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의 의리남’ 김도현, 방송 5년만 얼굴 도장 쾅!

입력 2016.01.30 (10:29) 수정 2016.01.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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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주말 사극 '장영실'에서 요즘 눈길이 가는 헌헌장부가 있다.

'갑(甲)질'을 일삼는 안하무인 양반인가 했더니, 자신의 목숨을 구한 노비에게 자유의 길을 열어주는 '의리남'이다.

학문에 밝고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으며, 돌려차기 실력도 일품이다. 그가 푸른 도포 자락을 휘날릴 때는 여심도 흔들린다.

주인공 장영실(송일국 분)이 아직 산발에 넝마 차림으로 고행 중이라 문무를 겸비한 이 남자, 이천이 돋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역사 속 이천(1376~1451)은 조선 과학 르네상스를 이끌었으나 장영실 그늘에 가려졌던 인물이다. 이천을 안방극장에서 극적으로 부활시킨 배우 김도현(39)을 30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문무겸장이라는 점과 왕조와 왕이 바뀌어도 계속 신뢰받는 관료라는 점을 이천 캐릭터의 큰 줄기로 삼았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입체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김도현은 '장영실' 소개란에서 송일국과 김상경(세종 역), 김영철(태종), 박선영(소현옹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등장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그는 사실 TV 시청자들에게 낯선 얼굴이다. 1999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한 이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다.

김도현은 "TV에서는 좀 생소하다 보니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다"면서 "방송 만 5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좀 각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0년 KBS 1TV 사극 '근초고왕'의 부여몽이라는 작은 역할로 방송에 데뷔했어요. 카메라 연기 경험도 없었고, 처음 등장한 모습이 30대 아저씨에게는 부담스러운 10대 청소년이어서 첫 촬영부터 아주 망신살이 뻗쳤죠."

김도현은 그럼에도 TV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근초고왕' B팀 연출을 맡았고, 틈나는 대로 대학로를 찾았던 김영조 PD가 그를 눈여겨봤다.

그는 이후 김 PD가 만든 KBS 단막극 '드라마스페셜' 네 편에 내리 출연하면서 가난한 휴학생과 형사, 다단계 판매원 등 크고 작은 배역을 경험했다.

김 PD가 연출하는 '장영실'은 김도현이 처음으로 맡은 긴 호흡의 드라마다.

김도현은 "대하사극이니 작은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천이라는 큰 역할을 하게 돼 처음에는 당황하고 겁도 났다"고 털어놓았다.

귀한 기회인 만큼 드라마 스태프를 쫓아다니며 캐릭터를 분석했고, 역사학자와 천문학자 등으로 이뤄진 '장영실' 자문단의 강의도 열심히 챙겨들었다고.

24부작인 '장영실'은 이제 1/3을 지났다. 꿈조차 마음대로 꾸지 못하고 천대받던 노비에서 조선 최고 과학자가 되는 장영실의 영웅기뿐 아니라 당대 과학자들의 우정 이야기도 비중 있게 전개될 예정이다.

김도현은 "후반부에는 다양한 발명품들의 향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장영실과 이천, 이순지 등의 과학을 매개로 한 우정 이야기가 나올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제가 카메라에 매력적인 마스크는 아니에요. 하하하. 어릴 적 선배들이 '너는 마흔은 돼야 대중이 받아들일 스타일'이라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이 맞았네요. 주변에 민폐 끼치지 않고 좋은 에너지로 연기하자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장영실'을 통해 TV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이상, 제대로 한번 수영하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김도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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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실의 의리남’ 김도현, 방송 5년만 얼굴 도장 쾅!
    • 입력 2016-01-30 10:29:48
    • 수정2016-01-30 10:33:37
    연합뉴스
KBS 1TV 주말 사극 '장영실'에서 요즘 눈길이 가는 헌헌장부가 있다.

'갑(甲)질'을 일삼는 안하무인 양반인가 했더니, 자신의 목숨을 구한 노비에게 자유의 길을 열어주는 '의리남'이다.

학문에 밝고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으며, 돌려차기 실력도 일품이다. 그가 푸른 도포 자락을 휘날릴 때는 여심도 흔들린다.

주인공 장영실(송일국 분)이 아직 산발에 넝마 차림으로 고행 중이라 문무를 겸비한 이 남자, 이천이 돋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역사 속 이천(1376~1451)은 조선 과학 르네상스를 이끌었으나 장영실 그늘에 가려졌던 인물이다. 이천을 안방극장에서 극적으로 부활시킨 배우 김도현(39)을 30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문무겸장이라는 점과 왕조와 왕이 바뀌어도 계속 신뢰받는 관료라는 점을 이천 캐릭터의 큰 줄기로 삼았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입체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김도현은 '장영실' 소개란에서 송일국과 김상경(세종 역), 김영철(태종), 박선영(소현옹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등장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그는 사실 TV 시청자들에게 낯선 얼굴이다. 1999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한 이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다.

김도현은 "TV에서는 좀 생소하다 보니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다"면서 "방송 만 5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좀 각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0년 KBS 1TV 사극 '근초고왕'의 부여몽이라는 작은 역할로 방송에 데뷔했어요. 카메라 연기 경험도 없었고, 처음 등장한 모습이 30대 아저씨에게는 부담스러운 10대 청소년이어서 첫 촬영부터 아주 망신살이 뻗쳤죠."

김도현은 그럼에도 TV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근초고왕' B팀 연출을 맡았고, 틈나는 대로 대학로를 찾았던 김영조 PD가 그를 눈여겨봤다.

그는 이후 김 PD가 만든 KBS 단막극 '드라마스페셜' 네 편에 내리 출연하면서 가난한 휴학생과 형사, 다단계 판매원 등 크고 작은 배역을 경험했다.

김 PD가 연출하는 '장영실'은 김도현이 처음으로 맡은 긴 호흡의 드라마다.

김도현은 "대하사극이니 작은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천이라는 큰 역할을 하게 돼 처음에는 당황하고 겁도 났다"고 털어놓았다.

귀한 기회인 만큼 드라마 스태프를 쫓아다니며 캐릭터를 분석했고, 역사학자와 천문학자 등으로 이뤄진 '장영실' 자문단의 강의도 열심히 챙겨들었다고.

24부작인 '장영실'은 이제 1/3을 지났다. 꿈조차 마음대로 꾸지 못하고 천대받던 노비에서 조선 최고 과학자가 되는 장영실의 영웅기뿐 아니라 당대 과학자들의 우정 이야기도 비중 있게 전개될 예정이다.

김도현은 "후반부에는 다양한 발명품들의 향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장영실과 이천, 이순지 등의 과학을 매개로 한 우정 이야기가 나올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제가 카메라에 매력적인 마스크는 아니에요. 하하하. 어릴 적 선배들이 '너는 마흔은 돼야 대중이 받아들일 스타일'이라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이 맞았네요. 주변에 민폐 끼치지 않고 좋은 에너지로 연기하자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장영실'을 통해 TV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이상, 제대로 한번 수영하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김도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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