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재혁, 자격정지 10년…불명예 은퇴

입력 2016.01.05 (12:19) 수정 2016.01.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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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던 역도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이 역도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받았습니다.

올림픽 영웅이 불명예를 안고 은퇴하게 됐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역도 영웅이 결국 자신의 선수 생명을 폭력과 맞바꿨습니다.

역도연맹은 선수위원회를 열어 7명의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2주 안에 이의 제기가 없으면 징계는 확정됩니다.

<인터뷰> 이형근(역도연맹 선수위원회 위원장) : "(사재혁 선수가)무조건 자신의 잘못이라고어떤 징계가 나오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재혁은 경찰 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올해 만 31살, 사재혁은 10년 자격 정지로 선수 생활은 마감하게 됐지만, 40대 초반인 10년 뒤 지도자로서의 복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징계 수위를 놓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8베이징올림픽 깜짝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경기중에 큰 부상을 당했지만 1년여 재활 끝에 바벨을 다시 잡았고, 올해 리우올림픽 도전 의지를 밝혀 오뚝이 역사로 불렸던 사재혁.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지키지 못하고 올림픽 영웅에서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앵커 멘트>

체육계의 폭행 사건은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지난해 9월에는 남자 쇼트트랙의 신다운 선수가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를 폭행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루지 국가대표팀 선수도 코치로부터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체육 대학이나 중고교내 운동부 안에서도 구타와 가혹행위가 끊이질 않죠.

반복되는 폭력의 원인 중의 하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감독과 선수, 선배와 후배 간의 고압적인 위계 문화가 꼽힙니다.

합숙이 많은 운동부 특성상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폭력에 노출되고 또 익숙해지는 겁니다.

폭행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관대한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2014년 대한체육회에 알려진 폭행사건 가운데 처벌을 받은 사례는 10% 정도에 그쳤습니다.

가해자가 처벌을 받은 뒤 다시 현장에 돌아오기도 하고,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 아예 덮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더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는 피해자가 보복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현실입니다.

사재혁에게 폭행을 당한 황우만도 운동을 그만둘 각오로 피해 사실을 알릴 정도였습니다.

스포츠 폭력 실태에 대한 인권위 조사 결과에서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거나 불이익을 받게 될까 봐 피해자들이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하고 가해자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제도 보완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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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 사재혁, 자격정지 10년…불명예 은퇴
    • 입력 2016-01-05 12:20:51
    • 수정2016-01-05 12:35:08
    뉴스 12
<앵커 멘트>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던 역도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이 역도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받았습니다.

올림픽 영웅이 불명예를 안고 은퇴하게 됐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역도 영웅이 결국 자신의 선수 생명을 폭력과 맞바꿨습니다.

역도연맹은 선수위원회를 열어 7명의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2주 안에 이의 제기가 없으면 징계는 확정됩니다.

<인터뷰> 이형근(역도연맹 선수위원회 위원장) : "(사재혁 선수가)무조건 자신의 잘못이라고어떤 징계가 나오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재혁은 경찰 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올해 만 31살, 사재혁은 10년 자격 정지로 선수 생활은 마감하게 됐지만, 40대 초반인 10년 뒤 지도자로서의 복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징계 수위를 놓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8베이징올림픽 깜짝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경기중에 큰 부상을 당했지만 1년여 재활 끝에 바벨을 다시 잡았고, 올해 리우올림픽 도전 의지를 밝혀 오뚝이 역사로 불렸던 사재혁.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지키지 못하고 올림픽 영웅에서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앵커 멘트>

체육계의 폭행 사건은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지난해 9월에는 남자 쇼트트랙의 신다운 선수가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를 폭행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루지 국가대표팀 선수도 코치로부터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체육 대학이나 중고교내 운동부 안에서도 구타와 가혹행위가 끊이질 않죠.

반복되는 폭력의 원인 중의 하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감독과 선수, 선배와 후배 간의 고압적인 위계 문화가 꼽힙니다.

합숙이 많은 운동부 특성상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폭력에 노출되고 또 익숙해지는 겁니다.

폭행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관대한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2014년 대한체육회에 알려진 폭행사건 가운데 처벌을 받은 사례는 10% 정도에 그쳤습니다.

가해자가 처벌을 받은 뒤 다시 현장에 돌아오기도 하고,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 아예 덮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더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는 피해자가 보복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현실입니다.

사재혁에게 폭행을 당한 황우만도 운동을 그만둘 각오로 피해 사실을 알릴 정도였습니다.

스포츠 폭력 실태에 대한 인권위 조사 결과에서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거나 불이익을 받게 될까 봐 피해자들이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하고 가해자는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제도 보완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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