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탈리아 넘어 8회 연속 본선행 ‘대기록’

입력 2016.01.27 (08:06) 수정 2016.01.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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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태극전사들이 '빗장축구' 이탈리아와 '삼바축구' 브라질도 도달해보지 못한 역대 올림픽 남자 축구 '최다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3-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태극전사들은 결승 진출로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 리우 올림픽까지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948년 런던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합치면 통산 10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특히 8회 연속 본선 진출은 역대 최다 연속 출전 신기록이다.

한국은 그동안 이탈리아와 함께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며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가 리우 올림픽 유럽예선에서 탈락, 한국이 최다 연속 출전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섰다.

이번 기록으로 한국은 이탈리아(7회 연속)뿐만 아니라 '삼바축구' 브라질(5회 연속) 등 축구 강국도 실패했던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숙적' 일본도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6회 연속으로 한국에 뒤진다.

한국이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때다.

그해 5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한국은 당시까지 별도의 올림픽 예선이 없던 덕분에 곧바로 본선 무대로 직행했다.

한국은 1차전 상대인 멕시코를 5-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 8강에 올랐지만 2차전에서 스웨덴에 0-12로 대패해 탈락했다. 당시엔 조별리그 없이 한 경기만 이기면 8강에 오를 때였다.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는 한국의 도전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1952년 헬싱키 대회는 예선 없이 바로 출전할 수 있었지만 6·25 전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1956년 멜버른 대회 때는 처음 지역 예선이 도입됐고, 한국은 일본과 예선전에서 1승1무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동전 던지기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한국은 1960년 로마 대회를 앞두고는 대만과 예선전에서 주심의 편파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 폭행'으로 몰려 실격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이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은 1964년 도쿄 대회였다.

한국은 본선에서 체코슬로바키아(1-6패), 브라질(0-4패), 아랍공화국(0-10패) 등 3경기에서 무려 20골을 내주는 굴욕을 당하고 탈락했다.

'올림픽 암흑기'에 빠진 한국은 1968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5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맞아 주최국 자격으로 본선 티켓을 차지한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진출하며 '본선 무대' 단골손님으로 대변신했다.

그러는 동안 한국은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선 2004년 그리스 대회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영국과 8강전에서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5-4승)로 승리해 사상 첫 4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숙적' 일본과 3-4위 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쾌거를 달성했다.

'런던의 기적'으로부터 4년이 지난 2016년 1월 신태용호는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신기록을 달성했고,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대업을 향한 상쾌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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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이탈리아 넘어 8회 연속 본선행 ‘대기록’
    • 입력 2016-01-27 08:06:03
    • 수정2016-01-27 08:11:00
    연합뉴스
8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태극전사들이 '빗장축구' 이탈리아와 '삼바축구' 브라질도 도달해보지 못한 역대 올림픽 남자 축구 '최다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3-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태극전사들은 결승 진출로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 리우 올림픽까지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948년 런던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합치면 통산 10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특히 8회 연속 본선 진출은 역대 최다 연속 출전 신기록이다.

한국은 그동안 이탈리아와 함께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며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가 리우 올림픽 유럽예선에서 탈락, 한국이 최다 연속 출전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섰다.

이번 기록으로 한국은 이탈리아(7회 연속)뿐만 아니라 '삼바축구' 브라질(5회 연속) 등 축구 강국도 실패했던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숙적' 일본도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6회 연속으로 한국에 뒤진다.

한국이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때다.

그해 5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한국은 당시까지 별도의 올림픽 예선이 없던 덕분에 곧바로 본선 무대로 직행했다.

한국은 1차전 상대인 멕시코를 5-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 8강에 올랐지만 2차전에서 스웨덴에 0-12로 대패해 탈락했다. 당시엔 조별리그 없이 한 경기만 이기면 8강에 오를 때였다.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는 한국의 도전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1952년 헬싱키 대회는 예선 없이 바로 출전할 수 있었지만 6·25 전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1956년 멜버른 대회 때는 처음 지역 예선이 도입됐고, 한국은 일본과 예선전에서 1승1무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동전 던지기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한국은 1960년 로마 대회를 앞두고는 대만과 예선전에서 주심의 편파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 폭행'으로 몰려 실격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이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은 1964년 도쿄 대회였다.

한국은 본선에서 체코슬로바키아(1-6패), 브라질(0-4패), 아랍공화국(0-10패) 등 3경기에서 무려 20골을 내주는 굴욕을 당하고 탈락했다.

'올림픽 암흑기'에 빠진 한국은 1968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5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맞아 주최국 자격으로 본선 티켓을 차지한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진출하며 '본선 무대' 단골손님으로 대변신했다.

그러는 동안 한국은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선 2004년 그리스 대회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영국과 8강전에서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5-4승)로 승리해 사상 첫 4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숙적' 일본과 3-4위 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쾌거를 달성했다.

'런던의 기적'으로부터 4년이 지난 2016년 1월 신태용호는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신기록을 달성했고,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대업을 향한 상쾌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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