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수소폭탄 시간문제”…‘북핵 대응 전략’ 절실

입력 2016.01.07 (21:26) 수정 2016.01.0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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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국제사회는 터무니 없다며, 폄하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경고합니다.

수소폭탄에는 못 미치지만 이번 실험에서 북한이 탄두의 소형화, 경량화에서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겁니다.

이들은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흘러들어선 안되며, 이제 북한의 수소폭탄 제조는 시간 문제라고 말합니다.

4차 핵실험으로 북핵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소형화 진전…수소폭탄도 시간문제 ▼

<리포트>

증폭핵분열탄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단계 위력을 가진 핵무기입니다.

원자폭탄 내부에 중수소와 삼중수소, 또는 리튬 같은 핵융합을 일으키는 물질을 첨가해 핵분열의 효율을 증가시킨 것입니다.

수소폭탄으로 가는 직전 단계인 만큼 경계감을 늦출 순 없습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수소폭탄은 아직 아닐 수 있지만 삼중수소만 얻을 수 있으면 언젠가, 시간 문제지 기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북한은 네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경량화 능력도 상당 수준까지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2014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남주홍(전 국정원 1차장) : "운반수단의 개발과 더불어 소형화, 경량화를 위한 지상발사 ICBM, 공중발사 ALBM, 해상발사 SLBM 투발수단의 실험도 계속 될 겁니다."

한민구 국방장관도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수소 폭탄 개발 전 초기 융합단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운반체-재진입 기술 이미 완성 단계 ▼

<기자 멘트>

핵탄두를 장착할 운반수단도 빠르게 개량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사정거리 만 킬로미터로 미국 서해안을 타격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밝힌 바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를 증축하면서 사거리 연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사거리 만 3천킬로미터면 수도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전역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대포동 2호가 본격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되려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대기권 밖으로 나가 비행하던 탄두 부분이 마하 20 정도의 초고속으로 재진입할 때 마찰로 6천도에서 7천도의 고열과 충격이 발생합니다.

이 때 탄두가 열에 타지 않고 낙하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측도 있습니다.

우선, 1990년과 92년 사이에 구 소련과 동구권의 재전입 기술 전문가 30여명이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도움을 주었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이후 북한이 20년 넘게 재진입 기술을 발전시켜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은 북한이 2015년 이후에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가 임박해 오면서 북핵 대응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북핵 대응 전략 어떻게? ▼

<리포트>

국제사회는 아직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네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 능력은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수소 폭탄이 아닌 증폭 핵분열탄 정도로도 도시 하나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만큼 핵을 사전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대응 전략이 절실합니다.

우선 한미 양국의 맞춤형 억제 전략과 입체적인 4D 작전체계 구축을 통해,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스스로도 궤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지난 2010년 미국과 이스라엘이 스턱스넷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한 선례도 다른 차원에서 참고할 만합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실장) : "우리의 사이버전 능력을 강화시켜서 북한의 핵 개발 시스템이라든가 운영 시스템을 파괴시키는..."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자금줄 차단도 병행돼야 합니다.

현재 북한이 20여개 국에 파견한 외화벌이 일꾼은 5만여 명, 1년에 3천억 원 가량이 북한에 송금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자금을 비롯한 외화 송금을 차단하거나 북한 인부에 대한 현금 임금 지급을 금지시키기 위한 국제 공조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북한의 핵개발을 멈추지 못하면, 북한의 핵보유는 영구화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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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수소폭탄 시간문제”…‘북핵 대응 전략’ 절실
    • 입력 2016-01-07 21:31:08
    • 수정2016-01-07 21: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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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국제사회는 터무니 없다며, 폄하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경고합니다.

수소폭탄에는 못 미치지만 이번 실험에서 북한이 탄두의 소형화, 경량화에서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겁니다.

이들은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흘러들어선 안되며, 이제 북한의 수소폭탄 제조는 시간 문제라고 말합니다.

4차 핵실험으로 북핵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소형화 진전…수소폭탄도 시간문제 ▼

<리포트>

증폭핵분열탄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단계 위력을 가진 핵무기입니다.

원자폭탄 내부에 중수소와 삼중수소, 또는 리튬 같은 핵융합을 일으키는 물질을 첨가해 핵분열의 효율을 증가시킨 것입니다.

수소폭탄으로 가는 직전 단계인 만큼 경계감을 늦출 순 없습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수소폭탄은 아직 아닐 수 있지만 삼중수소만 얻을 수 있으면 언젠가, 시간 문제지 기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북한은 네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경량화 능력도 상당 수준까지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2014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남주홍(전 국정원 1차장) : "운반수단의 개발과 더불어 소형화, 경량화를 위한 지상발사 ICBM, 공중발사 ALBM, 해상발사 SLBM 투발수단의 실험도 계속 될 겁니다."

한민구 국방장관도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수소 폭탄 개발 전 초기 융합단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운반체-재진입 기술 이미 완성 단계 ▼

<기자 멘트>

핵탄두를 장착할 운반수단도 빠르게 개량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사정거리 만 킬로미터로 미국 서해안을 타격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밝힌 바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를 증축하면서 사거리 연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사거리 만 3천킬로미터면 수도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전역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대포동 2호가 본격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되려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대기권 밖으로 나가 비행하던 탄두 부분이 마하 20 정도의 초고속으로 재진입할 때 마찰로 6천도에서 7천도의 고열과 충격이 발생합니다.

이 때 탄두가 열에 타지 않고 낙하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측도 있습니다.

우선, 1990년과 92년 사이에 구 소련과 동구권의 재전입 기술 전문가 30여명이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도움을 주었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이후 북한이 20년 넘게 재진입 기술을 발전시켜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은 북한이 2015년 이후에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가 임박해 오면서 북핵 대응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북핵 대응 전략 어떻게? ▼

<리포트>

국제사회는 아직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네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 능력은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수소 폭탄이 아닌 증폭 핵분열탄 정도로도 도시 하나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만큼 핵을 사전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대응 전략이 절실합니다.

우선 한미 양국의 맞춤형 억제 전략과 입체적인 4D 작전체계 구축을 통해,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스스로도 궤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지난 2010년 미국과 이스라엘이 스턱스넷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한 선례도 다른 차원에서 참고할 만합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실장) : "우리의 사이버전 능력을 강화시켜서 북한의 핵 개발 시스템이라든가 운영 시스템을 파괴시키는..."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자금줄 차단도 병행돼야 합니다.

현재 북한이 20여개 국에 파견한 외화벌이 일꾼은 5만여 명, 1년에 3천억 원 가량이 북한에 송금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자금을 비롯한 외화 송금을 차단하거나 북한 인부에 대한 현금 임금 지급을 금지시키기 위한 국제 공조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북한의 핵개발을 멈추지 못하면, 북한의 핵보유는 영구화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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