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막판에 바뀐 희비…다시 보는 ‘도하의 기적’

입력 2016.01.28 (21:52) 수정 2016.01.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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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지은 카타르 도하는 한국 축구에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1993년 10월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극적으로 월드컵행 티켓을 따냈던 이른바 '도하의 기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때로 돌아가 볼까요?

박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중계 멘트 (1993년 10월 28일) : "역시 롱패스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마음이 급하다는 얘기죠."

우리나라가 북한을 반드시 두 골 차로 이겨야 하고, 일본이 이라크와 비기거나 져야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상황.

우리나라는 북한을 3대 0으로 이겼지만, 같은 시간 일본 대 이라크전에서는 일본이 앞서고 있었습니다.

대승을 거두고도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던 선수들.

하지만 갑자기 자리에서 뛰며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이 후반 추가 시간 이라크에 실점하며 2대 2로 비겼다는 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정운(당시 축구 국가대표) : "(축구협회 관계자가) 만세를 부르는 걸 목격해서 제가 제일 먼저 액션이 과하게 나왔던 것 같아요."

마지막 1분을 남기고, 극적으로 월드컵 티켓의 주인이 바뀐 날, 우리나라엔 도하의 기적, 일본에는 도하의 비극으로 남았습니다.

<녹취> 당시 현장 캐스터 : "우리가 다시 세 번 계속해서 진출하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한국 선수들 잘 싸웠습니다."

일본 열도가 침통에 빠진 가운데 일본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자파르는 초대를 받아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자파르(당시 이라크 축구 대표/1993년) : "한국 축구의 본선 진출은 내 덕이 아니라 하늘의 뜻입니다. 한국은 미국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겁니다."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에도 고비마다 심판 판정 행운까지 따르며 8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한 축구대표팀.

23년 만에 재현된 '도하의 기적'으로 한국 축구는 리우에서 또 다른 기적을 꿈꾸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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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그랬지] 막판에 바뀐 희비…다시 보는 ‘도하의 기적’
    • 입력 2016-01-28 21:53:39
    • 수정2016-01-28 22: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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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지은 카타르 도하는 한국 축구에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1993년 10월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극적으로 월드컵행 티켓을 따냈던 이른바 '도하의 기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때로 돌아가 볼까요?

박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중계 멘트 (1993년 10월 28일) : "역시 롱패스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마음이 급하다는 얘기죠."

우리나라가 북한을 반드시 두 골 차로 이겨야 하고, 일본이 이라크와 비기거나 져야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상황.

우리나라는 북한을 3대 0으로 이겼지만, 같은 시간 일본 대 이라크전에서는 일본이 앞서고 있었습니다.

대승을 거두고도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던 선수들.

하지만 갑자기 자리에서 뛰며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이 후반 추가 시간 이라크에 실점하며 2대 2로 비겼다는 믿기 힘든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정운(당시 축구 국가대표) : "(축구협회 관계자가) 만세를 부르는 걸 목격해서 제가 제일 먼저 액션이 과하게 나왔던 것 같아요."

마지막 1분을 남기고, 극적으로 월드컵 티켓의 주인이 바뀐 날, 우리나라엔 도하의 기적, 일본에는 도하의 비극으로 남았습니다.

<녹취> 당시 현장 캐스터 : "우리가 다시 세 번 계속해서 진출하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한국 선수들 잘 싸웠습니다."

일본 열도가 침통에 빠진 가운데 일본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자파르는 초대를 받아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자파르(당시 이라크 축구 대표/1993년) : "한국 축구의 본선 진출은 내 덕이 아니라 하늘의 뜻입니다. 한국은 미국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겁니다."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에도 고비마다 심판 판정 행운까지 따르며 8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한 축구대표팀.

23년 만에 재현된 '도하의 기적'으로 한국 축구는 리우에서 또 다른 기적을 꿈꾸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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