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올림픽의 꽃’ 육상…숨은 역사는?

입력 2016.01.11 (08:47) 수정 2016.01.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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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은 바로 육상입니다.

육상은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마라톤을 비롯해서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올림픽 육상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아봅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육상은 28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이죠?

<답변>
육상에만 모두 4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육상은 크게 필드 경기와 트랙 경기로 나눠지는데 올림픽 정신에 가장 어울리는 종합 스포츠가 바로 육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육상은 여러 가지 세부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남자는 금메달 24개, 여자는 23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금메달 숫자에서 여자가 한 개 적은 이유는 바로 50km경보 때문입니다. 여자 경기에 50km 경보가 없는 이유는 여성이 하기에 너무나 힘들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여자 선수들이 마라톤도 하는데, 경보는 왜 못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50km 경보는 정말 힘든 종목입니다. 자세에 제약이 많은데다 레이스가 3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면,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쓰러질 정도입니다.

<질문>
50km 경보에 이어서 두 번째 긴 종목이 바로 마라톤인데요. 마라톤 거리도 바뀌어왔다면서요?

<답변>
마라톤하면 자동적으로 42.195km가 떠오를 텐데요. 사실 초창기 올림픽 때는 거리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1908년 런던 올림픽 때 처음으로 42.195km를 달렸는데, 지금은 마라톤의 표준 거리가 되었습니다

. 마라톤이란 종목의 유래가 그리스의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약 40km를 달렸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사실 이 거리는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회 올림픽부터40km를 전후한 불규칙한 거리로 경기가 치러졌는데요.

4회 런던 올림픽 때 마라톤 코스에 윈저궁을 포함시키면서 42.195킬로미터가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마라톤 코스는 불규칙하게 운영되다가, 국제육상연맹이 1921년에 마라톤 코스를 표준화시키면서 모든 마라톤 거리는 42.195킬로미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마라톤 코스가 꼭 42.195킬로미터인 것은 아니고요. 42미터까지의 오차를 인정합니다. 다만 42.195킬로미터보다 거리가 짧으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질문>
그런데 올림픽의 꽃이라고 하는 마라톤이 법으로 금지된 나라도 있다고요?

<답변>
마라톤이 그리스의 승전보를 전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때 전쟁에서 패했던 나라가 페르시아, 바로 지금의 이란입니다. 이란은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라톤을 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마라톤 경기가 불쾌할 수 있는데요. 마라톤을 하는 것과 보는 것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합 대회에서 마라톤이 사라진 적도 있는데요.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선 마라톤 경기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마라톤은 금지한 이란 방침 때문인데요. 지금도 마라톤 경기는 중계방송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이란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그때는 과연 마라톤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질문>
올림픽 육상에서 과거 존재하다가 사라진 종목들도 많다면서요?

<답변>
초창기 올림픽 때는 줄다리기가 정식 종목이던 시절도 있었을 만큼, 지금의 올림픽과는 많이 다른데요. 육상 경기에는 지금은 사라진 이색 종목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60미터 달리기입니다. 지금은 100미터 달리기가 최단거리인데, 예전에는 60미터 달리기가 별도로 존재했습니다.

그 당시 올림픽 기록을 보면 7초 00을 기록한 선수가 60미터 금메달을 딴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밖에 제자리멀리뛰기와 제자리높이뛰기, 심지어 제자리 세단뛰기까지 정식 종목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폐지되었습니다. 던지기 종목에서도 과거에는 양손 포환던지기나 양손 원반던지기 같은 종목이 존재했는데요. 지금 부활해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질문>
이처럼 육상은 올림픽에서 중요한 종목인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과 많이 떨어져있죠?

<답변>
사실 육상이란 종목 자체가 아시아 선수가 하기에는 어려운 종목이긴 한데, 일본과 중국 같은 나라는 메달리스트나 결선 진출을 꾸준히 이루어왔거든요. 한국 육상만 거꾸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 이봉주 선수가 은메달을 딴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손기정의 금메달도 있는데요.

마라톤을 제외하면 메달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를 따냈고요.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로 모두 23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중국도 금메달 6개를 비록해서 21개의 메달을 육상에서 획득했습니다. 이런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아시아의 한계 때문에 안 되는 것은 분명 아니거든요. 한국 육상계가 반성해야 할 대목입니다.

<질문>
지난주에는 케냐 출신 마라톤 선수의 귀화문제를 놓고 뜨겁기도 했죠?

<답변>
귀화 여부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육상 정책이 지나치게 근시안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육상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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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올림픽의 꽃’ 육상…숨은 역사는?
    • 입력 2016-01-11 08:49:53
    • 수정2016-01-11 10:09:1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올해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은 바로 육상입니다.

육상은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마라톤을 비롯해서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올림픽 육상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아봅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육상은 28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이죠?

<답변>
육상에만 모두 4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육상은 크게 필드 경기와 트랙 경기로 나눠지는데 올림픽 정신에 가장 어울리는 종합 스포츠가 바로 육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육상은 여러 가지 세부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남자는 금메달 24개, 여자는 23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금메달 숫자에서 여자가 한 개 적은 이유는 바로 50km경보 때문입니다. 여자 경기에 50km 경보가 없는 이유는 여성이 하기에 너무나 힘들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여자 선수들이 마라톤도 하는데, 경보는 왜 못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50km 경보는 정말 힘든 종목입니다. 자세에 제약이 많은데다 레이스가 3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면,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쓰러질 정도입니다.

<질문>
50km 경보에 이어서 두 번째 긴 종목이 바로 마라톤인데요. 마라톤 거리도 바뀌어왔다면서요?

<답변>
마라톤하면 자동적으로 42.195km가 떠오를 텐데요. 사실 초창기 올림픽 때는 거리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1908년 런던 올림픽 때 처음으로 42.195km를 달렸는데, 지금은 마라톤의 표준 거리가 되었습니다

. 마라톤이란 종목의 유래가 그리스의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약 40km를 달렸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사실 이 거리는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회 올림픽부터40km를 전후한 불규칙한 거리로 경기가 치러졌는데요.

4회 런던 올림픽 때 마라톤 코스에 윈저궁을 포함시키면서 42.195킬로미터가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마라톤 코스는 불규칙하게 운영되다가, 국제육상연맹이 1921년에 마라톤 코스를 표준화시키면서 모든 마라톤 거리는 42.195킬로미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마라톤 코스가 꼭 42.195킬로미터인 것은 아니고요. 42미터까지의 오차를 인정합니다. 다만 42.195킬로미터보다 거리가 짧으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질문>
그런데 올림픽의 꽃이라고 하는 마라톤이 법으로 금지된 나라도 있다고요?

<답변>
마라톤이 그리스의 승전보를 전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때 전쟁에서 패했던 나라가 페르시아, 바로 지금의 이란입니다. 이란은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라톤을 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마라톤 경기가 불쾌할 수 있는데요. 마라톤을 하는 것과 보는 것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합 대회에서 마라톤이 사라진 적도 있는데요.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선 마라톤 경기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마라톤은 금지한 이란 방침 때문인데요. 지금도 마라톤 경기는 중계방송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이란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그때는 과연 마라톤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질문>
올림픽 육상에서 과거 존재하다가 사라진 종목들도 많다면서요?

<답변>
초창기 올림픽 때는 줄다리기가 정식 종목이던 시절도 있었을 만큼, 지금의 올림픽과는 많이 다른데요. 육상 경기에는 지금은 사라진 이색 종목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60미터 달리기입니다. 지금은 100미터 달리기가 최단거리인데, 예전에는 60미터 달리기가 별도로 존재했습니다.

그 당시 올림픽 기록을 보면 7초 00을 기록한 선수가 60미터 금메달을 딴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밖에 제자리멀리뛰기와 제자리높이뛰기, 심지어 제자리 세단뛰기까지 정식 종목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폐지되었습니다. 던지기 종목에서도 과거에는 양손 포환던지기나 양손 원반던지기 같은 종목이 존재했는데요. 지금 부활해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질문>
이처럼 육상은 올림픽에서 중요한 종목인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과 많이 떨어져있죠?

<답변>
사실 육상이란 종목 자체가 아시아 선수가 하기에는 어려운 종목이긴 한데, 일본과 중국 같은 나라는 메달리스트나 결선 진출을 꾸준히 이루어왔거든요. 한국 육상만 거꾸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 이봉주 선수가 은메달을 딴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손기정의 금메달도 있는데요.

마라톤을 제외하면 메달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를 따냈고요.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로 모두 23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중국도 금메달 6개를 비록해서 21개의 메달을 육상에서 획득했습니다. 이런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아시아의 한계 때문에 안 되는 것은 분명 아니거든요. 한국 육상계가 반성해야 할 대목입니다.

<질문>
지난주에는 케냐 출신 마라톤 선수의 귀화문제를 놓고 뜨겁기도 했죠?

<답변>
귀화 여부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육상 정책이 지나치게 근시안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육상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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