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만 덩그러니…어민 3명 ‘의문의 실종’

입력 2016.01.05 (21:27) 수정 2016.01.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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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기잡이 나섰던 어민들이 바다 한 가운데에 어선만 남겨두고,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물에 쓸려 바다로 빠졌을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장엔 단서 하나 없어 사건은 미궁 속입니다.

임재성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4일) 새벽, 어민 3명이 탄 어선이 출항합니다.

조업 중이던 이 배가 목격된 건 인천 영종도 남서방 9㎞ 지점.

<녹취> 실종 어민 가족(음성변조) : "통상적으로 작업이 끝나면 전화를 한번 한다고… 그런데 아무 연락이 없고…."

그리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신고 후 40분, 어둠 속에서 배가 발견됩니다.

<녹취> "배 돌려서 헤딩을(뱃머리) 잡아줘! 내려가게!"

조명 아래 그물을 올리는 기계는 작동 중이고, 조타실에선 엔진도, 전열기도 켜져 있는데 선원들이 없습니다.

<녹취> 해경 : "선 내외에 충돌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혈흔도 전혀…."

수색 이틀째, 해경과 동료 어민들이 총출동했지만 선원들은 오리무중.

<녹취> 수색 참여 어민(음성변조) : "(성과는 있었어요? 수색하신 거?) (그물을)다 들어봤는데도 없더라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녹취> 동료 어민(음성변조) : "그물 밟고 있다가 파도가 울렁하면서 같이(바다로) 들어간 것 같다니까…그렇게밖에 추측할 수밖에 없지…."

현재까진 VTS 교신기가 고장 나 있었다는 사실, 휴대전화를 발견한 것 외에는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배에 탄 3명 중 2명은 63살 이모 선장 부자, 아버지를 도우려고 뱃일을 시작했다는 35살 아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버지 연세가 있으니까 자기가 한번 해보겠다고… 너무 안타까운 거지…."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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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만 덩그러니…어민 3명 ‘의문의 실종’
    • 입력 2016-01-05 21:28:18
    • 수정2016-01-06 07: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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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기잡이 나섰던 어민들이 바다 한 가운데에 어선만 남겨두고,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물에 쓸려 바다로 빠졌을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장엔 단서 하나 없어 사건은 미궁 속입니다.

임재성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4일) 새벽, 어민 3명이 탄 어선이 출항합니다.

조업 중이던 이 배가 목격된 건 인천 영종도 남서방 9㎞ 지점.

<녹취> 실종 어민 가족(음성변조) : "통상적으로 작업이 끝나면 전화를 한번 한다고… 그런데 아무 연락이 없고…."

그리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신고 후 40분, 어둠 속에서 배가 발견됩니다.

<녹취> "배 돌려서 헤딩을(뱃머리) 잡아줘! 내려가게!"

조명 아래 그물을 올리는 기계는 작동 중이고, 조타실에선 엔진도, 전열기도 켜져 있는데 선원들이 없습니다.

<녹취> 해경 : "선 내외에 충돌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혈흔도 전혀…."

수색 이틀째, 해경과 동료 어민들이 총출동했지만 선원들은 오리무중.

<녹취> 수색 참여 어민(음성변조) : "(성과는 있었어요? 수색하신 거?) (그물을)다 들어봤는데도 없더라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녹취> 동료 어민(음성변조) : "그물 밟고 있다가 파도가 울렁하면서 같이(바다로) 들어간 것 같다니까…그렇게밖에 추측할 수밖에 없지…."

현재까진 VTS 교신기가 고장 나 있었다는 사실, 휴대전화를 발견한 것 외에는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배에 탄 3명 중 2명은 63살 이모 선장 부자, 아버지를 도우려고 뱃일을 시작했다는 35살 아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버지 연세가 있으니까 자기가 한번 해보겠다고… 너무 안타까운 거지…."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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