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김정은 사금고’ 해외 영업 활발…돈줄죄기 ‘구멍’

입력 2015.12.24 (21:34) 수정 2015.12.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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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제가 된 조선광선은행은 김정은의 사금고로 꼽혀온 대표적인 곳입니다.

주로 중국 동북 지역의 북한 무역상들이 번 돈과,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임금 등을 모아 송금하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 돈은 곧바로 이른바 노동당 39호실로 들어가, 김정은의 통치자금이나 사치품 구매, 무기 거래 자금으로 사용됐습니다.

대북 제재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의 역할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계속해서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벌에 4백만원을 웃도는 영국제 인민복.

부인 리설주가 걸친 이 목걸이는 2백만 원을 호가합니다.

주로 북한의 당 자금을 관리하는 조선광선은행은 대량살상무기는 물론 이런 호화 사치품 수입 등 불법 거래에 관여해왔습니다.

또 김정은 일가의 직접 관리를 받으며, 북한의 다른 은행들로부터 영업이익의 3%를 상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실체가 드러난 조선하나은행은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무역대금이나 해외 친북단체의 자금을 송금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북한의 은행들이 영업을 지속하는 데는 중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녹취> 조선광선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공식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허가받고 나와 있어요. (중국 정부에서?) 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두 은행이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대성은행과 연계돼있으며, 현재도 중국에서 활동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노동당)39호실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기 때문에 별개의 은행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서로 연계되어서 운영하고 있는 은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북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의 외화송금루트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와 중국 등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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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2-25 08: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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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조선광선은행은 김정은의 사금고로 꼽혀온 대표적인 곳입니다.

주로 중국 동북 지역의 북한 무역상들이 번 돈과,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임금 등을 모아 송금하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 돈은 곧바로 이른바 노동당 39호실로 들어가, 김정은의 통치자금이나 사치품 구매, 무기 거래 자금으로 사용됐습니다.

대북 제재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의 역할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계속해서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벌에 4백만원을 웃도는 영국제 인민복.

부인 리설주가 걸친 이 목걸이는 2백만 원을 호가합니다.

주로 북한의 당 자금을 관리하는 조선광선은행은 대량살상무기는 물론 이런 호화 사치품 수입 등 불법 거래에 관여해왔습니다.

또 김정은 일가의 직접 관리를 받으며, 북한의 다른 은행들로부터 영업이익의 3%를 상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실체가 드러난 조선하나은행은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무역대금이나 해외 친북단체의 자금을 송금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북한의 은행들이 영업을 지속하는 데는 중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녹취> 조선광선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공식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허가받고 나와 있어요. (중국 정부에서?) 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두 은행이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대성은행과 연계돼있으며, 현재도 중국에서 활동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노동당)39호실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기 때문에 별개의 은행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서로 연계되어서 운영하고 있는 은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북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의 외화송금루트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와 중국 등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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