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가족의 병’ 치매…돌봄의 지혜는?

입력 2016.01.26 (08:46) 수정 2016.01.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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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치매 진단을 받으면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 마련이죠.

이번 시간엔 치매 환자를 돌보는 방법, 그리고 치매를 예방하는 수칙들, 함께 알아볼까요?

<질문>
박광식 기자, 치매는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돌보는 가족들도 힘들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래서 치매는 돌보는 가족들에게도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보호자의 병’이기도 합니다.

가족들은 치매를 잘 모르기 때문에 평소와는 너무 다른 치매 환자의 모습에 당황하고 답답하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치매 노인이 같은 곳을 계속 왔다갔다 반복하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숨겨놓거나 침을 계속해서 뱉는 상황, 여기가 집인데도 집을 찾아가겠다고 보따리를 계속 싸는 행동... "그만하라고" 한두번도 아니고 자꾸만 되풀이 할때, 가족들이 화를 내기 쉽습니다.

또, 계속 '누구세요'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자꾸만 되풀이하면 가족들도 참기가 어렵습니다.

<녹취> "'엄마 딸 향숙이라고!'"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치매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가족들의 부담을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질문>
가족들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돌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행동들은 환자들이 초조하기 때문에 나타난건데요.

이럴 때는 화를 내지말고 부드러운 말로 안정감을 주는게 좋고요.

목마르거나 배고프거나, 배변같은 신체적 욕구해소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확인하고요.

자연스런 방법으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겁니다.

그리고 치매노인이 같은 말을 반복해 여러번 묻는다면, '누구세요" '엄마 딸 향숙이... ^^' 이렇게 짜증을 내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대답해주는게 좋은데요.

관심을 가질만한 즐거운 이야기를 하거나 콩 고르기, 수건접기 같은 소일거리를 하게 하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겁니다.

<질문>
결국 치매어르신과 의사소통이 관건이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데요.

치매어르신은 지금까지 알던 어머니, 아버지와는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새롭게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우선 가까이서 눈을 맞추고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최대한 쉬운 단어로 천천히 분명하게 말합니다.

또, 손동작을 같이 써주는 게 좋고요.

이야기를 들을 땐 고개를 움직여서 반응해주는게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피해야할 대화도 있는데요.

치매환자와 대화할 때 ‘아느냐, 기억해보라’는 식으로 테스트를 하는 말이나 ‘정말 치매가 맞네요’라며 환자에게 치매를 직면하게 하거나, 윽박지르는 태도는 삼가해야 합니다.

일단 주변 가족의 부정적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면 치매노인의 행동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고, 그만큼 가족의 부담도 줄어듭니다.

<질문>
또, 치매 정도에 따라, 그러니까 뇌손상 단계에 따라 요령도 달라지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치매도 진행정도에 따라 가족들의 헤아림이 달라지는데요.

그러려면, 치매가 얼마나 진행돼서 어떤 기능이 남아있는지, 정확히 아는게 최우선입니다.

그래야 잃어버린 기능보다 남아있는 기능에 집중해서 최대한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 초기로 판정되었다면, 반복학습으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치매아내를 위해 요리학원을 같이 등록한 경우도 있습니다.

간단한 장보기도 같이 하고요.

그래서 일주일 계획을 세울때 이런 가능한 일정들을 한두게 잡아주는 게 좋습니다.

이보다 심한 치매 중기라면 과거의 기억이 사라져가지만, 옷을 개거나 마늘까기 등 부분적인 단순 활동이 가능하고요 그림 등 안내표지를 두면 익숙한 장소는 혼자 다닐 수 있는데요.

이런 가능한 활동 위주로 혼자 하게끔 해주는 겁니다.

세심하게 살펴보면 치매어르신이라도 할 수 있는게 많아서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편견을 버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족들 스스로도 건강을 돌보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를 소홀히 하면 가족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금세 피로해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을 위한 휴식 시간을 짬짬이 챙기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이나 기관을 정리해놓는 것이 치매환자를 잘 돌보는 지름길입니다.

<질문>
치매환자를 돌보는 법, 알려주셨는데요. 치매를 예방하는 수칙이 있을까요?

<답변>
네,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3권 3금 3행’입니다.

세가지 권하는 건 일주일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챙겨먹기, 독서하며 부지런히 읽고 쓰는 겁니다.

그리고 세가지 피해야할 건 담배, 술, 머리 다치는 뇌손상 입니다.

3가지 행해야 하는 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 검진하기, 지인과 자주 연락하기,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하기입니다.

이것만 잘 실천해도 치매예방효과가 상당합니다.

또,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추천하는 치매예방체조가 있는데요.

여기서 하나만 소개하자면, 온 몸 자극하기입니다.

어깨를 풀어주고 혈액순환과 뇌자극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방법은요, 가볍게 두드려줍니다. 머리 어깨 엉덩이, 박수치기 머리 어깨, 엉덩이 박수..

익숙해지면 제자리에서 걸으면서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무엇보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제일 큰 약입니다.

만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주민등록상 주소지 보건소나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 여부를 검사할 수 있으니까요, 조기에 검사하는 것 잊지 마시고요..

더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상담콜센터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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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가족의 병’ 치매…돌봄의 지혜는?
    • 입력 2016-01-26 08:53:40
    • 수정2016-01-26 11: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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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치매 진단을 받으면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 마련이죠.

이번 시간엔 치매 환자를 돌보는 방법, 그리고 치매를 예방하는 수칙들, 함께 알아볼까요?

<질문>
박광식 기자, 치매는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돌보는 가족들도 힘들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래서 치매는 돌보는 가족들에게도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보호자의 병’이기도 합니다.

가족들은 치매를 잘 모르기 때문에 평소와는 너무 다른 치매 환자의 모습에 당황하고 답답하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치매 노인이 같은 곳을 계속 왔다갔다 반복하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숨겨놓거나 침을 계속해서 뱉는 상황, 여기가 집인데도 집을 찾아가겠다고 보따리를 계속 싸는 행동... "그만하라고" 한두번도 아니고 자꾸만 되풀이 할때, 가족들이 화를 내기 쉽습니다.

또, 계속 '누구세요'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자꾸만 되풀이하면 가족들도 참기가 어렵습니다.

<녹취> "'엄마 딸 향숙이라고!'"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치매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가족들의 부담을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질문>
가족들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돌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행동들은 환자들이 초조하기 때문에 나타난건데요.

이럴 때는 화를 내지말고 부드러운 말로 안정감을 주는게 좋고요.

목마르거나 배고프거나, 배변같은 신체적 욕구해소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확인하고요.

자연스런 방법으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겁니다.

그리고 치매노인이 같은 말을 반복해 여러번 묻는다면, '누구세요" '엄마 딸 향숙이... ^^' 이렇게 짜증을 내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대답해주는게 좋은데요.

관심을 가질만한 즐거운 이야기를 하거나 콩 고르기, 수건접기 같은 소일거리를 하게 하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겁니다.

<질문>
결국 치매어르신과 의사소통이 관건이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데요.

치매어르신은 지금까지 알던 어머니, 아버지와는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새롭게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우선 가까이서 눈을 맞추고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최대한 쉬운 단어로 천천히 분명하게 말합니다.

또, 손동작을 같이 써주는 게 좋고요.

이야기를 들을 땐 고개를 움직여서 반응해주는게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피해야할 대화도 있는데요.

치매환자와 대화할 때 ‘아느냐, 기억해보라’는 식으로 테스트를 하는 말이나 ‘정말 치매가 맞네요’라며 환자에게 치매를 직면하게 하거나, 윽박지르는 태도는 삼가해야 합니다.

일단 주변 가족의 부정적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면 치매노인의 행동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고, 그만큼 가족의 부담도 줄어듭니다.

<질문>
또, 치매 정도에 따라, 그러니까 뇌손상 단계에 따라 요령도 달라지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치매도 진행정도에 따라 가족들의 헤아림이 달라지는데요.

그러려면, 치매가 얼마나 진행돼서 어떤 기능이 남아있는지, 정확히 아는게 최우선입니다.

그래야 잃어버린 기능보다 남아있는 기능에 집중해서 최대한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 초기로 판정되었다면, 반복학습으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치매아내를 위해 요리학원을 같이 등록한 경우도 있습니다.

간단한 장보기도 같이 하고요.

그래서 일주일 계획을 세울때 이런 가능한 일정들을 한두게 잡아주는 게 좋습니다.

이보다 심한 치매 중기라면 과거의 기억이 사라져가지만, 옷을 개거나 마늘까기 등 부분적인 단순 활동이 가능하고요 그림 등 안내표지를 두면 익숙한 장소는 혼자 다닐 수 있는데요.

이런 가능한 활동 위주로 혼자 하게끔 해주는 겁니다.

세심하게 살펴보면 치매어르신이라도 할 수 있는게 많아서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편견을 버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족들 스스로도 건강을 돌보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를 소홀히 하면 가족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금세 피로해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을 위한 휴식 시간을 짬짬이 챙기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이나 기관을 정리해놓는 것이 치매환자를 잘 돌보는 지름길입니다.

<질문>
치매환자를 돌보는 법, 알려주셨는데요. 치매를 예방하는 수칙이 있을까요?

<답변>
네,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3권 3금 3행’입니다.

세가지 권하는 건 일주일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챙겨먹기, 독서하며 부지런히 읽고 쓰는 겁니다.

그리고 세가지 피해야할 건 담배, 술, 머리 다치는 뇌손상 입니다.

3가지 행해야 하는 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 검진하기, 지인과 자주 연락하기,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하기입니다.

이것만 잘 실천해도 치매예방효과가 상당합니다.

또,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추천하는 치매예방체조가 있는데요.

여기서 하나만 소개하자면, 온 몸 자극하기입니다.

어깨를 풀어주고 혈액순환과 뇌자극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방법은요, 가볍게 두드려줍니다. 머리 어깨 엉덩이, 박수치기 머리 어깨, 엉덩이 박수..

익숙해지면 제자리에서 걸으면서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무엇보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제일 큰 약입니다.

만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주민등록상 주소지 보건소나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 여부를 검사할 수 있으니까요, 조기에 검사하는 것 잊지 마시고요..

더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상담콜센터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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