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속 29시간…친구 덕에 ‘극적 구조’

입력 2016.01.02 (21:07) 수정 2016.01.0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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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대 남성이 실수로 자기 집 우물에 빠졌다가 스물아홉 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휴대전화도 없는 상태였는데, 가까이 사는 친구 덕에 극적으로 살아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이 8미터 깊이의 우물로 내려갑니다.

우물에 빠진 남자에게 구조용 밧줄을 걸고는

<녹취> "하나둘, 하나둘"

있는 힘껏 끌어당겨 우물에서 빼냅니다.

<녹취> "됐어, 됐어, 됐어."

57살 임모 씨가 자기집 앞마당 우물에 빠진 시각은 그제(12월 31일) 정오쯤, 29시간만에 무사히 구조된 겁니다.

약간의 언어장애에다 휴대전화가 없어 구조 요청을 할 수 없었던 임 씨를 친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이모 씨(구조 요청자/음성변조) : "짚는 순간 뚜껑이 열리면서 같이 (우물 속으로)쑥 들어가버렸다고, 일단 고독감하고 외로움, 공포, 절망감, 이런 생각만 많이 들었대요."

취재진이 들어가 본 우물은 오랫동안 쓰지 않은 터라 물이 없었습니다.

온도도 바깥보다 3,4도 정도 높아 추위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이곳 우물 내부의 지름은 70센티미터 안팎으로 성인 남성이 쪼그려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좁습니다.

임 씨는 가벼운 타박상과 찰과상만 확인돼 하루 만에 퇴원했습니다.

<인터뷰> 조용석(소방교/전북 익산소방서) : "이런 경우는 저도 굉장히 드문 경우인데요. 아무래도 새해 첫날이라 요(要)구조자 분께서 운이 아주 좋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새해 벽두, 기적 같은 생존 소식에 이웃 주민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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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 속 29시간…친구 덕에 ‘극적 구조’
    • 입력 2016-01-02 21:10:31
    • 수정2016-01-02 23: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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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대 남성이 실수로 자기 집 우물에 빠졌다가 스물아홉 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휴대전화도 없는 상태였는데, 가까이 사는 친구 덕에 극적으로 살아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이 8미터 깊이의 우물로 내려갑니다.

우물에 빠진 남자에게 구조용 밧줄을 걸고는

<녹취> "하나둘, 하나둘"

있는 힘껏 끌어당겨 우물에서 빼냅니다.

<녹취> "됐어, 됐어, 됐어."

57살 임모 씨가 자기집 앞마당 우물에 빠진 시각은 그제(12월 31일) 정오쯤, 29시간만에 무사히 구조된 겁니다.

약간의 언어장애에다 휴대전화가 없어 구조 요청을 할 수 없었던 임 씨를 친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이모 씨(구조 요청자/음성변조) : "짚는 순간 뚜껑이 열리면서 같이 (우물 속으로)쑥 들어가버렸다고, 일단 고독감하고 외로움, 공포, 절망감, 이런 생각만 많이 들었대요."

취재진이 들어가 본 우물은 오랫동안 쓰지 않은 터라 물이 없었습니다.

온도도 바깥보다 3,4도 정도 높아 추위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이곳 우물 내부의 지름은 70센티미터 안팎으로 성인 남성이 쪼그려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좁습니다.

임 씨는 가벼운 타박상과 찰과상만 확인돼 하루 만에 퇴원했습니다.

<인터뷰> 조용석(소방교/전북 익산소방서) : "이런 경우는 저도 굉장히 드문 경우인데요. 아무래도 새해 첫날이라 요(要)구조자 분께서 운이 아주 좋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새해 벽두, 기적 같은 생존 소식에 이웃 주민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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