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

입력 2016.01.03 (23:32) 수정 2016.01.0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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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2016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이곳 물류센터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전국으로 유통되는 각종 식품과 농수산물들이 쉴 새 없이 출고되고 있는데요.

휴일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나온 근로자들은 새해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안고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2016년을 맞았을까요

<리포트>

<인터뷰> 김종훈(직장인) : "2016년 한해에는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안전재해 없이 일터에서 모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송아영(대학생) : "대학교를 졸업하는데 좋은 취직자리 나타났으면 좋겠고…"

<인터뷰> 김청자(주부) : "우리 할아버지하고 나하고 건강. 새해에도 우리 건강이 최고예요. 건강밖에 안 바라요."

올해는 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가입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20년 전에 비해 1인당 GDP는 배 이상 늘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이 그만큼 높아졌을까요?

취재파일K가 KBS 방송문화 연구소와 함께 국민패널 천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조사한 결과, 행복 지수는 10점 만점에 5.8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7점 이상을 행복하다고 보면 6점 미만은 행복감이 낮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자신의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40퍼센트로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보다 16퍼센트 포인트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경제활성화'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에 대해 81퍼센트가 어렵다고 답했고, 새해 경제도 응답자의 57퍼센트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7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김효실(상인) : "우선 장사가 잘돼야지 경기가 좋아야지 서민들은 경기가 안 좋으면 그냥 금방 이거 뭐 사질 못해요. 금방 표가 나…"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대외요인으로는 38퍼센트의 응답자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꼽았습니다.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라고 답한 사람도 1/3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한재진(현대경제 연구원) : "중국이 둔화되어있기 때문에 대중 수출에서의 수요는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어떤 것들은 관세가 허물어지고 이런 부분에서 관세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것 같아요"

경제활성화에 이어 대한민국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두 번째 과제는 정치개혁, 세 번째 과제는 빈부격차 해소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수지(직장인) : "(정치인들이) 그만들 싸우셨으면 좋겠고요. 이제 좀 평화롭게 민주적으로.. 민주국가답게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이순화(상인) : "서민들이 너무나 빈부격차가 심하다 보니까. 있으신 분들은 못 느끼는 그런 서민들의 애로사항이 많잖아요. 우리한테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어떤 지침이 됐든 경제지원이 됐든 그런 것들이 우선적으로 (이뤄졌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 질문 범위를 좁혀 보니 청년실업과 일자리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25퍼센트로 가장 많았습니다.

저임금과 비정규직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김광규(취업준비생) : "당연히 청년 실업이겠죠. 그게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민신주(기업체 인턴) : "내년에는 좋은 곳으로 취업하고 싶어요. 인턴이거든요. 그래서 정규직 전환이 되거나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고용률이 늘어나지만 비정규직이잖아요. 정규직 일자리도 많고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16년에는 특히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에 심각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오는 2030년까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지만, 15세부터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정점에 도달한 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젊은 노동력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경제가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인터뷰> 베리 보스워스(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 :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일어나는 국가죠. 따라서 한국의 OECD 수치를 본다면 한국의 젊은 인구로부터 노령 인구로의 변화는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보다 빠르죠."

우리 국민들도 인구 고령화로 인해 나타날 문제 가운데, 노인에 대한 과도한 부양 책임, 노인 빈곤, 노인 실업, 출산가능 인구 감소로 인한 급격한 인구 감소 문제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 생계 유지 방법에 대해서는 연금 수령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재취업과 개인 자산이 뒤를 이었습니다.

창업을 한다면 어떤 업종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3명 이상이 커피전문점이라고 답했습니다.

음식점, 편의점, 제과점이 뒤를 이었고 치킨집은 2퍼센트에도 못 미쳤습니다.

<인터뷰> 김재열(카페 창업) : "요즘 사람들이 여유가 생겨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니까 카페 창업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쉽게 창업이 가능한 점도 있고요."

OECD 가입 20년,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는 20년 전의 꿈이 당장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이 줄어들고, 열심히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대한민국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 ‘내가 바라는 2016 대한민국’ 설문지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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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
    • 입력 2016-01-03 23:37:45
    • 수정2016-01-04 06:45:41
    취재파일K
<오프닝>

2016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이곳 물류센터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전국으로 유통되는 각종 식품과 농수산물들이 쉴 새 없이 출고되고 있는데요.

휴일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나온 근로자들은 새해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안고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2016년을 맞았을까요

<리포트>

<인터뷰> 김종훈(직장인) : "2016년 한해에는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안전재해 없이 일터에서 모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송아영(대학생) : "대학교를 졸업하는데 좋은 취직자리 나타났으면 좋겠고…"

<인터뷰> 김청자(주부) : "우리 할아버지하고 나하고 건강. 새해에도 우리 건강이 최고예요. 건강밖에 안 바라요."

올해는 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가입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20년 전에 비해 1인당 GDP는 배 이상 늘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이 그만큼 높아졌을까요?

취재파일K가 KBS 방송문화 연구소와 함께 국민패널 천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조사한 결과, 행복 지수는 10점 만점에 5.8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7점 이상을 행복하다고 보면 6점 미만은 행복감이 낮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자신의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40퍼센트로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보다 16퍼센트 포인트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경제활성화'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에 대해 81퍼센트가 어렵다고 답했고, 새해 경제도 응답자의 57퍼센트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7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김효실(상인) : "우선 장사가 잘돼야지 경기가 좋아야지 서민들은 경기가 안 좋으면 그냥 금방 이거 뭐 사질 못해요. 금방 표가 나…"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대외요인으로는 38퍼센트의 응답자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꼽았습니다.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라고 답한 사람도 1/3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한재진(현대경제 연구원) : "중국이 둔화되어있기 때문에 대중 수출에서의 수요는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어떤 것들은 관세가 허물어지고 이런 부분에서 관세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것 같아요"

경제활성화에 이어 대한민국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두 번째 과제는 정치개혁, 세 번째 과제는 빈부격차 해소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수지(직장인) : "(정치인들이) 그만들 싸우셨으면 좋겠고요. 이제 좀 평화롭게 민주적으로.. 민주국가답게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이순화(상인) : "서민들이 너무나 빈부격차가 심하다 보니까. 있으신 분들은 못 느끼는 그런 서민들의 애로사항이 많잖아요. 우리한테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어떤 지침이 됐든 경제지원이 됐든 그런 것들이 우선적으로 (이뤄졌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 질문 범위를 좁혀 보니 청년실업과 일자리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25퍼센트로 가장 많았습니다.

저임금과 비정규직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김광규(취업준비생) : "당연히 청년 실업이겠죠. 그게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민신주(기업체 인턴) : "내년에는 좋은 곳으로 취업하고 싶어요. 인턴이거든요. 그래서 정규직 전환이 되거나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고용률이 늘어나지만 비정규직이잖아요. 정규직 일자리도 많고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16년에는 특히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에 심각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오는 2030년까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지만, 15세부터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정점에 도달한 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젊은 노동력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경제가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인터뷰> 베리 보스워스(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 :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일어나는 국가죠. 따라서 한국의 OECD 수치를 본다면 한국의 젊은 인구로부터 노령 인구로의 변화는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보다 빠르죠."

우리 국민들도 인구 고령화로 인해 나타날 문제 가운데, 노인에 대한 과도한 부양 책임, 노인 빈곤, 노인 실업, 출산가능 인구 감소로 인한 급격한 인구 감소 문제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 생계 유지 방법에 대해서는 연금 수령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재취업과 개인 자산이 뒤를 이었습니다.

창업을 한다면 어떤 업종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3명 이상이 커피전문점이라고 답했습니다.

음식점, 편의점, 제과점이 뒤를 이었고 치킨집은 2퍼센트에도 못 미쳤습니다.

<인터뷰> 김재열(카페 창업) : "요즘 사람들이 여유가 생겨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니까 카페 창업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쉽게 창업이 가능한 점도 있고요."

OECD 가입 20년,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는 20년 전의 꿈이 당장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이 줄어들고, 열심히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대한민국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 ‘내가 바라는 2016 대한민국’ 설문지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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