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첫 천억 달러…“불황형 흑자”

입력 2016.01.05 (21:08) 수정 2016.01.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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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천 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수출이 늘기 보다는 수입이 대폭 줄어 나타난 이른바 불황형 흑자로,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에 이은 새로운 수출 효자제품인 휴대전화.

중국 업체들의 무서운 추격에도 지난해 수출이 38조 원, 1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전체 상품의 수출액은 11월까지 5천억 달러, 수입은 3천 9백억 달러로 천 9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처음으로 천 억 달러를 넘은 역대 최대치입니다.

수출 천 억 달러 시대를 연 지난 1995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여기에 서비스, 투자소득 등을 합친 경상수지도 4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출과 수입은 14개월 연속으로 동반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서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인터뷰> 박승환(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반도체 및 철강제품 등의 단가 하락 그리고 글로벌 경기둔화 등에 따른 것입니다."

이런 불황형 흑자는 가뜩이나 신통치 않은 수출을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상수지 흑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가치가 오르고 지난해부터 계속 위축되고 있는 수출이 둔화돼 우리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성이 커집니다."

제조업이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하는 것.

상품수지 천 억달러 시대의 과제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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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수지 첫 천억 달러…“불황형 흑자”
    • 입력 2016-01-05 21:08:58
    • 수정2016-01-05 22: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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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천 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수출이 늘기 보다는 수입이 대폭 줄어 나타난 이른바 불황형 흑자로,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에 이은 새로운 수출 효자제품인 휴대전화.

중국 업체들의 무서운 추격에도 지난해 수출이 38조 원, 1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전체 상품의 수출액은 11월까지 5천억 달러, 수입은 3천 9백억 달러로 천 9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처음으로 천 억 달러를 넘은 역대 최대치입니다.

수출 천 억 달러 시대를 연 지난 1995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여기에 서비스, 투자소득 등을 합친 경상수지도 4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출과 수입은 14개월 연속으로 동반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서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인터뷰> 박승환(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반도체 및 철강제품 등의 단가 하락 그리고 글로벌 경기둔화 등에 따른 것입니다."

이런 불황형 흑자는 가뜩이나 신통치 않은 수출을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상수지 흑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가치가 오르고 지난해부터 계속 위축되고 있는 수출이 둔화돼 우리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성이 커집니다."

제조업이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하는 것.

상품수지 천 억달러 시대의 과제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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