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안내방송 없었다”…안전 매뉴얼 ‘부실’

입력 2016.01.07 (21:38) 수정 2016.01.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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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동차의 전기가 끊겨 멈춰선 비상 상황에서 승무원의 대처 요령을 명시한 서울메트로의 안전매뉴얼입니다.

즉각 복구가 안되는 상황이면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을 전동차 양쪽 끝으로 모이게 한 다음 대피 시켜야 합니다.

이번엔 관제매뉴얼을 살펴볼까요.

차량이 멈춰서면 관제센터는 승무원에 안내 방송을 지시하고, 주변 열차 운행을 통제해야합니다.

하지만 어제(6일) 사고 직후 현장에선 안내 방송도, 열차 통제도 없었습니다.

이때문에 사고 4분 뒤 맞은편에선 열차가 지나갔고 승객들이 자체적으로 탈출하면서 17명이 다쳤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자, 손잡으시고, 천천히 내리시고..."

달리던 전동차가 멈춰섰지만 5분 넘게 기다려도 안내 방송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당황한 승객들은 전동차 문을 열고 탈출했습니다.

<녹취> 김정수(사고 당시 승객) : "전동차 높이도 있는데, 노약자나 임산부 내릴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 보호를 위한 안전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후 안내방송 출력 증폭기가 망가져 승무원의 방송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비상상황에서 안내방송 장비가 무력화된 것입니다.

때문에 승객들을 전동차 양쪽 끝으로 이동시키지 못했습니다.

<녹취>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도시인프라공학부 교수) : "어둡고 폐쇄적이고 낯설은 공간에서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게 되면 사람들이 급속도로 공포감을 느끼게 되고요.."

사고 4분 뒤, 반대편 선로로 또 다른 전동차가 시속 수십km로 지나갔습니다.

<인터뷰> 황진무(사고 당시 승객) : "조바심 때문에 빨리 문을 열고 탈출을 했다면 위험한 상황이.."

정차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주변 열차의 운행을 통제해야 하지만 이 또한 실패한 겁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음성변조) : "앞으로는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하여 매뉴얼을 보완하겠습니다."

승객들이 스스로 탈출할 때 이들을 돕기 위해 터널로 내려온 역무원이나 경찰, 소방관은 없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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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안내방송 없었다”…안전 매뉴얼 ‘부실’
    • 입력 2016-01-07 21:40:16
    • 수정2016-01-07 22: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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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동차의 전기가 끊겨 멈춰선 비상 상황에서 승무원의 대처 요령을 명시한 서울메트로의 안전매뉴얼입니다.

즉각 복구가 안되는 상황이면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을 전동차 양쪽 끝으로 모이게 한 다음 대피 시켜야 합니다.

이번엔 관제매뉴얼을 살펴볼까요.

차량이 멈춰서면 관제센터는 승무원에 안내 방송을 지시하고, 주변 열차 운행을 통제해야합니다.

하지만 어제(6일) 사고 직후 현장에선 안내 방송도, 열차 통제도 없었습니다.

이때문에 사고 4분 뒤 맞은편에선 열차가 지나갔고 승객들이 자체적으로 탈출하면서 17명이 다쳤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자, 손잡으시고, 천천히 내리시고..."

달리던 전동차가 멈춰섰지만 5분 넘게 기다려도 안내 방송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당황한 승객들은 전동차 문을 열고 탈출했습니다.

<녹취> 김정수(사고 당시 승객) : "전동차 높이도 있는데, 노약자나 임산부 내릴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 보호를 위한 안전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후 안내방송 출력 증폭기가 망가져 승무원의 방송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비상상황에서 안내방송 장비가 무력화된 것입니다.

때문에 승객들을 전동차 양쪽 끝으로 이동시키지 못했습니다.

<녹취>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도시인프라공학부 교수) : "어둡고 폐쇄적이고 낯설은 공간에서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게 되면 사람들이 급속도로 공포감을 느끼게 되고요.."

사고 4분 뒤, 반대편 선로로 또 다른 전동차가 시속 수십km로 지나갔습니다.

<인터뷰> 황진무(사고 당시 승객) : "조바심 때문에 빨리 문을 열고 탈출을 했다면 위험한 상황이.."

정차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주변 열차의 운행을 통제해야 하지만 이 또한 실패한 겁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음성변조) : "앞으로는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하여 매뉴얼을 보완하겠습니다."

승객들이 스스로 탈출할 때 이들을 돕기 위해 터널로 내려온 역무원이나 경찰, 소방관은 없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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