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사우디 선거 첫 여성 후보…전체 여성 2%만 유권자

입력 2015.12.11 (21:32) 수정 2015.12.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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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악의 여성 인권탄압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내일 건국 이후 처음으로, 여성들이 후보로 나서는 지방 선거가 치러집니다.

그러나 차별의 벽은 여전히 높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복창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최악의 여성 인권 탄압국으로 비판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쇼핑몰 앞, 겨우 눈만 내놓은 옷 '니캅'을 입은 여성들이 모여있습니다.

사우디 건국 이후 83년 만에 여성의 참정권이 처음으로 보장된 지방의회 선거유세를 하기위해서입니다.

<녹취> 파우제야 알 하르비(지방의회 선거 후보) : "여성들에게도 (참정권) 문이 열렸으니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첫 여성 후보자들의 한 명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여성 입후보자는 전체 입후보자의 14%인 865명, 여성 유권자 수도 18세 이상 여성 600만 명 가운데 2%인 13만 명에 그치고 있지만 첫 여성 참여 선거라 기대는 큽니다.

<녹취> 아움 파하드(선거 운동원) : "이전엔 남성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웠는데 여성 후보들이 있으니 이젠 직접 얘기해 요구 사항을 전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나 여성 후보자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남성 유권자들 앞에서 유세를 할 수 없어 가림막을 치거나 SNS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해야 합니다.

여성 전용 투표소도 400여 곳에 불과해 운전이 금지된 사우디 여성들이 투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선거 벽보 등에 얼굴 사진도 쓸 수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1년 중동의 민주화 열기 속에 당시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약속으로 치러지게 됐지만, 차별없는 여권 보장까지 가는데는 아직 길이 멀고도 험해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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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사우디 선거 첫 여성 후보…전체 여성 2%만 유권자
    • 입력 2015-12-11 21:33:10
    • 수정2015-12-11 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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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악의 여성 인권탄압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내일 건국 이후 처음으로, 여성들이 후보로 나서는 지방 선거가 치러집니다.

그러나 차별의 벽은 여전히 높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복창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최악의 여성 인권 탄압국으로 비판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쇼핑몰 앞, 겨우 눈만 내놓은 옷 '니캅'을 입은 여성들이 모여있습니다.

사우디 건국 이후 83년 만에 여성의 참정권이 처음으로 보장된 지방의회 선거유세를 하기위해서입니다.

<녹취> 파우제야 알 하르비(지방의회 선거 후보) : "여성들에게도 (참정권) 문이 열렸으니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첫 여성 후보자들의 한 명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여성 입후보자는 전체 입후보자의 14%인 865명, 여성 유권자 수도 18세 이상 여성 600만 명 가운데 2%인 13만 명에 그치고 있지만 첫 여성 참여 선거라 기대는 큽니다.

<녹취> 아움 파하드(선거 운동원) : "이전엔 남성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웠는데 여성 후보들이 있으니 이젠 직접 얘기해 요구 사항을 전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나 여성 후보자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남성 유권자들 앞에서 유세를 할 수 없어 가림막을 치거나 SNS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해야 합니다.

여성 전용 투표소도 400여 곳에 불과해 운전이 금지된 사우디 여성들이 투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선거 벽보 등에 얼굴 사진도 쓸 수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1년 중동의 민주화 열기 속에 당시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약속으로 치러지게 됐지만, 차별없는 여권 보장까지 가는데는 아직 길이 멀고도 험해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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