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금융시장 불안 잘 살펴야

입력 2015.12.18 (07:35) 수정 2015.12.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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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윤 객원 해설위원]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되어온 미국의 제로금리가 7년여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밝혔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들이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기고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최대 위험요인은 취약한 신흥국들의 위기발생 가능성입니다. 과거 세 차례 미국의 금리인상기에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대거 흘러가면서 신흥국들이 치명타를 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금리인상 여파로 브라질과 러시아, 콜롬비아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달러 강세가 진행될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져 경기침체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출도 낙관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은 빚입니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는 변동금리대출이 많아 금리가 오를 경우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계부채의 상환부담이 커지면 소비가 줄어들어 경제성장에도 부담이 됩니다. 기업부채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늘어난데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조달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지속되는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의 경제 기초여건이 상대적으로 견실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입니다.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면밀히 살피고 가계와 기업의 부채 관리 등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악재와 변수에 꼼꼼히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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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금융시장 불안 잘 살펴야
    • 입력 2015-12-18 07: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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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윤 객원 해설위원]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되어온 미국의 제로금리가 7년여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밝혔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들이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기고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최대 위험요인은 취약한 신흥국들의 위기발생 가능성입니다. 과거 세 차례 미국의 금리인상기에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대거 흘러가면서 신흥국들이 치명타를 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금리인상 여파로 브라질과 러시아, 콜롬비아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달러 강세가 진행될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져 경기침체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출도 낙관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은 빚입니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는 변동금리대출이 많아 금리가 오를 경우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계부채의 상환부담이 커지면 소비가 줄어들어 경제성장에도 부담이 됩니다. 기업부채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늘어난데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조달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지속되는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의 경제 기초여건이 상대적으로 견실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입니다.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면밀히 살피고 가계와 기업의 부채 관리 등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악재와 변수에 꼼꼼히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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