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승차거부…송년의 밤거리 ‘귀가 전쟁’

입력 2015.12.25 (21:22) 수정 2015.12.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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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연말이라 모임들 많으실 텐데요, 늦은 시각, 기분 좋게 자리를 파하고 나오면, 집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송년의 밤거리, '귀가전쟁'의 풍경을,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북적이는 인파로 거리 곳곳에 활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송예원(경기도 고양시) : "오늘 연말이고 해서요. 친구들이랑 다같이 한 해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같이 한잔씩 하려고 이렇게 모였습니다."

하지만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녹취> "한남동 안 가요? 한남동."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택시는 좀처럼 멈춰 서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잡아탄 택시.

<녹취> "경기차에요 경기차 (어디?) 경기차 (으악!!!)"

이번엔 도로 한복판까지 나갑니다.

<녹취> "뒤에 손님 타고 있잖아. 가세요."

제풀에 지쳐 다들 길가에 주저앉았습니다.

<인터뷰> 최재우(서울시 서초구) : "계속해서 예약 택시라고 지나가긴 하는데.사람들이 계속 잡으면 금액을 더 불러야 잡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잡지 못해서 지금은 이제 걸어가야 할 거 같아요."

예약등을 켠 채 승객을 고르는 택시, 승차 거부는 올해 이렇게 또 진화했습니다.

단속에 걸리자 도망가는 택시,

<인터뷰> 김수연(서울시 강남구) : "바로 손님이 내려서 제가 바로 타려고 했는데 손님 있다고. 빨리 문 닫으라고. 소리를 지르셔가지고."

벌써 새벽 2시에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집에 가지 못한 채 택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실랑이도 커집니다.

<녹취> "아 비켜요. 가게!"

<녹취> "왜 미느냐고, 그러니까! 지도를 하려면 똑바로 해야지!"

쫓고 쫓기고...

<녹취> 택시기사 : "차 번호 찍었으면 됐지. 뭘 자꾸만 단속을 해, 그거를! 몇 번씩!"

승객과 말다툼도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왜 똥개훈련 시키냐고 저한테 먼저 욕도 먼저 하시면서. 제가 그렇게 많이 잘못된 건가요?) 똥개 훈련 시키니까!"

택시기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범(택시 기사) : "안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폭행당하는 일도 많고 그렇다 보니 술 많이 취하신 분들은 안 태우려고들 많이들 하죠."

해마다 반복되는 귀가 전쟁 2015년은 또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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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승차거부…송년의 밤거리 ‘귀가 전쟁’
    • 입력 2015-12-25 21:23:14
    • 수정2015-12-25 22:20:08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연말이라 모임들 많으실 텐데요, 늦은 시각, 기분 좋게 자리를 파하고 나오면, 집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송년의 밤거리, '귀가전쟁'의 풍경을,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북적이는 인파로 거리 곳곳에 활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송예원(경기도 고양시) : "오늘 연말이고 해서요. 친구들이랑 다같이 한 해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같이 한잔씩 하려고 이렇게 모였습니다."

하지만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녹취> "한남동 안 가요? 한남동."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택시는 좀처럼 멈춰 서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잡아탄 택시.

<녹취> "경기차에요 경기차 (어디?) 경기차 (으악!!!)"

이번엔 도로 한복판까지 나갑니다.

<녹취> "뒤에 손님 타고 있잖아. 가세요."

제풀에 지쳐 다들 길가에 주저앉았습니다.

<인터뷰> 최재우(서울시 서초구) : "계속해서 예약 택시라고 지나가긴 하는데.사람들이 계속 잡으면 금액을 더 불러야 잡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잡지 못해서 지금은 이제 걸어가야 할 거 같아요."

예약등을 켠 채 승객을 고르는 택시, 승차 거부는 올해 이렇게 또 진화했습니다.

단속에 걸리자 도망가는 택시,

<인터뷰> 김수연(서울시 강남구) : "바로 손님이 내려서 제가 바로 타려고 했는데 손님 있다고. 빨리 문 닫으라고. 소리를 지르셔가지고."

벌써 새벽 2시에 가까워진 시간이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집에 가지 못한 채 택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실랑이도 커집니다.

<녹취> "아 비켜요. 가게!"

<녹취> "왜 미느냐고, 그러니까! 지도를 하려면 똑바로 해야지!"

쫓고 쫓기고...

<녹취> 택시기사 : "차 번호 찍었으면 됐지. 뭘 자꾸만 단속을 해, 그거를! 몇 번씩!"

승객과 말다툼도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왜 똥개훈련 시키냐고 저한테 먼저 욕도 먼저 하시면서. 제가 그렇게 많이 잘못된 건가요?) 똥개 훈련 시키니까!"

택시기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범(택시 기사) : "안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폭행당하는 일도 많고 그렇다 보니 술 많이 취하신 분들은 안 태우려고들 많이들 하죠."

해마다 반복되는 귀가 전쟁 2015년은 또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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