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매주 신곡 발표 ‘물량 공세’…업계 긴장

입력 2016.01.30 (08:54) 수정 2016.01.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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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내달부터 매주 신곡을 선보인다고 발표하자 대형기획사의 콘텐츠 물량 공세에 가요계가 긴장하고 있다.

SM의 창업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27일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서 프레젠테이션 쇼를 열고 5개 신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스테이션'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1년 52주 동안 특정 요일에 디지털 음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이션'이란 브랜드 아래 소속 가수들이 다양한 아티스트, 작곡가 등과 컬래버레이션(협업) 음원을 발매하는 것으로 첫 번째 주자로 SM의 '음원 강자'인 소녀시대 태연이 오는 2월 3월 싱글 '레인'(Rain)을 선보인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디지털 싱글 형태의 음악을 자유롭고 지속적으로 발표해 음원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임을 선보이도록 하겠다"며 "내부 가수 컬래버레이션은 물론 외부 아티스트, 프로듀서,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그 누구도 예측 못 한 파격적인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음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대형 기획사가 매주 신곡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가요계는 호기심과 함께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빅뱅이 5~8월 매월 신곡 2곡이 담긴 시리즈 싱글을 발표하면서 4개월 동안 음원차트를 장악하며 경쟁에서 밀리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SM이 매주 신곡을 낼 거란 소문이 돌았지만 '설마' 했는데 진짜"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SM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음원차트 환경 변화를 감안한 기민한 대처이며 콘텐츠 다각화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음원차트에서는 한 곡이 실시간차트 1위를 만 하루도 유지하기 힘들며, 기획사들은 1위 수성보다 차트 100위권 내 음원 점유율을 더 신경쓰고 있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이사는 "하루 만에 차트가 요동치니 음반제작자들이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이젠 회사 브랜드로 봤을 때 1위보다 차트 점유율이 중요한 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빅뱅이 한 달 주기로 싱글을 내 여름 차트를 장악하는 모양새였는데 SM이 52주 연속해 음원을 낸다면 중소기획사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발라드 가수가 소속된 또 다른 기획사 대표는 "차트 점유율은 결국 음원 매출"이라며 "SM은 타사에 비해 앨범 판매량이 많지만 음원 시장이 스트리밍으로 재편됐고 앞으로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어서 음원에 무게 중심을 둔 행보"라고 설명했다.

SM은 매주 신곡을 내며 SMP(SM Music Performance: SM이 만든 음악 장르로 역동적인 댄스가 특징)로 각인된 음악 콘텐츠의 다변화를 꾀하는데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SM 콘텐츠의 변화는 지난해 여러 가수를 통해 보이기 시작했고 성공적이었다. 태연, 종현, 규현 등이 솔로로 각자의 개성을 보여줬고 샤이니와 에프엑스 등은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색채를 냈다. 대형 공연장에 주로 오르던 SM 가수들은 소극장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또 엑소의 백현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수지와 작곡가 박근태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듀엣곡을 발표해 연초 10여 일간 1위를 하며 맹위를 떨쳤다. SM 가수가 외부 작곡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 극히 드물었기에 한층 개방적인 행보였다.

작곡가이자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황세준 대표는 "그간 SM은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적인 접근이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는데 그런 시도가 반응이 좋았으니 더 확장시켜 보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실제 SM은 5개 신규 프로젝트 중 또 다른 하나로 EDM 레이블 '스크림 레코드'를 설립하고 국내외에서 EDM 페스티벌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역시 콘텐츠 다각화의 일환이다.

SM은 "본사가 추구한 '보고 듣는 퍼포먼스'에서 '함께 즐기는 퍼포먼스'로 확장하기 위해 레이블을 설립하는 것으로 이미 리퓬, 오슬라와 같은 해외 유명 EDM 레이블과 전략적 제휴를 진행 중"이라며 "세계적인 EDM 프로듀서 스크릴렉스와 SM 가수들이 협업한 음악이 이 레이블을 통해 처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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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30 08:54:53
    • 수정2016-01-30 08:56:24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가 내달부터 매주 신곡을 선보인다고 발표하자 대형기획사의 콘텐츠 물량 공세에 가요계가 긴장하고 있다.

SM의 창업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27일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서 프레젠테이션 쇼를 열고 5개 신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스테이션'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1년 52주 동안 특정 요일에 디지털 음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이션'이란 브랜드 아래 소속 가수들이 다양한 아티스트, 작곡가 등과 컬래버레이션(협업) 음원을 발매하는 것으로 첫 번째 주자로 SM의 '음원 강자'인 소녀시대 태연이 오는 2월 3월 싱글 '레인'(Rain)을 선보인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디지털 싱글 형태의 음악을 자유롭고 지속적으로 발표해 음원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임을 선보이도록 하겠다"며 "내부 가수 컬래버레이션은 물론 외부 아티스트, 프로듀서,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그 누구도 예측 못 한 파격적인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음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대형 기획사가 매주 신곡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가요계는 호기심과 함께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빅뱅이 5~8월 매월 신곡 2곡이 담긴 시리즈 싱글을 발표하면서 4개월 동안 음원차트를 장악하며 경쟁에서 밀리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SM이 매주 신곡을 낼 거란 소문이 돌았지만 '설마' 했는데 진짜"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SM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음원차트 환경 변화를 감안한 기민한 대처이며 콘텐츠 다각화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음원차트에서는 한 곡이 실시간차트 1위를 만 하루도 유지하기 힘들며, 기획사들은 1위 수성보다 차트 100위권 내 음원 점유율을 더 신경쓰고 있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이사는 "하루 만에 차트가 요동치니 음반제작자들이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이젠 회사 브랜드로 봤을 때 1위보다 차트 점유율이 중요한 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빅뱅이 한 달 주기로 싱글을 내 여름 차트를 장악하는 모양새였는데 SM이 52주 연속해 음원을 낸다면 중소기획사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발라드 가수가 소속된 또 다른 기획사 대표는 "차트 점유율은 결국 음원 매출"이라며 "SM은 타사에 비해 앨범 판매량이 많지만 음원 시장이 스트리밍으로 재편됐고 앞으로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어서 음원에 무게 중심을 둔 행보"라고 설명했다.

SM은 매주 신곡을 내며 SMP(SM Music Performance: SM이 만든 음악 장르로 역동적인 댄스가 특징)로 각인된 음악 콘텐츠의 다변화를 꾀하는데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SM 콘텐츠의 변화는 지난해 여러 가수를 통해 보이기 시작했고 성공적이었다. 태연, 종현, 규현 등이 솔로로 각자의 개성을 보여줬고 샤이니와 에프엑스 등은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색채를 냈다. 대형 공연장에 주로 오르던 SM 가수들은 소극장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또 엑소의 백현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수지와 작곡가 박근태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듀엣곡을 발표해 연초 10여 일간 1위를 하며 맹위를 떨쳤다. SM 가수가 외부 작곡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 극히 드물었기에 한층 개방적인 행보였다.

작곡가이자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황세준 대표는 "그간 SM은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적인 접근이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는데 그런 시도가 반응이 좋았으니 더 확장시켜 보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실제 SM은 5개 신규 프로젝트 중 또 다른 하나로 EDM 레이블 '스크림 레코드'를 설립하고 국내외에서 EDM 페스티벌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역시 콘텐츠 다각화의 일환이다.

SM은 "본사가 추구한 '보고 듣는 퍼포먼스'에서 '함께 즐기는 퍼포먼스'로 확장하기 위해 레이블을 설립하는 것으로 이미 리퓬, 오슬라와 같은 해외 유명 EDM 레이블과 전략적 제휴를 진행 중"이라며 "세계적인 EDM 프로듀서 스크릴렉스와 SM 가수들이 협업한 음악이 이 레이블을 통해 처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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