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들 “전술 완성도, 점점 좋아질 것”

입력 2016.01.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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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완성도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경기를 할수록 향상될 것이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경기를 2-1 승리로 이끈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단 첫 경기에서 보인 경기력이 올림픽 대표팀의 100% 기량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공격 전술의 완성도라든지 수비 조직력이 생각보다 미흡했다"며 "특히 수비에서 측면 크로스를 너무 쉽게 허용한다거나 간격 유지가 되지 않아 뒷공간을 내주면서 슈팅 기회를 허용한 부분은 불안해보였다"고 평가했다.

김대길 위원은 "전체적인 스피드나 선수들의 의욕은 좋아 보였으나 전술 완성도가 좀 더 올라가야 한다"며 "조 1위로 8강에 가려면 예멘과 2차전에서 이런 부분들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올림픽 대표팀의 약점 가운데 하나가 많은 선수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첫 경기에서 그런 장면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낸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신문선 교수는 "원정에서 하는 조별리그 세 경기 가운데 1차전의 비중은 50% 이상"이라며 "만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2,3차전에 쫓기는 처지로 몰릴 수도 있었지만 승리하면서 일단 여유를 갖게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길 위원 역시 "사실 페널티킥이나 상대 퇴장 판정 등은 우리에게 약간 운이 따른 면도 있었다"며 "그러나 행운이라는 것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문창진(포항)의 두 번째 골도 어시스트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활약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 교수는 "황희찬은 청소년 대표팀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박주영의 당시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보통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속도를 늦췄다가 다시 가속을 하지만 황희찬은 움직이는 상태에서 공을 잡아 상대 수비를 헤집는 능력이 탁월하고 몸싸움 기술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는 "최근 1년 사이에 축구 기량이 엄청나게 발전한 황희찬의 이번 대회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차전 상대였던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했다는 점도 공통으로 언급됐다.

김 위원과 신 교수는 나란히 "비록 졌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며 "이런 팀을 상대로 부담이 큰 첫 경기에서 이긴 것은 앞으로 우리 대표팀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열린 친선 대회와 비교하자면 경기력이 20∼30% 정도 향상됐다"고 평가하며 "첫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신태용 감독이 잘 보완한다면 8강 이후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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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전문가들 “전술 완성도, 점점 좋아질 것”
    • 입력 2016-01-14 13:26:10
    연합뉴스
"전술 완성도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경기를 할수록 향상될 것이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경기를 2-1 승리로 이끈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단 첫 경기에서 보인 경기력이 올림픽 대표팀의 100% 기량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공격 전술의 완성도라든지 수비 조직력이 생각보다 미흡했다"며 "특히 수비에서 측면 크로스를 너무 쉽게 허용한다거나 간격 유지가 되지 않아 뒷공간을 내주면서 슈팅 기회를 허용한 부분은 불안해보였다"고 평가했다. 김대길 위원은 "전체적인 스피드나 선수들의 의욕은 좋아 보였으나 전술 완성도가 좀 더 올라가야 한다"며 "조 1위로 8강에 가려면 예멘과 2차전에서 이런 부분들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올림픽 대표팀의 약점 가운데 하나가 많은 선수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첫 경기에서 그런 장면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낸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신문선 교수는 "원정에서 하는 조별리그 세 경기 가운데 1차전의 비중은 50% 이상"이라며 "만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2,3차전에 쫓기는 처지로 몰릴 수도 있었지만 승리하면서 일단 여유를 갖게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길 위원 역시 "사실 페널티킥이나 상대 퇴장 판정 등은 우리에게 약간 운이 따른 면도 있었다"며 "그러나 행운이라는 것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문창진(포항)의 두 번째 골도 어시스트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활약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 교수는 "황희찬은 청소년 대표팀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박주영의 당시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보통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속도를 늦췄다가 다시 가속을 하지만 황희찬은 움직이는 상태에서 공을 잡아 상대 수비를 헤집는 능력이 탁월하고 몸싸움 기술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는 "최근 1년 사이에 축구 기량이 엄청나게 발전한 황희찬의 이번 대회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차전 상대였던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했다는 점도 공통으로 언급됐다. 김 위원과 신 교수는 나란히 "비록 졌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며 "이런 팀을 상대로 부담이 큰 첫 경기에서 이긴 것은 앞으로 우리 대표팀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열린 친선 대회와 비교하자면 경기력이 20∼30% 정도 향상됐다"고 평가하며 "첫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신태용 감독이 잘 보완한다면 8강 이후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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