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하늘에서 땅에서…두 얼굴의 평양 외

입력 2015.12.12 (08:01) 수정 2015.12.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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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헬기 관광에 이어, 이번엔 경비행기를 타고 평양 상공을 관광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한 외국인은 이색적인 주말 대동강변 풍경을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하늘에서, 땅에서 본 평양, 어떤 모습일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항공권을 손에 쥔 외국인 관광객들이 탑승교를 오릅니다.

활주로엔 소형 비행기 한 대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평양 비행 관광에 나설 3인승 경비행기입니다.

<녹취> "이거 작은데.귀여워."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하고, 잠시 뒤 눈 덮인 평양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105층 높이의 류경 호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미래 과학자 거리에 이어 주체사상탑 꼭대기의 횃불도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대동강변을 따라 올해 리모델링한 능라도의 5월 1일 경기장과 이채로운 외형의 과학기술전당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늘에서 본 평양은 지역에 따라 과거와 현재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데요.

기수를 구시가지 쪽으로 돌리면 낮고, 단조로운 건물의 낡은 옛 평양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지상으로 내려와 이번엔 주말 대동강변, 산책로를 따라가자 바둑알로 야바위 놀이를 하는 장사꾼과 주민들이 보이는데요.

<녹취> "요거, 요거 하나만 나오면 5천원인데, (그래도) 기분 좋지?"

이들 영상은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진작가들이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촬영한 건데요.

북한 당국도 외화벌이나 체제 선전을 위해 촬영에 협조적이어서 인터넷에는 북한 관련 영상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北 ‘김장 담그기’도 세계유산 등재

<앵커 멘트>

우리 김장 문화에 이어 북한의 ‘김치 담그기 풍습’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남북이 같은 내용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한 건 아리랑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북한의 별미 김치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김장철, 북한 당국이 외신에 소개한 평양 가정집의 김장 모습입니다.

주민들이 한데 모여 배추를 다듬어 소금에 절이고, 방안에서는 절인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어 김치를 장독대에 담아 흙에 파묻고, 다시 짚단으로 덮습니다.

가정집에 이어 일반식당도 찾아 다양한 김장법을 소개했는데요.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당국 차원에서 적극 김치 알리기에 나선 겁니다.

<녹취> 리선화(식당 요리사) : "이번에 저는 낙지(오징어)를 넣고 김치를 했는데,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여러 가지 수산물들을 넣고 김치를 담글 수 있습니다. 이번 김치가 잘 될 것 같습니다."

북한 TV는 각 지역의 대표김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보냈는데요.

그중에서도 개성의 보쌈김치는 단연 별미로 통합니다.

<녹취> 김미향(개성 주민) : "사발에 보쌈감(보쌈용)으로 준비해 두었던 배춧잎을 펴고 실고추, 긁어서 깐 잣을 모양 있게 넣은 다음 그 위에 배추 토막을 넣고 배추 줄거리 갈피마다 배, 밤, 쇠고기를 끼워 넣습니다."

큰 배춧잎으로 보쌈을 싸듯 감싸 장독에 보관하면 맛이 잘 변하지 않고, 다음해 1, 2월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함경도의 지역 특색을 살린 ‘명태김치’.

<녹취> "명태를 소(양념)에 넣을 때는 2, 3일 전에 깨끗이 손질해서 잘게 썰어서 소금과 양념에 재워 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정도 숙성시킨 명태를 젓갈 등 다른 양념과 섞어 배추에 버무리는데요.

이렇게 만든 ‘명태김치’는 맛이 개운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합니다.

북한의 ‘김치 담그기 풍습’은 지난 주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무형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는데요.

아리랑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모두 세계문화유산이 된 김치.

하루 속히 자유롭게 서로의 김치를 맛보고 비법을 나눌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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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하늘에서 땅에서…두 얼굴의 평양 외
    • 입력 2015-12-12 08:11:31
    • 수정2015-12-12 08:47:5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헬기 관광에 이어, 이번엔 경비행기를 타고 평양 상공을 관광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한 외국인은 이색적인 주말 대동강변 풍경을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하늘에서, 땅에서 본 평양, 어떤 모습일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항공권을 손에 쥔 외국인 관광객들이 탑승교를 오릅니다.

활주로엔 소형 비행기 한 대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평양 비행 관광에 나설 3인승 경비행기입니다.

<녹취> "이거 작은데.귀여워."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하고, 잠시 뒤 눈 덮인 평양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105층 높이의 류경 호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미래 과학자 거리에 이어 주체사상탑 꼭대기의 횃불도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대동강변을 따라 올해 리모델링한 능라도의 5월 1일 경기장과 이채로운 외형의 과학기술전당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늘에서 본 평양은 지역에 따라 과거와 현재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데요.

기수를 구시가지 쪽으로 돌리면 낮고, 단조로운 건물의 낡은 옛 평양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지상으로 내려와 이번엔 주말 대동강변, 산책로를 따라가자 바둑알로 야바위 놀이를 하는 장사꾼과 주민들이 보이는데요.

<녹취> "요거, 요거 하나만 나오면 5천원인데, (그래도) 기분 좋지?"

이들 영상은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진작가들이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촬영한 건데요.

북한 당국도 외화벌이나 체제 선전을 위해 촬영에 협조적이어서 인터넷에는 북한 관련 영상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北 ‘김장 담그기’도 세계유산 등재

<앵커 멘트>

우리 김장 문화에 이어 북한의 ‘김치 담그기 풍습’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남북이 같은 내용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한 건 아리랑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북한의 별미 김치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김장철, 북한 당국이 외신에 소개한 평양 가정집의 김장 모습입니다.

주민들이 한데 모여 배추를 다듬어 소금에 절이고, 방안에서는 절인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어 김치를 장독대에 담아 흙에 파묻고, 다시 짚단으로 덮습니다.

가정집에 이어 일반식당도 찾아 다양한 김장법을 소개했는데요.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당국 차원에서 적극 김치 알리기에 나선 겁니다.

<녹취> 리선화(식당 요리사) : "이번에 저는 낙지(오징어)를 넣고 김치를 했는데,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여러 가지 수산물들을 넣고 김치를 담글 수 있습니다. 이번 김치가 잘 될 것 같습니다."

북한 TV는 각 지역의 대표김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보냈는데요.

그중에서도 개성의 보쌈김치는 단연 별미로 통합니다.

<녹취> 김미향(개성 주민) : "사발에 보쌈감(보쌈용)으로 준비해 두었던 배춧잎을 펴고 실고추, 긁어서 깐 잣을 모양 있게 넣은 다음 그 위에 배추 토막을 넣고 배추 줄거리 갈피마다 배, 밤, 쇠고기를 끼워 넣습니다."

큰 배춧잎으로 보쌈을 싸듯 감싸 장독에 보관하면 맛이 잘 변하지 않고, 다음해 1, 2월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함경도의 지역 특색을 살린 ‘명태김치’.

<녹취> "명태를 소(양념)에 넣을 때는 2, 3일 전에 깨끗이 손질해서 잘게 썰어서 소금과 양념에 재워 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정도 숙성시킨 명태를 젓갈 등 다른 양념과 섞어 배추에 버무리는데요.

이렇게 만든 ‘명태김치’는 맛이 개운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합니다.

북한의 ‘김치 담그기 풍습’은 지난 주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무형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는데요.

아리랑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모두 세계문화유산이 된 김치.

하루 속히 자유롭게 서로의 김치를 맛보고 비법을 나눌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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