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예술단 다시 전면에…우상화 노골화 외

입력 2016.01.16 (08:14) 수정 2016.01.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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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체제의 선봉에는 모란봉 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연초부터 각종 공연을 선보이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갈수록 우상화가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 악단들의 새해 공연, 함께 보시죠.

<리포트>

3천 석 규모를 자랑하는 평양 인민문화궁전 공연장입니다.

지난해 출범한 북한의 신생악단 청봉악단이 왕재산 예술단과 새해 첫 공연에 나섰습니다.

<녹취> ‘설 눈아 내려라’ : "설 눈아 내려라 어서야 내려라 산에도 들에도 하얗게..."

새해맞이 공연이지만 무대는 대부분 체제 선전과 우상화 노래로 채워졌는데요,

무대 중앙의 대형 스크린에는 어김없이 김정은의 얼굴이 등장합니다.

<녹취> ‘우리 김정은 동지’ : "우리 행복 김정은 동지 우리 영광 김정은 동지..."

이번엔 드레스로 갈아입은 여가수들이 각종 건설 현장과 돌격대원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속도전을 독려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녹취> ‘타오르라 우등불아’ : "청춘들의 노랫소리 울리는 곳에 타오른다 우등불 건설장의 불..."

청봉악단에는 과거 김정일 시대 대표악단인 왕재산 예술단 출신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데요,

두 악단이 올해 첫 무대에 함께 선 것도 이런 이력 때문으로 보입니다.

4차 핵실험 이후에는 공훈국가합창단의 대규모 자축 공연도 열렸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주체의 핵 강국으로 존엄 높은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이 온 나라 강산에 한껏 차 넘치는 속에 공훈국가합창단 경축 공연이 인민극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김정은 장군 찬가’로 시작한 이 무대에서는 북한 매체가 밝힌 14곡 중 5곡이 김정은 찬양가였는데요,.

새해 시작부터 청봉악단과 공훈합창단 등 대표 악단들이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중국 공연을 앞두고 철수한 모란봉악단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마식령스키장 개장…방문 취소 ‘불똥’

<앵커 멘트>

북한 매체가 올 겨울 문을 연 마식령스키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설원 위를 질주하는 주민들, 그리고 스키 강습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도 소개했는데요.

하지만 외국인들이 스키장 방문을 취소하는 등 핵실험의 불똥도 튀는 분위기입니다.

마식령스키장으로 함께 가시죠.

<리포트>

스키를 타고 하얀 눈밭 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사람들,

북한의 대표 스키장인 마식령 스키장이 올 겨울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TV는, 개장 초기인데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소개했는데요,

<녹취> 김혁(스키장 이용자) : "저는 여기 마식령스키장에 세 번째나 옵니다. 이제 초급 수준에선 성차지 않고 이따 고급 주로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스키 캠프에 참가해 스키 강습을 받는 모습도 내보냈습니다.

<녹취> ‘스키 야영’ 참가 학생 : "어제는 스키를 처음 타다보니 잘 탈줄 몰라서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동무들과 초급 주로를 씽씽 내달릴 때면 마치 저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또 스키장 이야기를 하면서도 핵실험 자랑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인성(스키장 이용자) :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이제는 우리가 국력이 있기 때문에 인민을 위한 행복의 창조물들이 더 많이 일떠서(건설돼) 사회주의 문명을 마음껏 향유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식령 스키장 관계자는 지난해 이용객이 많아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더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하는데요.

<녹취> 조설림(마식령스키장 봉사원) :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 우리 스키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많은 스키복장들과 기재들을 갖춰놓고 손님들에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 리프트까지 만들어 가장 높은 대화봉까지 올라가는 데 과거 40분이나 걸리던 시간이 1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북한TV에 소개된 화면을 보면, 예년과 달리 외국인들의 모습은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는데요,

이번 주 마식령 스키장을 찾을 예정이던 외국인 스노보드 선수 3명이 핵 실험 직후 방북 계획을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가시화되면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은 더 큰 차질을 빚게 될 거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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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北 예술단 다시 전면에…우상화 노골화 외
    • 입력 2016-01-16 08:21:50
    • 수정2016-01-16 08:34:2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체제의 선봉에는 모란봉 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연초부터 각종 공연을 선보이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갈수록 우상화가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 악단들의 새해 공연, 함께 보시죠.

<리포트>

3천 석 규모를 자랑하는 평양 인민문화궁전 공연장입니다.

지난해 출범한 북한의 신생악단 청봉악단이 왕재산 예술단과 새해 첫 공연에 나섰습니다.

<녹취> ‘설 눈아 내려라’ : "설 눈아 내려라 어서야 내려라 산에도 들에도 하얗게..."

새해맞이 공연이지만 무대는 대부분 체제 선전과 우상화 노래로 채워졌는데요,

무대 중앙의 대형 스크린에는 어김없이 김정은의 얼굴이 등장합니다.

<녹취> ‘우리 김정은 동지’ : "우리 행복 김정은 동지 우리 영광 김정은 동지..."

이번엔 드레스로 갈아입은 여가수들이 각종 건설 현장과 돌격대원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속도전을 독려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녹취> ‘타오르라 우등불아’ : "청춘들의 노랫소리 울리는 곳에 타오른다 우등불 건설장의 불..."

청봉악단에는 과거 김정일 시대 대표악단인 왕재산 예술단 출신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데요,

두 악단이 올해 첫 무대에 함께 선 것도 이런 이력 때문으로 보입니다.

4차 핵실험 이후에는 공훈국가합창단의 대규모 자축 공연도 열렸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주체의 핵 강국으로 존엄 높은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이 온 나라 강산에 한껏 차 넘치는 속에 공훈국가합창단 경축 공연이 인민극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김정은 장군 찬가’로 시작한 이 무대에서는 북한 매체가 밝힌 14곡 중 5곡이 김정은 찬양가였는데요,.

새해 시작부터 청봉악단과 공훈합창단 등 대표 악단들이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중국 공연을 앞두고 철수한 모란봉악단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마식령스키장 개장…방문 취소 ‘불똥’

<앵커 멘트>

북한 매체가 올 겨울 문을 연 마식령스키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설원 위를 질주하는 주민들, 그리고 스키 강습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도 소개했는데요.

하지만 외국인들이 스키장 방문을 취소하는 등 핵실험의 불똥도 튀는 분위기입니다.

마식령스키장으로 함께 가시죠.

<리포트>

스키를 타고 하얀 눈밭 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사람들,

북한의 대표 스키장인 마식령 스키장이 올 겨울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TV는, 개장 초기인데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소개했는데요,

<녹취> 김혁(스키장 이용자) : "저는 여기 마식령스키장에 세 번째나 옵니다. 이제 초급 수준에선 성차지 않고 이따 고급 주로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스키 캠프에 참가해 스키 강습을 받는 모습도 내보냈습니다.

<녹취> ‘스키 야영’ 참가 학생 : "어제는 스키를 처음 타다보니 잘 탈줄 몰라서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동무들과 초급 주로를 씽씽 내달릴 때면 마치 저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또 스키장 이야기를 하면서도 핵실험 자랑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인성(스키장 이용자) :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이제는 우리가 국력이 있기 때문에 인민을 위한 행복의 창조물들이 더 많이 일떠서(건설돼) 사회주의 문명을 마음껏 향유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식령 스키장 관계자는 지난해 이용객이 많아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더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하는데요.

<녹취> 조설림(마식령스키장 봉사원) :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 우리 스키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많은 스키복장들과 기재들을 갖춰놓고 손님들에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 리프트까지 만들어 가장 높은 대화봉까지 올라가는 데 과거 40분이나 걸리던 시간이 1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북한TV에 소개된 화면을 보면, 예년과 달리 외국인들의 모습은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는데요,

이번 주 마식령 스키장을 찾을 예정이던 외국인 스노보드 선수 3명이 핵 실험 직후 방북 계획을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가시화되면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은 더 큰 차질을 빚게 될 거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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