립 한 달 만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이 땅을 수의계약 형태로 사들였습니다.

약 6만 제곱미터를 당시 공시지가보다 23%나 낮은 가격인 천 370억 원에 사들여 차액인 406억 원만큼 이익을 봤다는 게 감사원 분석입니다.

이런 특혜는 현대송도개발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음성변조) : "경제자유구역이기 때문에 외투 기업일 경우에 그 땅에 대해서 그 조성원가 수준으로 이렇게 수의 계약을 줄 수가 있거든요."

그 뒤 실질적 사업자인 현대백화점은 현대송도개발에 1년에 68억 원을 주고 50년간 이 땅을 다시 빌렸습니다.

결국, 현대백화점 그룹이 외국인투자기업을 형식적으로 만들어 손쉽게 이득을 본 셈입니다.

<녹취> 현대백화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같습니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고 만든 경제자유구역이 편법을 동원한 대기업의 특혜 지대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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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그룹, 편법으로 송도 땅 헐값 매입
    • 입력 2015-12-10 06:47:41
    • 수정2015-12-10 14:41:0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현대백화점 그룹이 경제자유구역에 아울렛 사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투자기업을 구색맞추기 식으로 끼워 넣어 4백억 원이나 싼 값에 토지를 분양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한 건데, 대기업이 앉아서 손쉬운 이득을 챙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현대백화점이 짓고 있는 아울렛입니다.

이 땅은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송도개발 소유입니다.

현대송도개발은 2013년 3월 현대백화점이 말레이시아 펀드로부터 15억 원을 유치해 만든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불과 설립 한 달 만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이 땅을 수의계약 형태로 사들였습니다.

약 6만 제곱미터를 당시 공시지가보다 23%나 낮은 가격인 천 370억 원에 사들여 차액인 406억 원만큼 이익을 봤다는 게 감사원 분석입니다.

이런 특혜는 현대송도개발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음성변조) : "경제자유구역이기 때문에 외투 기업일 경우에 그 땅에 대해서 그 조성원가 수준으로 이렇게 수의 계약을 줄 수가 있거든요."

그 뒤 실질적 사업자인 현대백화점은 현대송도개발에 1년에 68억 원을 주고 50년간 이 땅을 다시 빌렸습니다.

결국, 현대백화점 그룹이 외국인투자기업을 형식적으로 만들어 손쉽게 이득을 본 셈입니다.

<녹취> 현대백화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같습니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고 만든 경제자유구역이 편법을 동원한 대기업의 특혜 지대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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