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아! 옛날이여…마라톤 강국의 추억

입력 2016.01.21 (21:52) 수정 2016.01.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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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손기정 옹부터 이봉주까지, 우리 민족의 힘을 보여준 국민스포츠였던 마라톤이 최근에는 외국선수의 귀화를 추진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스포츠타임머신, 오늘은 과거 화려했던 한국마라톤을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 식민지 시절이던 1936년,

베를린에서 전해진 손기정의 승전보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일장기를 달고 뛸 수 밖에 없었던 청년 손기정은 시상대 위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녹취> 손기정(생전 인터뷰) : "슬픈 마음이었습니다. 1등은 내가 했는데 국가는 일본 국가가 나오고..."

서윤복과 함기용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 이후 잠시 주춤했던 한국 마라톤은 황영조와 함께 부활했습니다.

<녹취> 당시 중계 멘트 : "여유있게 앞서는 황영조!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일본의 모리시타를 따돌리고 손기정의 영광을 재현했습니다.

<인터뷰>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 : "금메달 놓고 싸운 선수가 일본 선수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느끼는 감동이 더 컸습니다."

56년간 기다려온 마라톤 금메달의 주인공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녹취> 황영조(1992년 KBS ‘행운의 스튜디오’): "(이제는 개인 마라토너 황영조가 아니죠.) 네, 우리 국민의 마라토너입니다."

황영조를 이어 이봉주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과 보스턴 마라톤 우승으로 영광의 세월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봉주의 한국신기록이 16년째 깨지지 않을 정도로 세계 수준과 점점 멀어지며 다시 암흑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케냐 마라토너 에루페의 특별 귀화가 논의될 정도로 유망주 육성 등 근본적인 대책도 부족합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부터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일깨워왔던 민족 스포츠 한국 마라톤.

과거의 영광은 추억이 된 채 고민의 목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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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그랬지] 아! 옛날이여…마라톤 강국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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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1-21 2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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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손기정 옹부터 이봉주까지, 우리 민족의 힘을 보여준 국민스포츠였던 마라톤이 최근에는 외국선수의 귀화를 추진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스포츠타임머신, 오늘은 과거 화려했던 한국마라톤을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 식민지 시절이던 1936년,

베를린에서 전해진 손기정의 승전보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일장기를 달고 뛸 수 밖에 없었던 청년 손기정은 시상대 위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녹취> 손기정(생전 인터뷰) : "슬픈 마음이었습니다. 1등은 내가 했는데 국가는 일본 국가가 나오고..."

서윤복과 함기용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 이후 잠시 주춤했던 한국 마라톤은 황영조와 함께 부활했습니다.

<녹취> 당시 중계 멘트 : "여유있게 앞서는 황영조!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일본의 모리시타를 따돌리고 손기정의 영광을 재현했습니다.

<인터뷰>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 : "금메달 놓고 싸운 선수가 일본 선수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느끼는 감동이 더 컸습니다."

56년간 기다려온 마라톤 금메달의 주인공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녹취> 황영조(1992년 KBS ‘행운의 스튜디오’): "(이제는 개인 마라토너 황영조가 아니죠.) 네, 우리 국민의 마라토너입니다."

황영조를 이어 이봉주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과 보스턴 마라톤 우승으로 영광의 세월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봉주의 한국신기록이 16년째 깨지지 않을 정도로 세계 수준과 점점 멀어지며 다시 암흑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케냐 마라토너 에루페의 특별 귀화가 논의될 정도로 유망주 육성 등 근본적인 대책도 부족합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부터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일깨워왔던 민족 스포츠 한국 마라톤.

과거의 영광은 추억이 된 채 고민의 목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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