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사고 유발하는 교통시설물

입력 2002.05.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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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를 걷다 보면 각종 초소들 때문에 도로로 내몰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얼마 전에는 이로 인해서 학생들이 버스에 치여 다쳤습니다.
인도를 점령한 공공시설물들을 곽희섭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인도가 좁아져 세 사람이 지나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도의 3분의 2를 차지한 차량매연단속초소 때문입니다.
인도에 설치된 초소가 자전거 전용차선까지 막아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자전거를 탄 학생들은 아예 차도로 내려서 달립니다.
⊙문상수(고등학생): 사람이 다닐 수 없고 인도라고 보기에는 구실도 제대로 못 해서 차도로 다녀야 되는 형편이에요.
⊙기자: 지난달에는 이곳을 통해 학교로 가던 고등학생 2명이 인도 대신 차도로 걸어가다 버스에 치여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영국(피해 학생 학부모): 학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하고 이 억울함을 진짜 어떻게 해야 될지 가슴이 아픕니다.
⊙기자: 학교측이 수차례 초소를 옮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규철(생활지도 교사): 인터넷을 통해서 두 차례나 건의를 했지만 매연을 단속하는 차원에서 도저히 치워줄 수 없다는 전화만 되풀이했습니다.
⊙기자: 이렇게 인도를 막은 초소들은 시내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예 이곳은 과적차량 단속초소가 인도 정중앙에 위치해 시민들은 지나갈 길이 없습니다.
초소가 인도 대부분을 막아 주민들이 초소와 가로수 사이를 겨우 빠져나갑니다.
불법주차차량까지 인도를 차지해 시민들은 차도로 내쫓겼습니다.
⊙윤두호(시민): 사람 다닐 수가 있어야지?
⊙기자: 위험하지 않으세요?
⊙윤두호(시민): 위험하다마다...
⊙과적 차량 단속 초소 관리자: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욕도 많이 먹습니다.
우리가 초소를 갖다 놓은 것도 아닌데...
⊙기자: 인도에 설치된 각종 초소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각종 단속초소를 설치하는 부서와 인도를 관리하는 부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도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초소가 설치됐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청직원: 저는 환경감시초소가 설치됐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요.
⊙기자: 그저 구청 내 부서간의 협의만 있으면 초소를 세울 수 있는 허술한 규정 때문에 초소설치가 쉽습니다.
그러나 초소들을 철거하는 데는 인색해 인도에 설치된 각종 초소가 서울 시내에만 100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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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자 사고 유발하는 교통시설물
    • 입력 2002-05-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인도를 걷다 보면 각종 초소들 때문에 도로로 내몰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얼마 전에는 이로 인해서 학생들이 버스에 치여 다쳤습니다. 인도를 점령한 공공시설물들을 곽희섭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인도가 좁아져 세 사람이 지나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도의 3분의 2를 차지한 차량매연단속초소 때문입니다. 인도에 설치된 초소가 자전거 전용차선까지 막아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자전거를 탄 학생들은 아예 차도로 내려서 달립니다. ⊙문상수(고등학생): 사람이 다닐 수 없고 인도라고 보기에는 구실도 제대로 못 해서 차도로 다녀야 되는 형편이에요. ⊙기자: 지난달에는 이곳을 통해 학교로 가던 고등학생 2명이 인도 대신 차도로 걸어가다 버스에 치여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영국(피해 학생 학부모): 학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하고 이 억울함을 진짜 어떻게 해야 될지 가슴이 아픕니다. ⊙기자: 학교측이 수차례 초소를 옮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규철(생활지도 교사): 인터넷을 통해서 두 차례나 건의를 했지만 매연을 단속하는 차원에서 도저히 치워줄 수 없다는 전화만 되풀이했습니다. ⊙기자: 이렇게 인도를 막은 초소들은 시내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예 이곳은 과적차량 단속초소가 인도 정중앙에 위치해 시민들은 지나갈 길이 없습니다. 초소가 인도 대부분을 막아 주민들이 초소와 가로수 사이를 겨우 빠져나갑니다. 불법주차차량까지 인도를 차지해 시민들은 차도로 내쫓겼습니다. ⊙윤두호(시민): 사람 다닐 수가 있어야지? ⊙기자: 위험하지 않으세요? ⊙윤두호(시민): 위험하다마다... ⊙과적 차량 단속 초소 관리자: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욕도 많이 먹습니다. 우리가 초소를 갖다 놓은 것도 아닌데... ⊙기자: 인도에 설치된 각종 초소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각종 단속초소를 설치하는 부서와 인도를 관리하는 부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도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초소가 설치됐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청직원: 저는 환경감시초소가 설치됐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요. ⊙기자: 그저 구청 내 부서간의 협의만 있으면 초소를 세울 수 있는 허술한 규정 때문에 초소설치가 쉽습니다. 그러나 초소들을 철거하는 데는 인색해 인도에 설치된 각종 초소가 서울 시내에만 100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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