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크리스티나 공주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법정에

<앵커 멘트>

스페인의 크리스티나 공주가 왕정이 복고 된지 41년만에 왕실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탈세 등의 혐의로 형사재판에 섰습니다.

크리스타 공주는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법정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그녀는 백만 유로의 벌금뿐만 아니라 징역형도 받게됩니다.

박진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페인 동부의 팔마 법원에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가 출석했습니다.

탈세와 사기죄 등으로 수사를 받은지 6년 만에 기소된 것입니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탈세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법원 서기(공소장 대독) : "크리스티나 공주는 조세 포탈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 4년에 벌금 100만 92유로를 내야 합니다."

스페인 핸드볼의 영웅이었던 남편 우르당가린은 사기와 역시 탈세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대 징역 19년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우르당가린이 자신이 운영하는 스포츠 단체인 누스 연구소에서 수백만 유로의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횡령한 돈은 주차 티켓부터 자녀들의 생일 파티 등까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정 밖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왕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프란시스코 솔라나(반 왕정 시위자) : "저는 공화제를 찬성합니다. 시민들 돈이 들어가는 군주제에 찬성하지 않아요."

크리스티나 공주의 탈세 혐의로 지난 2014년에는 아버지 후안 카를로스가 왕좌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개혁적인 이미지로 큰 인기가 있는 동생 펠리페 6세는 지난해 6월 그녀의 팔마 공작부인 작위를 박탈하기도 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스페인 왕실 가족에 대한 형사 재판은 앞으로 6개월 이상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