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나눌수록 커지는 것’

입력 2015.12.25 (07:35) 수정 2015.12.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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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객원 해설위원]

추운 겨울은 어려운 이들을 더욱 힘겹게 하지요, 올겨울은 아직 추운 날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아보는 세밑이지만 온정과 사랑의 손길들이 넘쳐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부액의 척도인 사랑의 온도탑 수치도 아직은 낮습니다.

기부의 물결이 멈칫한다면 아무래도 경제가 어려운 때문이겠지요. 누군가를 돕는 것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얼마 전 한 세계적 자선단체가 세계 기부지수를 발표했는데 1위를 차지한 나라가 바로 미얀마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45개국 가운데 64위에 머물렀습니다. 오랜 군부독재에 시달리다 이제야 민주화의 장정에 들어선 그 미얀마가 첫 번째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기부지수는 단순히 금액만을 따지지 않습니다. 자원봉사단체에서 활동한 시간이나 낯선 사람을 도운 횟수 등까지 종합해 평가하는 데 미얀마가 가장 앞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기부금의 전체 규모가 적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기부가 비교적 활성화된 데 비해 개인 차원의 기부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얼마 전 딸의 출생을 기뻐하며 자신의 재산 99%를 내놓은 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의 기부는 실로 놀라웠습니다. 어린 딸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그 말은 온 세상에 큰 울림을 줬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눔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입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지요, 우리 사회의 개인기부가 적은 것은 기부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여유가 있어야만 기부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으니 그냥 돕는 것, 그것이 진정한 나눔인 것이지요. 오늘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가장 큰 가르침은 바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지요, 나눌수록 커진다는 나눔의 깊은 뜻을 오늘 아침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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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객원 해설위원]

추운 겨울은 어려운 이들을 더욱 힘겹게 하지요, 올겨울은 아직 추운 날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아보는 세밑이지만 온정과 사랑의 손길들이 넘쳐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부액의 척도인 사랑의 온도탑 수치도 아직은 낮습니다.

기부의 물결이 멈칫한다면 아무래도 경제가 어려운 때문이겠지요. 누군가를 돕는 것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얼마 전 한 세계적 자선단체가 세계 기부지수를 발표했는데 1위를 차지한 나라가 바로 미얀마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45개국 가운데 64위에 머물렀습니다. 오랜 군부독재에 시달리다 이제야 민주화의 장정에 들어선 그 미얀마가 첫 번째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기부지수는 단순히 금액만을 따지지 않습니다. 자원봉사단체에서 활동한 시간이나 낯선 사람을 도운 횟수 등까지 종합해 평가하는 데 미얀마가 가장 앞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기부금의 전체 규모가 적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기부가 비교적 활성화된 데 비해 개인 차원의 기부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얼마 전 딸의 출생을 기뻐하며 자신의 재산 99%를 내놓은 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의 기부는 실로 놀라웠습니다. 어린 딸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그 말은 온 세상에 큰 울림을 줬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눔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입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지요, 우리 사회의 개인기부가 적은 것은 기부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여유가 있어야만 기부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으니 그냥 돕는 것, 그것이 진정한 나눔인 것이지요. 오늘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가장 큰 가르침은 바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지요, 나눌수록 커진다는 나눔의 깊은 뜻을 오늘 아침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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