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무등산 리프트카 또 추락 사고…해마다 반복

입력 2015.12.15 (08:34) 수정 2015.12.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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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광주의 명산 무등산에서 리프트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승객 2명이 리프트카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리프트카 전체가 멈춰 서면서, 다른 승객 열 명은 공중에서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 리프트카에서는 지난 7년 동안 모두 일곱 차례나 크고 작은 사고가 났습니다.

'공포 특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대책은 없는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등산을 끼고 있는 한 유원지.

리프트카를 타고 무등산의 산세를 즐기는 게 여행의 백미인데요.

지난 12일 오후, 최 모 씨 부부는 모처럼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아찔한 사고를 겪었습니다.

타고 있던 리프트카에서 아래로 추락한 겁니다.

무등파크호텔에서 리프트카를 타고 산 정상부로 향하던 중, 목적지를 50여 미터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녹취> 최ㅇㅇ(피해자/음성변조) : “도착지점 40~50m 정도 전에 갑자기 바닥에 쭉 미끄러 지는 느낌으로 애 엄마가 리프트 안전바하고 몸이 그 (의자) 사이로 몸이 빠져나가는 걸 제 가 봤어요."

<녹취>권ㅇㅇ(피해자/음성변조) : “순간적으로 정 신을 약간 잃은 것 같아요. 그때... 그러면서 그 물망에 걸렸거든요.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느낌 (이었어요.)"

리프트카의 안전바와 의자 사이 공간으로 두 사람의 몸이 갑자기 미끄러져 내린 겁니다.

추락하면서 3m 아래 설치된 안전그물에 걸렸지만, 그물이 찢어지면서 다시 1m 아래 지상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물이 완충 작용을 해 목숨은 건졌지만, 한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녹취> 최ㅇㅇ(피해자/음성변조) : “바닥에 넘어졌을 때는 다리하고 온몸을 꼼짝 못했었어요. 한 이삼 분 정도 지나니까 다리는 움직일 수 있더라고요. 근데 손은 그때부터 통증이 계속 지금 까지 진행되고요."

<녹취> 권ㅇㅇ(피해자/음성변조) : “그물망을 뚫고 제가 나갔거든요. 그러면서 몸이 다 긁혀있더라고. 가슴부터 해서 동그랗게 다 몸이 긁혀있더라고요."

사고가 나기 전 리프트는 심하게 요동을 치며 여러 차례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앞쪽에서 운행 중이던 다른 리프트 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리프트카는 15m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앞서 가던 리프트 카 두 대가 충돌했던 겁니다.

<인터뷰> 유안석(광주 동부경찰서 형사팀장) : “전방에 있던 리프트 카가 위에 연결 고리가 느슨해지면서 뒤로 밀리면서 충격이 되었고 그 충격으로 인해서 흔들림이 발생해서 그 흔들림때문에 뒤에 타고 가던 피해자들 두 분이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였습니다.)"

이 사고로 운행 중이던 리프트카 전체가 멈췄고, 또 다른 승객 10명은 꼼짝없이 공중에 발이 묶여 한 시간 동안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승객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공포의 시간을 견뎠습니다.

<녹취> 권ㅇㅇ(피해자/음성변조) : “(리프트를 타고 있던) 남자 분은 여자 분을 안정을 시키는 그런 상태였던 것 같은데 우리보고 안전하냐고 계속 물어봤거든요."

<녹취> 최ㅇㅇ(피해자/음성변조) : “우리가 움직일 수 없다고 하니깐 다른 리프트 타고 계시는 분이 119에 전화를 하고...“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후, 모든 승객이 구조되기까지 또 10분이 흘렀습니다.

<인터뷰> 이동언(광주 소방안전본부 119 산악구조대 소방장) : “열 분 정도는 리프트 카에 띄엄 띄엄 위치해 계셨는데 저희가 구조용 사다리를 이용해서 아래로 안전하게 구조 이송하였습니다."

이 유원지의 리프트카는 1978년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3월엔 30대 여성이 추락했고, 2012년엔 리프트카가 갑자기 멈춰 승객 19명이 한 시간 반 동안 공중에 매달린 채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취재진 : "처음에 멈출 때 어떻게 멈췄어요?"

<녹취> 리프트 승객 : “많이 흔들렸어요. (매달려있은 지) 한 시간 반 넘은 거 같아요.“

<녹취> 광주 동구청 관계자 : “안전을 위해 바가 설치돼 있는데 그 (안전) 바가 롤러에 끼었더라고요. 그게 어떻게 해서 끼었는지는..."

2008년, 2009년에도 승객이 추락하는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7년 동안 모두 7번! 마치 연례행사처럼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사고 원인을 놓고, 리프트카 운영 업체와 관계 당국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관계 당국의 안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어서, 절차상 잘못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지산 유원지 관계자(음성변조): “7월하고 10월에 구청에서 동구청 건축과 교통안전담당과실하고 교통안전공단이 포함돼서 정기검사를 또 했습니다. 별 이상이 없는 거로 나왔습니다."

사건 당일 오전에도 관계자와 함께 안전 점검을 마쳤다고도 했는데요.

관계당국의 말은 달랐습니다.

<녹취>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5월에 와이어로프가 문제가 있어서 불합격을 한 번 맞았거든요. 불합격을 맞고 와이어로프를 새로 갈았어요.“

해마다 검사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을 발견해 지적해 왔고, 시정 조치를 통해 그나마 안전성을 개선해 왔다는 겁니다.

<녹취>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 그런 사고가 날 수 있는 개연성은 있습니다. (업체에) 경험 있는 점검정비사가 없어요. 그게 핵심이에요. 저희도 어떻게 하면 (리프트를) 정지할 건가, 아예 영업을 못 하게 할 건가, 이것을 지금 중대 목표로 삼고 저희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리프트와 와이어를 연결하는 조임 장치가 풀리면서 이번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유안석(광주 동부경찰서 형사팀장) : “악사(라는) 그 조임 장치가 점검을 자주 해서 그 것이 풀리지 않고 밀리지 않게 해야 했는데 점검 부분에 약간 소홀한 점이 있지 않았나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 수사 중에 있습니다."

일단 업체 측은 리프트카 운행을 일시 중지한 상탭니다.

땜질식 개보수가 아닌 종합적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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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2-15 09: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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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명산 무등산에서 리프트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승객 2명이 리프트카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리프트카 전체가 멈춰 서면서, 다른 승객 열 명은 공중에서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 리프트카에서는 지난 7년 동안 모두 일곱 차례나 크고 작은 사고가 났습니다.

'공포 특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대책은 없는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등산을 끼고 있는 한 유원지.

리프트카를 타고 무등산의 산세를 즐기는 게 여행의 백미인데요.

지난 12일 오후, 최 모 씨 부부는 모처럼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아찔한 사고를 겪었습니다.

타고 있던 리프트카에서 아래로 추락한 겁니다.

무등파크호텔에서 리프트카를 타고 산 정상부로 향하던 중, 목적지를 50여 미터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녹취> 최ㅇㅇ(피해자/음성변조) : “도착지점 40~50m 정도 전에 갑자기 바닥에 쭉 미끄러 지는 느낌으로 애 엄마가 리프트 안전바하고 몸이 그 (의자) 사이로 몸이 빠져나가는 걸 제 가 봤어요."

<녹취>권ㅇㅇ(피해자/음성변조) : “순간적으로 정 신을 약간 잃은 것 같아요. 그때... 그러면서 그 물망에 걸렸거든요.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느낌 (이었어요.)"

리프트카의 안전바와 의자 사이 공간으로 두 사람의 몸이 갑자기 미끄러져 내린 겁니다.

추락하면서 3m 아래 설치된 안전그물에 걸렸지만, 그물이 찢어지면서 다시 1m 아래 지상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물이 완충 작용을 해 목숨은 건졌지만, 한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녹취> 최ㅇㅇ(피해자/음성변조) : “바닥에 넘어졌을 때는 다리하고 온몸을 꼼짝 못했었어요. 한 이삼 분 정도 지나니까 다리는 움직일 수 있더라고요. 근데 손은 그때부터 통증이 계속 지금 까지 진행되고요."

<녹취> 권ㅇㅇ(피해자/음성변조) : “그물망을 뚫고 제가 나갔거든요. 그러면서 몸이 다 긁혀있더라고. 가슴부터 해서 동그랗게 다 몸이 긁혀있더라고요."

사고가 나기 전 리프트는 심하게 요동을 치며 여러 차례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앞쪽에서 운행 중이던 다른 리프트 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리프트카는 15m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앞서 가던 리프트 카 두 대가 충돌했던 겁니다.

<인터뷰> 유안석(광주 동부경찰서 형사팀장) : “전방에 있던 리프트 카가 위에 연결 고리가 느슨해지면서 뒤로 밀리면서 충격이 되었고 그 충격으로 인해서 흔들림이 발생해서 그 흔들림때문에 뒤에 타고 가던 피해자들 두 분이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였습니다.)"

이 사고로 운행 중이던 리프트카 전체가 멈췄고, 또 다른 승객 10명은 꼼짝없이 공중에 발이 묶여 한 시간 동안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승객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공포의 시간을 견뎠습니다.

<녹취> 권ㅇㅇ(피해자/음성변조) : “(리프트를 타고 있던) 남자 분은 여자 분을 안정을 시키는 그런 상태였던 것 같은데 우리보고 안전하냐고 계속 물어봤거든요."

<녹취> 최ㅇㅇ(피해자/음성변조) : “우리가 움직일 수 없다고 하니깐 다른 리프트 타고 계시는 분이 119에 전화를 하고...“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후, 모든 승객이 구조되기까지 또 10분이 흘렀습니다.

<인터뷰> 이동언(광주 소방안전본부 119 산악구조대 소방장) : “열 분 정도는 리프트 카에 띄엄 띄엄 위치해 계셨는데 저희가 구조용 사다리를 이용해서 아래로 안전하게 구조 이송하였습니다."

이 유원지의 리프트카는 1978년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3월엔 30대 여성이 추락했고, 2012년엔 리프트카가 갑자기 멈춰 승객 19명이 한 시간 반 동안 공중에 매달린 채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취재진 : "처음에 멈출 때 어떻게 멈췄어요?"

<녹취> 리프트 승객 : “많이 흔들렸어요. (매달려있은 지) 한 시간 반 넘은 거 같아요.“

<녹취> 광주 동구청 관계자 : “안전을 위해 바가 설치돼 있는데 그 (안전) 바가 롤러에 끼었더라고요. 그게 어떻게 해서 끼었는지는..."

2008년, 2009년에도 승객이 추락하는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7년 동안 모두 7번! 마치 연례행사처럼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사고 원인을 놓고, 리프트카 운영 업체와 관계 당국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관계 당국의 안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어서, 절차상 잘못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지산 유원지 관계자(음성변조): “7월하고 10월에 구청에서 동구청 건축과 교통안전담당과실하고 교통안전공단이 포함돼서 정기검사를 또 했습니다. 별 이상이 없는 거로 나왔습니다."

사건 당일 오전에도 관계자와 함께 안전 점검을 마쳤다고도 했는데요.

관계당국의 말은 달랐습니다.

<녹취>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5월에 와이어로프가 문제가 있어서 불합격을 한 번 맞았거든요. 불합격을 맞고 와이어로프를 새로 갈았어요.“

해마다 검사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을 발견해 지적해 왔고, 시정 조치를 통해 그나마 안전성을 개선해 왔다는 겁니다.

<녹취>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 그런 사고가 날 수 있는 개연성은 있습니다. (업체에) 경험 있는 점검정비사가 없어요. 그게 핵심이에요. 저희도 어떻게 하면 (리프트를) 정지할 건가, 아예 영업을 못 하게 할 건가, 이것을 지금 중대 목표로 삼고 저희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리프트와 와이어를 연결하는 조임 장치가 풀리면서 이번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유안석(광주 동부경찰서 형사팀장) : “악사(라는) 그 조임 장치가 점검을 자주 해서 그 것이 풀리지 않고 밀리지 않게 해야 했는데 점검 부분에 약간 소홀한 점이 있지 않았나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 수사 중에 있습니다."

일단 업체 측은 리프트카 운행을 일시 중지한 상탭니다.

땜질식 개보수가 아닌 종합적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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