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90% ‘사전 경고’…가족들은 ‘깜깜’

입력 2016.01.26 (12:24) 수정 2016.01.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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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살 사망자의 90%는 사전에 경고 신호를 보내지만 가족들은 이를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자살자 상당수는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병원을 찾는 이는 적었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0명 중 9명이 사전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자살 사망자 121명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살자의 93%는 말이나 행동,정서 변화 등을 통해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들이 보낸 신호로는 죽음을 직접 언급하거나 신체적 불편을 호소하는 언어적 신호와 주변을 정리하거나 외모 관리에 무관심해지고, 음주와 흡연이 급격히 느는 행동적 신호.

그리고 말수가 줄고 갑작스럽게 우는 등의 정서적 신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의 81%는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 고 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살자의 88%는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만, 병원이나 정신건강센터 등을 찾은 이는 4명 중 1명 뿐이었습니다.

특히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15%에 그쳤습니다.

자살과 음주 사이의 상관관계도 높아 10명 중 4명이 사망 당시 음주상태였고, 자살자 4명 중 1명은 본인이, 2명 중 1명은 가족이 음주로 인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지부는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는 문화가 문제라며, 이번 심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자살 예방 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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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자 90% ‘사전 경고’…가족들은 ‘깜깜’
    • 입력 2016-01-26 12:32:13
    • 수정2016-01-26 12: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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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살 사망자의 90%는 사전에 경고 신호를 보내지만 가족들은 이를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자살자 상당수는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병원을 찾는 이는 적었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0명 중 9명이 사전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자살 사망자 121명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살자의 93%는 말이나 행동,정서 변화 등을 통해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들이 보낸 신호로는 죽음을 직접 언급하거나 신체적 불편을 호소하는 언어적 신호와 주변을 정리하거나 외모 관리에 무관심해지고, 음주와 흡연이 급격히 느는 행동적 신호.

그리고 말수가 줄고 갑작스럽게 우는 등의 정서적 신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의 81%는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 고 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살자의 88%는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만, 병원이나 정신건강센터 등을 찾은 이는 4명 중 1명 뿐이었습니다.

특히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15%에 그쳤습니다.

자살과 음주 사이의 상관관계도 높아 10명 중 4명이 사망 당시 음주상태였고, 자살자 4명 중 1명은 본인이, 2명 중 1명은 가족이 음주로 인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지부는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는 문화가 문제라며, 이번 심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자살 예방 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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