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컴퓨터와 세기의 대결…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6.01.28 (12:20) 수정 2016.01.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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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간과 컴퓨터가 자존심을 걸고 오는 3월 서울에서 바둑대결을 벌입니다.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를 상대하는데 상금이 12억원에 달합니다.

로스앤젤레스 김환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강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낸 인공지능 컴퓨터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 바둑기사를 누른 구글의 알파곱니다.

지난 해 10월 유럽챔피언인 중국계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 5승 무패로 완승했습니다.

<녹취> 하사비스(구글딥마인드 부사장) : "대국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슈퍼컴퓨터가 서양장기인 체스 세계챔피언을 누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바둑은 경우의 수가 천문학적 숫자에 달하는 등 규칙이 훨씬 복잡하고 변수가 많습니다.

아무리 슈퍼컴퓨터라도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앞으로 50년 동안 인간 세계챔피언을 누를 바둑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왔습니다.

<녹취> 하사비스(구글딥마인드 부사장) : "고수에게 왜 그렇게 바둑을 뒀냐고 물어보면 옳은 수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때가 있습니다. 체스가 논리적인 반면 그만큼 바둑은 훨씬 더 직관적인 게임입니다."

이세돌 9단은 바둑 역사에 중요한 대국이라고 판단해 도전을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국은 3월 8일부터 15일까지 5판 3선승제로 진행됩니다.

상금은 백만 달러, 우리 돈 12억원에 달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앵커 멘트>

사람과 인공지능 컴퓨터의 대국이지만, 이세돌 9단이 기계를 마주보고 바둑 두는 건 아닙니다.

컴퓨터가 수를 정하고 나면 사람이 그 명령에 따라 바둑돌을 놓는 방식이죠.

이번 대결이 세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둑이 그만큼 복잡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체스와 비교해볼까요?

체스는 64개의 칸 위에서 진행되지만 바둑은 돌을 놓는 착점이 361개에 이릅니다.

바둑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이라고 합니다.

매 수를 둘 때마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려면 수퍼컴퓨터도 대국 한 번에 수십억 년 이상 시간이 걸릴 정돕니다.

게다가 이세돌 9단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이 구단은 지난 2003년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이창호 9단을 꺾은 뒤 10년 넘게 세계 바둑의 최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알파고 실력은 어떨까요?

구글은 알파고 실력이 프로 5단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바둑을 두면 99.8% 승리했는데, 비결은 단순화와 반복입니다.

먼저 바둑에서 발생하는 경우의 수를 패턴으로 파악해서 단순화했습니다.

또 프로기사들의 대국 장면 3천 개를 입력한 뒤 스스로 수없이 승부를 반복해 경험을 쌓도록 했습니다.

스트레스 안 받고 지치지도 않을 겁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다면, 기계가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하는, 그래서 사람을 능가하는 세상이 성큼 다가왔다는 의밉니다.

그래서 이세돌 대 알파고의 승부는 바둑뿐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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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컴퓨터와 세기의 대결…관전 포인트는?
    • 입력 2016-01-28 12:26:35
    • 수정2016-01-28 14:03:16
    뉴스 12
<앵커 멘트>

인간과 컴퓨터가 자존심을 걸고 오는 3월 서울에서 바둑대결을 벌입니다.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를 상대하는데 상금이 12억원에 달합니다.

로스앤젤레스 김환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강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낸 인공지능 컴퓨터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 바둑기사를 누른 구글의 알파곱니다.

지난 해 10월 유럽챔피언인 중국계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 5승 무패로 완승했습니다.

<녹취> 하사비스(구글딥마인드 부사장) : "대국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슈퍼컴퓨터가 서양장기인 체스 세계챔피언을 누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바둑은 경우의 수가 천문학적 숫자에 달하는 등 규칙이 훨씬 복잡하고 변수가 많습니다.

아무리 슈퍼컴퓨터라도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앞으로 50년 동안 인간 세계챔피언을 누를 바둑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왔습니다.

<녹취> 하사비스(구글딥마인드 부사장) : "고수에게 왜 그렇게 바둑을 뒀냐고 물어보면 옳은 수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때가 있습니다. 체스가 논리적인 반면 그만큼 바둑은 훨씬 더 직관적인 게임입니다."

이세돌 9단은 바둑 역사에 중요한 대국이라고 판단해 도전을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국은 3월 8일부터 15일까지 5판 3선승제로 진행됩니다.

상금은 백만 달러, 우리 돈 12억원에 달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앵커 멘트>

사람과 인공지능 컴퓨터의 대국이지만, 이세돌 9단이 기계를 마주보고 바둑 두는 건 아닙니다.

컴퓨터가 수를 정하고 나면 사람이 그 명령에 따라 바둑돌을 놓는 방식이죠.

이번 대결이 세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둑이 그만큼 복잡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체스와 비교해볼까요?

체스는 64개의 칸 위에서 진행되지만 바둑은 돌을 놓는 착점이 361개에 이릅니다.

바둑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이라고 합니다.

매 수를 둘 때마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려면 수퍼컴퓨터도 대국 한 번에 수십억 년 이상 시간이 걸릴 정돕니다.

게다가 이세돌 9단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이 구단은 지난 2003년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이창호 9단을 꺾은 뒤 10년 넘게 세계 바둑의 최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알파고 실력은 어떨까요?

구글은 알파고 실력이 프로 5단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바둑을 두면 99.8% 승리했는데, 비결은 단순화와 반복입니다.

먼저 바둑에서 발생하는 경우의 수를 패턴으로 파악해서 단순화했습니다.

또 프로기사들의 대국 장면 3천 개를 입력한 뒤 스스로 수없이 승부를 반복해 경험을 쌓도록 했습니다.

스트레스 안 받고 지치지도 않을 겁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다면, 기계가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하는, 그래서 사람을 능가하는 세상이 성큼 다가왔다는 의밉니다.

그래서 이세돌 대 알파고의 승부는 바둑뿐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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