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 울리는 ‘해외 주문’ 사기

입력 2016.01.29 (12:32) 수정 2016.01.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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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국내 영세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외 주문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류 업체를 끼고 "항공 운송료" 명목으로 돈을 먼저 입금받은 뒤 연락을 끊는 수법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한 새우젓 가공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한 달 전쯤 필리핀의 무역 업체라는 곳으로부터 설 명절용 새우젓 2천여만 원어치를 주문받았습니다.

주문 업체는 물건이 급히 필요하다며 항공 운송료를 자신들이 소개한 업체에 미리 송금하면 나중에 정산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전연길(피해 업체 대표) : "새우젓이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항공 자리가 없으니까 빨리 선입금을 해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하지만 4백여만 원의 운송료를 보내자 연락이 끊겼습니다.

인근의 청국장 가공 업체도 지난주 똑같은 사기를 당했습니다.

설 선물용으로 청국장 제품 천9백여만 원어치를 주문받았지만 역시 항공 운송료 2백여만 원만 떼이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녹취> 이00(피해 업체 직원) : "너무 큰 주문이라서 의심도 많이 하긴 했지만.. 건이 크잖아요. 그래서 혹하긴 했죠."

해당 업체는 이메일을 통해 사업자등록증과 송금증, 결제내역서 등 위조한 서류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주문 사기업체가 지정한 물류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류에 표시된 물류 회사의 주소를 찾아와 봤더니, 문이 잠긴 빈 사무실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인근 사무실 관계자 : "저희 창고거든요. 창고로 썼었거든요. 작년에 뺐으니까 지금은 아무것도 없어요."

<인터뷰> 박동진(파주경찰서 경제2팀) : "자기들이 자주 이용하는 물류업체를 이용해달라, 3자인 척하면서 그쪽에 돈을 입금하도록 하게 한 거죠."

경기도 파주뿐 아니라, 인천과 대구에서도 최근 같은 피해를 당한 영세 업체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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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세업체 울리는 ‘해외 주문’ 사기
    • 입력 2016-01-29 12:38:06
    • 수정2016-01-29 13: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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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국내 영세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외 주문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류 업체를 끼고 "항공 운송료" 명목으로 돈을 먼저 입금받은 뒤 연락을 끊는 수법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한 새우젓 가공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한 달 전쯤 필리핀의 무역 업체라는 곳으로부터 설 명절용 새우젓 2천여만 원어치를 주문받았습니다.

주문 업체는 물건이 급히 필요하다며 항공 운송료를 자신들이 소개한 업체에 미리 송금하면 나중에 정산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전연길(피해 업체 대표) : "새우젓이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항공 자리가 없으니까 빨리 선입금을 해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하지만 4백여만 원의 운송료를 보내자 연락이 끊겼습니다.

인근의 청국장 가공 업체도 지난주 똑같은 사기를 당했습니다.

설 선물용으로 청국장 제품 천9백여만 원어치를 주문받았지만 역시 항공 운송료 2백여만 원만 떼이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녹취> 이00(피해 업체 직원) : "너무 큰 주문이라서 의심도 많이 하긴 했지만.. 건이 크잖아요. 그래서 혹하긴 했죠."

해당 업체는 이메일을 통해 사업자등록증과 송금증, 결제내역서 등 위조한 서류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주문 사기업체가 지정한 물류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류에 표시된 물류 회사의 주소를 찾아와 봤더니, 문이 잠긴 빈 사무실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인근 사무실 관계자 : "저희 창고거든요. 창고로 썼었거든요. 작년에 뺐으니까 지금은 아무것도 없어요."

<인터뷰> 박동진(파주경찰서 경제2팀) : "자기들이 자주 이용하는 물류업체를 이용해달라, 3자인 척하면서 그쪽에 돈을 입금하도록 하게 한 거죠."

경기도 파주뿐 아니라, 인천과 대구에서도 최근 같은 피해를 당한 영세 업체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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