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소통이 해법이다

입력 2016.01.14 (07:34) 수정 2016.01.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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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한걸음 다가왔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이는 강한 모습으로만 인식돼왔습니다.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소통 노력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자회견은 시기도 적절했고 내용도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합니다.

박 대통령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대국민 담화를 준비한 것 같습니다. 첫째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자칫 동요할 수 있는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메아리 없는 정치권보다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자는 뜻이 읽혀졌습니다. 대국민 담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바로 ‘국민’이었습니다. 38번이나 됐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직접 정치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은 기자회견으로 표출됐습니다. 대국민 담화에 소요된 시간은 31분이었지만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문 답변은 1시간을 넘겼습니다. 열세 명이나 되는 기자들의 질문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거의 모든 현안이 망라됐습니다.

주제가 무거운 만큼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작됐던 기자회견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좀 더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졌습니다. 대통령은 “질문이 너무 많지만 내가 머리가 좋아서 다 기억한다”는 농담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웃음이 넘쳤습니다.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기자회견,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이런 모습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자주 만나야 합니다. 얘기를 자주 해야 합니다. 그럴 때 편안해지고 신뢰도 쌓입니다. 정치권을 향한 날선 비판 백번 보다 ‘에휴’ 하는 한숨 한 번이 훨씬 더 강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도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날 뜻도 비쳤습니다.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박 대통령이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매우 바람직스러워 보입니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역시 소통만이 해법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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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소통이 해법이다
    • 입력 2016-01-14 07:55:00
    • 수정2016-01-14 08: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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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한걸음 다가왔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이는 강한 모습으로만 인식돼왔습니다.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소통 노력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자회견은 시기도 적절했고 내용도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합니다.

박 대통령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대국민 담화를 준비한 것 같습니다. 첫째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자칫 동요할 수 있는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메아리 없는 정치권보다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자는 뜻이 읽혀졌습니다. 대국민 담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바로 ‘국민’이었습니다. 38번이나 됐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직접 정치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은 기자회견으로 표출됐습니다. 대국민 담화에 소요된 시간은 31분이었지만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문 답변은 1시간을 넘겼습니다. 열세 명이나 되는 기자들의 질문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거의 모든 현안이 망라됐습니다.

주제가 무거운 만큼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작됐던 기자회견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좀 더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졌습니다. 대통령은 “질문이 너무 많지만 내가 머리가 좋아서 다 기억한다”는 농담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웃음이 넘쳤습니다.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기자회견,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이런 모습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자주 만나야 합니다. 얘기를 자주 해야 합니다. 그럴 때 편안해지고 신뢰도 쌓입니다. 정치권을 향한 날선 비판 백번 보다 ‘에휴’ 하는 한숨 한 번이 훨씬 더 강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도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날 뜻도 비쳤습니다.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박 대통령이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매우 바람직스러워 보입니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역시 소통만이 해법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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