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한국 승마 100년…새 역사 쓸까?

입력 2016.02.01 (08:47) 수정 2016.02.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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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6년 리우 올림픽의 해를 맞아 올림픽 종목들의 뒷이야기들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이 주제는 바로 승마입니다.

승마는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져 경기하는 유일한 종목인데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연들도 많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한성윤 기자, 승마에 대해서 가장 궁금한 게 있는데요.

말이 잘해야 되나요? 사람이 잘해야 되나요?

<기자 멘트>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간과 말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승마의 경우는 단순히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을 넘기도 하고,자세를 보기도 하기 때문에 인간과 말이 하나가 되어야 잘 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같은 말을 이용한 종목이지만 경마와 승마는 조금 다른데요.

경마는 이른바 마칠기삼(馬七騎三)이란 말이 있습니다.

말의 능력이 70%를 좌우하고 기수는 30%정도라고 하는 것이 경마계의 속설입니다.

그런데 승마는 이런 비율이 5대 5정도여서 승마를 두고 일심동체(一心同體)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승마용 말의 가격은 경주마에 비해서 적게는 10배,크게는 수백배 이상 비싼데요.

그만큼 까다로운 말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중요한 종목이기고 합니다.

<질문>
말을 사용하다보니 검역 절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까다롭겠군요?

<답변>
말도 도핑 테스트를 합니다.

또한 말에 대한 검역이 굉장히 엄격한데요.

검역 때문에 올림픽이 전혀 다른 장소에서 열린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1956년 올림픽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는데요.

승마만은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펼쳐진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호주에선 말에 대한 검역 기준이 워낙 까다로워서, 정상적인 경기가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였거든요.

급기야 대회 장소를 유럽으로 옮겨 치렀습니다.

이런 경우가 또 한 번 있었는데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검역 문제 때문에, 승마 만은 홍콩에서 열린바 있습니다.

말에 대해서 도핑 테스트도 하는데요. 적발될 경우 영구 제명 등의 징계를 당하게 됩니다.

<질문>
승마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남녀 구분 없이 치러진다죠?

<답변>
인간과 동물이 하나 되는 만큼 성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승마는 올림픽 전체 종목 중 유일하게 남녀의 구분이 없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올림픽 승마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종합 마술에서 개인과 단체전으로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개인전이나 단체전 모두 남녀 구분 없이 열리는데요.

실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나라 단체팀에 남자 3명,여자 1명이 출전한바 있습니다.

이렇게 성별 구분이 없는 승마도 예전에는 남자만, 그것도 기병대 장교한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1900년 제 2회 올림픽부터 48년 런던 대회까지는 기병대 장교만의 종목이다가 1952년 대회부터는 출전 자격이 남녀 구별 없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질문>
승마에 출전하는 말은 전부 개인 소유의 말인 거죠?

<답변>
올림픽 근대 5종 종목에도 승마가 있긴 한데요, 근대 5종에서 하는 승마는 추첨을 통해서 배정됩니다.

반면 마장 마술 같은 승마 종목은 개인 소유의 말을 사용합니다.

<질문>
말이 대회 참가하려면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들겠군요?

<답변>
말은 항공기로 이동하는데요,

리우가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있기 때문에, 운송 비용을 포함한 관리 비용도 엄청납니다.

대회 출전하는데 말에 대한 비용만 최소한 1억 원을 넘을 정도로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재밌는 건 말도 여권이 있다는 점인데요.

여권에는 이름과 원산지, 성별, 생김새의 특징, 예방접종 상태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의 여권보다 더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인데요.

승마 대회에 출전하는 말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 리우 올림픽에 우리나라 선수도 출전하나요?

<답변>
승마는 전통적으로 유럽이 워낙 강한 종목인데, 지난 런던 올림픽 때는 우리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김동선 선수, 한명이 출전 자격을 획득해서, 한국선수론 사상 3번째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습니다.

한국 승마 100년 역사에서 올림픽 승마에 출전한 적은 세 번인데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고,2008년 최준상 선수, 그리고 이번에 김동선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김동선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번이나 금메달을 따낸, 한국 승마의 간판선수인데요.

지난해 독일 그랑프리에서 1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김동선 선수는 189cm의 큰 키로 체격 조건에서 유럽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승마계에서는 김동선 선수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와있다고 말하는데요.

실전에서 전혀 긴장을 하지 않는 게 강점입니다.

아직까지 메달권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평소처럼 자신감 넘친 레이스를 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질문>
지난 런던 올림픽 때는 70살을 넘은 일본 할아버지가 승마에 출전한 적이 있었죠?

<답변>
역대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호케츠 히로시라는 분인데, 이 분이 올해 나이 75살입니다.

올해에도 리우 올림픽 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올림픽 최고령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또한 김동선 선수는 이번에 첫 올림픽인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림픽 출전을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앵커 멘트>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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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한국 승마 100년…새 역사 쓸까?
    • 입력 2016-02-01 08:50:08
    • 수정2016-02-01 09:16:2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2016년 리우 올림픽의 해를 맞아 올림픽 종목들의 뒷이야기들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이 주제는 바로 승마입니다.

승마는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져 경기하는 유일한 종목인데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연들도 많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한성윤 기자, 승마에 대해서 가장 궁금한 게 있는데요.

말이 잘해야 되나요? 사람이 잘해야 되나요?

<기자 멘트>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간과 말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승마의 경우는 단순히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을 넘기도 하고,자세를 보기도 하기 때문에 인간과 말이 하나가 되어야 잘 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같은 말을 이용한 종목이지만 경마와 승마는 조금 다른데요.

경마는 이른바 마칠기삼(馬七騎三)이란 말이 있습니다.

말의 능력이 70%를 좌우하고 기수는 30%정도라고 하는 것이 경마계의 속설입니다.

그런데 승마는 이런 비율이 5대 5정도여서 승마를 두고 일심동체(一心同體)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승마용 말의 가격은 경주마에 비해서 적게는 10배,크게는 수백배 이상 비싼데요.

그만큼 까다로운 말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중요한 종목이기고 합니다.

<질문>
말을 사용하다보니 검역 절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까다롭겠군요?

<답변>
말도 도핑 테스트를 합니다.

또한 말에 대한 검역이 굉장히 엄격한데요.

검역 때문에 올림픽이 전혀 다른 장소에서 열린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1956년 올림픽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는데요.

승마만은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펼쳐진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호주에선 말에 대한 검역 기준이 워낙 까다로워서, 정상적인 경기가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였거든요.

급기야 대회 장소를 유럽으로 옮겨 치렀습니다.

이런 경우가 또 한 번 있었는데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검역 문제 때문에, 승마 만은 홍콩에서 열린바 있습니다.

말에 대해서 도핑 테스트도 하는데요. 적발될 경우 영구 제명 등의 징계를 당하게 됩니다.

<질문>
승마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남녀 구분 없이 치러진다죠?

<답변>
인간과 동물이 하나 되는 만큼 성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승마는 올림픽 전체 종목 중 유일하게 남녀의 구분이 없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올림픽 승마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종합 마술에서 개인과 단체전으로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개인전이나 단체전 모두 남녀 구분 없이 열리는데요.

실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나라 단체팀에 남자 3명,여자 1명이 출전한바 있습니다.

이렇게 성별 구분이 없는 승마도 예전에는 남자만, 그것도 기병대 장교한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1900년 제 2회 올림픽부터 48년 런던 대회까지는 기병대 장교만의 종목이다가 1952년 대회부터는 출전 자격이 남녀 구별 없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질문>
승마에 출전하는 말은 전부 개인 소유의 말인 거죠?

<답변>
올림픽 근대 5종 종목에도 승마가 있긴 한데요, 근대 5종에서 하는 승마는 추첨을 통해서 배정됩니다.

반면 마장 마술 같은 승마 종목은 개인 소유의 말을 사용합니다.

<질문>
말이 대회 참가하려면 비용도 굉장히 많이 들겠군요?

<답변>
말은 항공기로 이동하는데요,

리우가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있기 때문에, 운송 비용을 포함한 관리 비용도 엄청납니다.

대회 출전하는데 말에 대한 비용만 최소한 1억 원을 넘을 정도로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재밌는 건 말도 여권이 있다는 점인데요.

여권에는 이름과 원산지, 성별, 생김새의 특징, 예방접종 상태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의 여권보다 더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인데요.

승마 대회에 출전하는 말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 리우 올림픽에 우리나라 선수도 출전하나요?

<답변>
승마는 전통적으로 유럽이 워낙 강한 종목인데, 지난 런던 올림픽 때는 우리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김동선 선수, 한명이 출전 자격을 획득해서, 한국선수론 사상 3번째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습니다.

한국 승마 100년 역사에서 올림픽 승마에 출전한 적은 세 번인데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고,2008년 최준상 선수, 그리고 이번에 김동선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김동선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번이나 금메달을 따낸, 한국 승마의 간판선수인데요.

지난해 독일 그랑프리에서 1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김동선 선수는 189cm의 큰 키로 체격 조건에서 유럽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승마계에서는 김동선 선수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와있다고 말하는데요.

실전에서 전혀 긴장을 하지 않는 게 강점입니다.

아직까지 메달권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평소처럼 자신감 넘친 레이스를 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질문>
지난 런던 올림픽 때는 70살을 넘은 일본 할아버지가 승마에 출전한 적이 있었죠?

<답변>
역대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호케츠 히로시라는 분인데, 이 분이 올해 나이 75살입니다.

올해에도 리우 올림픽 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올림픽 최고령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또한 김동선 선수는 이번에 첫 올림픽인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림픽 출전을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앵커 멘트>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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