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난방기 켜고 38시간 방치…2살 아기 사망

<앵커 멘트>

미국에서 두 살 배기 아이가 과열된 전기 난방기에 방치돼 숨졌습니다.

이런 사고가 잊을 만하면 일어난다는데 춥다고 전기 난방기 사용하시는 분들, 특히 어린이 있는 가정에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박태서 특파원

<리포트>

숨진 아이가 발견된 방 내부는 끔찍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이웃주민) :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광경이었어요. 아이가 있던 방 안은 오븐처럼 뜨거웠어요."

전기 난방기 때문이었습니다. 필로폰에 빠진 젊은 부모는 난방기만 켜 둔 채 아이를 방치했습니다.

비좁은 방 안의 난방기는 지난 토, 일요일 서른여덟 시간 동안 켜져 있었습니다.

<녹취> 팀 로마(세인트찰스 검찰청) : "부모는 아이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그럼에도 그냥 놔뒀다고 합니다."

두 살 배기 브래이든의 사망원인은 급격한 체온상승으로 인한 열사병이었습니다.

경찰은 어제 20대 부모를 유아 살인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이웃 주민) : "아이가 숨지기까지 부모가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는데 정말 믿어지지가 않네요."

앞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에서도 18개월,8개월 어린이가 난방기 방치 사고로 숨지는 등 유사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오하이오주 사고의 경우 어린이가 숨질 당시 방안 온도는 섭씨 54도였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