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일궈낸 신태용호 ‘다득점 목표’
입력 2016.01.17 (07:20)
수정 2016.01.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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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예멘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2차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2차전이 열리기 전날인 15일 기자들과 만나선 "실제 경기에선 골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게 신 감독이 내세운 이유였다.
평소 자신만만한 신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였지만 축구의 특성상 당연한 발언이었다.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아무리 전력차이가 크더라도 한 골 차이로 힘들게 이기거나 무승부에 그치고, 역습을 받아 패배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 호는 예멘전에서 다득점을 노려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한국이 포함된 C조에서 예멘이 최약체이기 때문에 같은 조의 한국과 이라크,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2승1패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이 이라크를 잡고, 한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이라크에 지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당시 B조에서 칠레, 스페인과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패배한 탓에 골득실차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득점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신 감독의 고민은 태극전사들에게도 전해졌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선수들의 의무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예멘전을 앞두고 신 감독의 다득점 목표를 이루고자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권창훈(수원)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다득점을 노린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었다. 예멘전에는 공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다음 경기에선 좀 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다짐대로 권창훈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황희찬은 첫 번째 골 도움과 함께 세 번째 골 장면에서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한 류승우에게 공을 배달했다.
수비진도 다득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예멘의 역습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면서도 심상민(서울)과 이슬찬(전남)은 끊임없는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평소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신 감독의 스타일이 5-0이라는 완승을 불러온 셈이다.
그러나 2차전이 열리기 전날인 15일 기자들과 만나선 "실제 경기에선 골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게 신 감독이 내세운 이유였다.
평소 자신만만한 신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였지만 축구의 특성상 당연한 발언이었다.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아무리 전력차이가 크더라도 한 골 차이로 힘들게 이기거나 무승부에 그치고, 역습을 받아 패배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 호는 예멘전에서 다득점을 노려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한국이 포함된 C조에서 예멘이 최약체이기 때문에 같은 조의 한국과 이라크,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2승1패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이 이라크를 잡고, 한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이라크에 지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당시 B조에서 칠레, 스페인과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패배한 탓에 골득실차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득점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신 감독의 고민은 태극전사들에게도 전해졌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선수들의 의무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예멘전을 앞두고 신 감독의 다득점 목표를 이루고자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권창훈(수원)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다득점을 노린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었다. 예멘전에는 공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다음 경기에선 좀 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다짐대로 권창훈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황희찬은 첫 번째 골 도움과 함께 세 번째 골 장면에서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한 류승우에게 공을 배달했다.
수비진도 다득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예멘의 역습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면서도 심상민(서울)과 이슬찬(전남)은 끊임없는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평소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신 감독의 스타일이 5-0이라는 완승을 불러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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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6-01-17 09:49:34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예멘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2차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2차전이 열리기 전날인 15일 기자들과 만나선 "실제 경기에선 골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게 신 감독이 내세운 이유였다.
평소 자신만만한 신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였지만 축구의 특성상 당연한 발언이었다.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아무리 전력차이가 크더라도 한 골 차이로 힘들게 이기거나 무승부에 그치고, 역습을 받아 패배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 호는 예멘전에서 다득점을 노려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한국이 포함된 C조에서 예멘이 최약체이기 때문에 같은 조의 한국과 이라크,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2승1패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이 이라크를 잡고, 한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이라크에 지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당시 B조에서 칠레, 스페인과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패배한 탓에 골득실차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득점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신 감독의 고민은 태극전사들에게도 전해졌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선수들의 의무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예멘전을 앞두고 신 감독의 다득점 목표를 이루고자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권창훈(수원)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다득점을 노린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었다. 예멘전에는 공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다음 경기에선 좀 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다짐대로 권창훈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황희찬은 첫 번째 골 도움과 함께 세 번째 골 장면에서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한 류승우에게 공을 배달했다.
수비진도 다득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예멘의 역습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면서도 심상민(서울)과 이슬찬(전남)은 끊임없는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평소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신 감독의 스타일이 5-0이라는 완승을 불러온 셈이다.
그러나 2차전이 열리기 전날인 15일 기자들과 만나선 "실제 경기에선 골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게 신 감독이 내세운 이유였다.
평소 자신만만한 신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였지만 축구의 특성상 당연한 발언이었다.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아무리 전력차이가 크더라도 한 골 차이로 힘들게 이기거나 무승부에 그치고, 역습을 받아 패배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 호는 예멘전에서 다득점을 노려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한국이 포함된 C조에서 예멘이 최약체이기 때문에 같은 조의 한국과 이라크,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2승1패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이 이라크를 잡고, 한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이라크에 지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당시 B조에서 칠레, 스페인과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패배한 탓에 골득실차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득점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신 감독의 고민은 태극전사들에게도 전해졌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선수들의 의무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예멘전을 앞두고 신 감독의 다득점 목표를 이루고자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권창훈(수원)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다득점을 노린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었다. 예멘전에는 공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다음 경기에선 좀 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다짐대로 권창훈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황희찬은 첫 번째 골 도움과 함께 세 번째 골 장면에서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한 류승우에게 공을 배달했다.
수비진도 다득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예멘의 역습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면서도 심상민(서울)과 이슬찬(전남)은 끊임없는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평소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신 감독의 스타일이 5-0이라는 완승을 불러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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