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멜라트 은행 서울 지점이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5년 4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해 지난 201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결의한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란의 해외자산을 동결하고 이란과 달러 등 국제결제 통화를 이용한 무역을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이란 제재에 동참해 2010년 9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영업정지 시켰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이란과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국제결제 통화를 이용한 무역결제를 할 수 없게 돼 원유수입과 우리 제품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우리 정부는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과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등 국제금융 라인을 총동원해 미국과 이란 정부 설득에 나서 우리 원화를 이용한 새로운 무역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이란에 지급할 원유수입대금을 국내 은행의 이란 정부계좌에 원화로 넣어주면 이란 정부는 현지 통화로 이란의 석유수출업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고 이란에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는 국내 은행의 이란계좌에서 수출대금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지급해야 할 원유 수입액이 우리 기업들이 받아야 할 수출 대금보다 많았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이란 정부 계좌에 원화 자금은 계속 쌓였고, 지금은 4조 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원화가 국제결제 통화가 아니므로 이란은 원유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국내 은행에 남겨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 정부는 달러화를 제외한 엔화나 유로화 등을 이용한 무역결제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이란 정부는 자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의 원화 자금을 찾아가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란의 자금인출이 원·달러 환율 급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놨다.

올 들어 29일까지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급락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중국 위안화가치는 1.28% 하락했지만, 원화 가치는 그 2배가 넘는 2.64%나 떨어졌다. 성장률 둔화와 금융불안의 진원지인 중국의 위안화보다도 우리 원화가 더 떨어지며 우리 외환시장이 요동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원화 자금을 엔화나 유로화로 바꿔 찾아갈 경우, 가뜩이나 하락하고 있는 원화가치를 더 떨어뜨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우리 외환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오늘(30일) 이란 정부와 교역에 원화 결제시스템을 유지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금융외교가 뒷북을 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 정상은 이미 이란을 찾아갔거나 갈 예정이고 유럽도 이란 대통령을 초청해 다시 열린 이란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우리 정부는 이제야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이뤄내고 미국과 이란정부를 설득해 원화결제시스템을 도입했던 우리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국제금융과 금융외교 전문가들의 부재가 더없이 아쉽게 느껴지는 현실이다.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해 지난 201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결의한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란의 해외자산을 동결하고 이란과 달러 등 국제결제 통화를 이용한 무역을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이란 제재에 동참해 2010년 9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영업정지 시켰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이란과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국제결제 통화를 이용한 무역결제를 할 수 없게 돼 원유수입과 우리 제품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우리 정부는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과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등 국제금융 라인을 총동원해 미국과 이란 정부 설득에 나서 우리 원화를 이용한 새로운 무역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이란에 지급할 원유수입대금을 국내 은행의 이란 정부계좌에 원화로 넣어주면 이란 정부는 현지 통화로 이란의 석유수출업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고 이란에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는 국내 은행의 이란계좌에서 수출대금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지급해야 할 원유 수입액이 우리 기업들이 받아야 할 수출 대금보다 많았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이란 정부 계좌에 원화 자금은 계속 쌓였고, 지금은 4조 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원화가 국제결제 통화가 아니므로 이란은 원유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국내 은행에 남겨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 정부는 달러화를 제외한 엔화나 유로화 등을 이용한 무역결제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이란 정부는 자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의 원화 자금을 찾아가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란의 자금인출이 원·달러 환율 급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놨다.

올 들어 29일까지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급락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중국 위안화가치는 1.28% 하락했지만, 원화 가치는 그 2배가 넘는 2.64%나 떨어졌다. 성장률 둔화와 금융불안의 진원지인 중국의 위안화보다도 우리 원화가 더 떨어지며 우리 외환시장이 요동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원화 자금을 엔화나 유로화로 바꿔 찾아갈 경우, 가뜩이나 하락하고 있는 원화가치를 더 떨어뜨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우리 외환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오늘(30일) 이란 정부와 교역에 원화 결제시스템을 유지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금융외교가 뒷북을 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 정상은 이미 이란을 찾아갔거나 갈 예정이고 유럽도 이란 대통령을 초청해 다시 열린 이란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우리 정부는 이제야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이뤄내고 미국과 이란정부를 설득해 원화결제시스템을 도입했던 우리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국제금융과 금융외교 전문가들의 부재가 더없이 아쉽게 느껴지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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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4조원대 원화 예금 인출 임박…‘환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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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1-30 08:13:45

이란의 멜라트 은행 서울 지점이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5년 4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해 지난 201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결의한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란의 해외자산을 동결하고 이란과 달러 등 국제결제 통화를 이용한 무역을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이란 제재에 동참해 2010년 9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영업정지 시켰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이란과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국제결제 통화를 이용한 무역결제를 할 수 없게 돼 원유수입과 우리 제품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우리 정부는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과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등 국제금융 라인을 총동원해 미국과 이란 정부 설득에 나서 우리 원화를 이용한 새로운 무역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이란에 지급할 원유수입대금을 국내 은행의 이란 정부계좌에 원화로 넣어주면 이란 정부는 현지 통화로 이란의 석유수출업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고 이란에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는 국내 은행의 이란계좌에서 수출대금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지급해야 할 원유 수입액이 우리 기업들이 받아야 할 수출 대금보다 많았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이란 정부 계좌에 원화 자금은 계속 쌓였고, 지금은 4조 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원화가 국제결제 통화가 아니므로 이란은 원유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국내 은행에 남겨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 정부는 달러화를 제외한 엔화나 유로화 등을 이용한 무역결제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이란 정부는 자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의 원화 자금을 찾아가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란의 자금인출이 원·달러 환율 급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놨다.

올 들어 29일까지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급락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중국 위안화가치는 1.28% 하락했지만, 원화 가치는 그 2배가 넘는 2.64%나 떨어졌다. 성장률 둔화와 금융불안의 진원지인 중국의 위안화보다도 우리 원화가 더 떨어지며 우리 외환시장이 요동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원화 자금을 엔화나 유로화로 바꿔 찾아갈 경우, 가뜩이나 하락하고 있는 원화가치를 더 떨어뜨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우리 외환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오늘(30일) 이란 정부와 교역에 원화 결제시스템을 유지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금융외교가 뒷북을 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 정상은 이미 이란을 찾아갔거나 갈 예정이고 유럽도 이란 대통령을 초청해 다시 열린 이란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우리 정부는 이제야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이뤄내고 미국과 이란정부를 설득해 원화결제시스템을 도입했던 우리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국제금융과 금융외교 전문가들의 부재가 더없이 아쉽게 느껴지는 현실이다.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해 지난 201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결의한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란의 해외자산을 동결하고 이란과 달러 등 국제결제 통화를 이용한 무역을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이란 제재에 동참해 2010년 9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영업정지 시켰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이란과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국제결제 통화를 이용한 무역결제를 할 수 없게 돼 원유수입과 우리 제품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우리 정부는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과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등 국제금융 라인을 총동원해 미국과 이란 정부 설득에 나서 우리 원화를 이용한 새로운 무역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이란에 지급할 원유수입대금을 국내 은행의 이란 정부계좌에 원화로 넣어주면 이란 정부는 현지 통화로 이란의 석유수출업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고 이란에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는 국내 은행의 이란계좌에서 수출대금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지급해야 할 원유 수입액이 우리 기업들이 받아야 할 수출 대금보다 많았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이란 정부 계좌에 원화 자금은 계속 쌓였고, 지금은 4조 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원화가 국제결제 통화가 아니므로 이란은 원유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국내 은행에 남겨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 정부는 달러화를 제외한 엔화나 유로화 등을 이용한 무역결제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이란 정부는 자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의 원화 자금을 찾아가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란의 자금인출이 원·달러 환율 급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놨다.

올 들어 29일까지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급락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중국 위안화가치는 1.28% 하락했지만, 원화 가치는 그 2배가 넘는 2.64%나 떨어졌다. 성장률 둔화와 금융불안의 진원지인 중국의 위안화보다도 우리 원화가 더 떨어지며 우리 외환시장이 요동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원화 자금을 엔화나 유로화로 바꿔 찾아갈 경우, 가뜩이나 하락하고 있는 원화가치를 더 떨어뜨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우리 외환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오늘(30일) 이란 정부와 교역에 원화 결제시스템을 유지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금융외교가 뒷북을 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 정상은 이미 이란을 찾아갔거나 갈 예정이고 유럽도 이란 대통령을 초청해 다시 열린 이란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우리 정부는 이제야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이뤄내고 미국과 이란정부를 설득해 원화결제시스템을 도입했던 우리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국제금융과 금융외교 전문가들의 부재가 더없이 아쉽게 느껴지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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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범 기자 chunb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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