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도시’ 거제, 경제 침체 직격탄

입력 2015.12.22 (08:14) 수정 2015.12.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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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대표적인 수출 효자 산업, 조선업종이 최악의 경영악화에 놓여 있습니다.

3분기 까지 빅3 조선소의 누적 적자 규모가 6조 4천원에 이르고, 현재 사무직 중심으로 희망퇴직도 진행중인데요.

전국 최고의 부자 지역으로 꼽혔던 '조선 도시' 경남 거제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도시 경남 거제에 해가 저뭅니다.

화려한 불빛을 밝히는 네온사인.

그런데 식당가로 가자, 세 집 건너 한 집 꼴로 불이 꺼졌고, 그나마 불 켜진 곳은 손님이 없습니다.

2012년 1인당 평균 소득 4만 4천 달러, 국민 평균보다 2만 달러나 많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옛말입니다.

<인터뷰> 식당 업주 : "(매출이) 한달로 치면 2천 만원 정도 떨어졌어요. 많이 떨어졌죠."

지난 5개월 사이 소매업 업소는 1500여 곳이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식당 업주 : "조선소 경기에 따라 우리 경기도 움직이는데, 하루하루 버티는 수밖에 답이 없어죠."

전자, 자동차와 함께 수출 경제의 주력 이었던 조선업종.

27곳이던 중소 조선소는 6곳으로 줄었고, 삼성과 대우,현대 빅3도 부진에서 헤어날 기미가 없습니다.

여파는 1, 2차 협력업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달 째 이어지는 항의집회.

원청업체의 법정관리로 납품 대금은 물론 원청의 빚까지 떠 안은 2차 협력업체 업주들로 한때는 사장님 소리를 듣던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박성수(2차 협력사 대표) : "어린 아이하고 저하고 진심으로 살려달라고, 사장님께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습니다."

두 기업이 거제시에 낸 지방소득세는 전체 지방세의 20%, 이제 한푼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거제시는 고액 체납자 가택 수색까지 들어갔습니다.

<녹취> "체납 세금을 자진 납부하도록 권고했음에도...."

지난 40여 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던 조선 도시.

최악의 조선 불황으로 2015년 연말, 거제는 어느 때보다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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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도시’ 거제, 경제 침체 직격탄
    • 입력 2015-12-22 08: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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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수출 효자 산업, 조선업종이 최악의 경영악화에 놓여 있습니다.

3분기 까지 빅3 조선소의 누적 적자 규모가 6조 4천원에 이르고, 현재 사무직 중심으로 희망퇴직도 진행중인데요.

전국 최고의 부자 지역으로 꼽혔던 '조선 도시' 경남 거제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도시 경남 거제에 해가 저뭅니다.

화려한 불빛을 밝히는 네온사인.

그런데 식당가로 가자, 세 집 건너 한 집 꼴로 불이 꺼졌고, 그나마 불 켜진 곳은 손님이 없습니다.

2012년 1인당 평균 소득 4만 4천 달러, 국민 평균보다 2만 달러나 많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옛말입니다.

<인터뷰> 식당 업주 : "(매출이) 한달로 치면 2천 만원 정도 떨어졌어요. 많이 떨어졌죠."

지난 5개월 사이 소매업 업소는 1500여 곳이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식당 업주 : "조선소 경기에 따라 우리 경기도 움직이는데, 하루하루 버티는 수밖에 답이 없어죠."

전자, 자동차와 함께 수출 경제의 주력 이었던 조선업종.

27곳이던 중소 조선소는 6곳으로 줄었고, 삼성과 대우,현대 빅3도 부진에서 헤어날 기미가 없습니다.

여파는 1, 2차 협력업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달 째 이어지는 항의집회.

원청업체의 법정관리로 납품 대금은 물론 원청의 빚까지 떠 안은 2차 협력업체 업주들로 한때는 사장님 소리를 듣던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박성수(2차 협력사 대표) : "어린 아이하고 저하고 진심으로 살려달라고, 사장님께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습니다."

두 기업이 거제시에 낸 지방소득세는 전체 지방세의 20%, 이제 한푼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거제시는 고액 체납자 가택 수색까지 들어갔습니다.

<녹취> "체납 세금을 자진 납부하도록 권고했음에도...."

지난 40여 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던 조선 도시.

최악의 조선 불황으로 2015년 연말, 거제는 어느 때보다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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